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레오(Leo)’ 레스토랑 방문이었습니다. 콜롬비아의 독특한 식재료를 창의적으로 해석한 요리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었기에, 설렘을 가득 안고 예약 날짜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레오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콜롬비아의 자연과 문화를 경험하는 특별한 여정이라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공간, 격조 높은 분위기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엘 차토와는 또 다른 차원의 고급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은은한 조명 아래 차분하게 정돈된 테이블, 그리고 벽면을 가득 채운 술병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레스토랑 직원들은 친절하고 세심했습니다. 특히, 우리 테이블을 담당했던 호메로라는 직원은 콜롬비아 아마존 식재료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뽐내며, 각 요리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식사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의 친절한 미소와 유머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콜롬비아 식재료의 재발견, 8코스 테이스팅 메뉴의 향연
레오 레스토랑에서는 8코스와 12코스 테이스팅 메뉴를 제공합니다. 우리는 8코스 메뉴를 선택하고, 알코올 페어링을 추가하여 콜롬비아의 맛과 향을 더욱 깊이 경험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코스가 나오기 전, 식전주와 함께 작은 애피타이저가 제공되었습니다. 마치 작은 정원을 옮겨 놓은 듯한 플레이팅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각 코스마다 콜롬비아의 다양한 지역에서 공수한 식재료들이 독특한 방식으로 조리되어 나왔습니다. 아마존에서 온 개미, 안데스 산맥에서 자란 토종 허브, 그리고 카리브해에서 잡은 신선한 해산물 등,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재료들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입 안에서 펼쳐지는 콜롬비아, 다채로운 맛의 향연
음식 맛은 대체로 훌륭했지만, 몇몇 요리는 다소 독특했습니다. 특히, 알코올 페어링으로 제공된 미드(Mead)는 뒷맛이 시큼해서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요리는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요리는 토끼 카리마뇰라였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카리마뇰라 안에 부드러운 토끼 고기가 들어있었는데, 정말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제공된 밥은 너무 짜서 먹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카르타헤나 포터하우스 역시 너무 짜고 고기가 질겨서 아쉬웠습니다.

아쉬움과 감동 사이, 특별한 미식 경험
몇몇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레오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전반적으로 훌륭했습니다. 콜롬비아의 다양한 식재료를 경험하고, 창의적인 요리를 맛볼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호메로의 친절한 서비스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물론, 가격은 저렴하지 않지만, 특별한 날을 기념하거나 콜롬비아의 미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레오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모든 요리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것은 아니므로, 새로운 맛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지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성을 담은 플레이팅, 예술 작품을 맛보다
레오 레스토랑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독특한 플레이팅입니다. 각 요리마다 접시, 그릇, 심지어 장식까지 모두 다른 스타일로 제공되어 보는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어떤 요리는 마치 조약돌 위에 놓인 듯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었고, 또 다른 요리는 화려한 색감의 식용 꽃으로 장식되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셰프의 예술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플레이팅은 음식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만족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잊지 못할 경험
레오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콜롬비아의 다양한 식재료와 문화를 맛과 향으로 경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12코스 테이스팅 메뉴에 도전하여 더욱 다양한 콜롬비아의 맛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보고타에 방문하신다면 레오 레스토랑에서 특별한 미식 경험을 즐겨보세요. 분명 기억에 남는 맛집 추억을 선물받을 수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