여행의 설렘을 가득 안고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낯선 공기와 활기 넘치는 도시의 풍경이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이번 여행의 목표 중 하나는 바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맛집을 탐험하는 것. 특히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식당은 놓칠 수 없는 코스였다. 그렇게 우리는 생강 향이 독특하다는 조개 국수 전문점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미슐랭의 자부심, 문전성시를 이루는 현지 맛집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풍겨오는 독특한 향신료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식당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빨간색 간판에 쓰인 한자와 영어로 된 상호명이 눈에 띄었다. 식당 입구에는 미슐랭 2023, 2024 선정 기념패가 자랑스럽게 놓여 있었다. 마치 “우리가 바로 그 맛집“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살펴보니, 대표 메뉴는 역시 조개 국수였다. ‘Clay pot Layla glass noodles’라는 이름의 국수는 25링깃, ‘lala fried rice’ 볶음밥은 18링깃이었다. 만두도 두 개에 17링깃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가격은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미슐랭 맛집이라는 명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했다. 붉은색 등불과 중국풍 장식들이 눈에 띄었다. 천장에는 커다란 한자가 쓰여 있었는데, 아마도 식당 이름인 듯했다. 테이블은 나무 재질로 되어 있었고, 의자는 등받이가 없는 심플한 디자인이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생강 향 가득한 국물, 호불호 갈리는 독특한 매력
자리에 앉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주문을 했다. 당연히 대표 메뉴인 조개 국수와 볶음밥을 주문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조개 국수가 테이블에 놓였다. 뽀얀 국물 위로 수북이 쌓인 조개들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국물을 한 입 맛보는 순간, 강렬한 생강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마치 생강차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었다. 짭짤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해장국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국물 속에는 바지락과 비슷한 조개들이 듬뿍 들어 있었다. 쫄깃한 면발과 함께 조개를 먹으니, 색다른 식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생강 향이 너무 강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함께 간 엄마는 “향이 너무 강해서 먹기 힘들다”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나는 독특한 향과 풍부한 맛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마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고슬고슬 볶음밥, 누들과 환상의 궁합
조개 국수를 어느 정도 먹었을 때, 볶음밥이 나왔다. 볶음밥은 평범해 보였지만, 한 입 먹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고슬고슬하게 볶아진 밥알은 입안에서 톡톡 터졌고, 짭짤한 간장 양념이 밥알에 잘 배어 있었다. 볶음밥 위에는 파가 송송 썰어져 있어 향긋함을 더했다.

볶음밥은 조개 국수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강렬한 생강 향의 국물을 먹다가, 짭짤한 볶음밥을 먹으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볶음밥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계속 손이 갔다. 결국 우리는 볶음밥 한 접시를 깨끗하게 비웠다.
만두의 아쉬움, 그래도 훌륭한 한 끼
만두는 솔직히 아쉬웠다. 두 개에 17링깃이라는 가격에 비해 맛은 평범했다. 만두피는 쫄깃했지만, 만두소는 특별한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굳이 시키지 않아도 될 메뉴였다.

하지만 만두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는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쳤다. 강렬한 생강 향의 조개 국수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쿠알라룸푸르에 다시 온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맛집이다.
총점 및 방문 팁
이곳은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집이다. 특히 생강 향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먹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맛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고, 독특한 향신료를 좋아한다면, 분명 만족할 것이다.

방문 팁:
* 저녁 시간에는 웨이팅이 길 수 있으니, 점심시간이나 이른 저녁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생강 향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주문 전에 미리 말하는 것이 좋다.
* 조개 국수와 볶음밥은 꼭 함께 시켜서 먹어보자.
* 만두는 굳이 시키지 않아도 된다.
* 가게 냄새에 민감한 사람은 참고하자.
쿠알라룸푸르에서의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해준 이 맛집에 감사하며, 다음 여행에서도 새로운 맛집 탐험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