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 찾아간 OO동의 작은 일식집. 처음 방문했을 때의 설렘과 기대를 안고 문을 열었지만, 과거의 추억은 빛이 바랜 듯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공간이 간직한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한다.
변치 않은 친절, 엇갈리는 맛의 기억
가게 문을 열자, “어서 오세요!” 활기찬 인사가 귓가에 닿았다. 예전과 변함없는 친절함에 잠시나마 기대감이 살아났다. 하지만 메뉴판을 펼쳐 들자, 묘한 불안감이 스며들었다.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메뉴들이 여전히 있는 반면, 몇몇 새로운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먼저 오징어튀김을 주문했다. 갓 튀겨져 나온 튀김은 겉은 바삭했지만,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기름쩐내가 코를 찔렀다. 예전의 신선하고 고소했던 맛은 온데간데없었다. 곁들여 나온 양배추 샐러드만이 그나마 입 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듯했다. 리뷰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아쉬움이 남는 맛이었다.

다음으로 계란말이를 맛보았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은 좋았지만, 지나치게 단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웠다.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너무 과했다.

시간 속에 멈춘 공간, 엇갈리는 평가
가게 내부는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 벽면에 걸린 일본풍 장식품들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다만,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다.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까지 40분이나 걸린 점도 아쉬웠다. 점심시간이라 손님이 몰린 탓도 있겠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야 했다. 바쁜 점심시간에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해 좀 더 빠른 서비스가 제공되면 좋을 것 같다.
강렬한 맛의 향연, 라면과 볶음밥의 엇갈린 운명
라면을 한 입 맛보는 순간, 짠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면은 쫄깃했지만, 국물은 너무 짜서 제대로 맛을 느끼기 어려웠다. 볶음밥 역시 특별한 맛은 없었다.

메뉴 선택에 어려움을 느껴 직원에게 추천을 부탁했더니, 가장 비싼 메뉴를 추천해주는 점도 다소 아쉬웠다. 물론, 맛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손님의 취향을 먼저 고려해주는 배려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계산대의 숨겨진 함정, 영수증 확인은 필수
계산을 하면서 또 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갈 때마다 계산이 틀리다는 리뷰처럼, 이번에도 계산이 잘못되어 있었다. 다행히 영수증을 확인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었지만,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았다면 손해를 볼 뻔했다.

이 가게는 일본처럼 5% 서비스 가격을 받는다는 점도 특이하다. 일본의 세금 제도를 따라 한 것 같지만, 왜 굳이 한국에서 이런 방식을 적용하는지는 의문이다.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가격 정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혼밥족을 위한 배려, 닷지 테이블의 존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게의 장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혼자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해 닷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혼자 조용히 식사를 즐기고 싶을 때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또한, 직원들의 친절함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불편한 점이나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언제든지 친절하게 응대해준다. 비록 맛은 예전 같지 않지만, 친절한 서비스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재방문, 기대와 우려 사이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방문이었다. 예전의 맛과 서비스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에 더욱 실망감이 컸다. 하지만, 여전히 친절한 직원들과 혼밥을 즐기기에 좋은 환경은 재방문의 여지를 남긴다.

만약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꼬치나 다른 메뉴들을 시도해보고 싶다. 또한, 계산 시 영수증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다. 이 가게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다시 한번 맛있는 OO동 맛집으로 거듭나기를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