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순간 중 하나는 바로 차오프라야 강을 바라보며 즐기는 미슐랭 레스토랑에서의 식사였다. 한 달 전부터 메일로 창가 자리를 예약하고, 2000바트의 디파짓을 걸어둔 터라 기대감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드디어 예약 당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레스토랑 문을 열었다.
왓 아룬 뷰에 압도되다, 황홀한 첫인상
레스토랑에 들어서자마자 눈 앞에 펼쳐진 왓 아룬의 야경은 숨을 멎게 할 만큼 아름다웠다. 은은한 조명 아래 빛나는 왓 아룬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강가에 비치는 불빛은 잔잔하게 흔들리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창가 자리에 앉아 왓 아룬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성공한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디파짓 없이도 왓 아룬 뷰를 감상할 수 있지만, 창가 자리에 앉으니 더욱 몰입감 있게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강가에 연꽃잎과 쓰레기가 조금 보이는 것은 아쉬웠지만, 왓 아룬의 아름다움 앞에서는 그마저도 사소하게 느껴졌다.
친절한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자리에 앉으니, 레스토랑의 분위기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은은한 조명과 모던한 인테리어는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모닝글로리 튀김의 마법, 잊을 수 없는 맛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미슐랭 레스토랑답게 다양한 태국 요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직원분의 추천을 받아 모닝글로리 튀김과 파인애플 볶음밥, 똠양꿍을 주문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모닝글로리 튀김이었다. 바삭하게 튀겨진 모닝글로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함께 제공된 소스에 찍어 먹으니,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졌다. 평소에 즐겨 먹던 모닝글로리 볶음과는 전혀 다른 매력이었다. 덴뿌라처럼 튀겨져 나오니,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다만 양이 너무 많아서 둘이서 다 먹기에는 조금 버거웠다.

이어서 파인애플 볶음밥이 나왔다. 파인애플 속을 파서 만든 그릇에 담겨 나온 볶음밥은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볶음밥 안에는 새우, 닭고기, 캐슈넛 등 다양한 재료들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달콤한 파인애플 향과 고소한 볶음밥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똠양꿍이 등장했다. 똠양꿍 매니아인 친구는 국물을 한 입 맛보더니, 새콤함이 아주 만족스럽다며 극찬했다. 나 역시 똠양꿍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이곳의 똠양꿍은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아쉬움 속에 빛난 친절함, 서비스에 감동하다
전반적으로 음식 맛은 훌륭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미슐랭 가이드 레스토랑이라는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팟타이는 평범하게 느껴졌다. 또한 삼겹살 튀김은 너무 짜서 반도 먹지 못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는 이러한 아쉬움을 잊게 할 만큼 훌륭했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다고 말씀드리니, 다른 메뉴로 바꿔주시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서비스 차지 10%와 부가세 7%가 별도로 붙는다는 점을 미리 안내해 주어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9월 중순에 방문했는데, 2층 테라스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에도 덥지 않고 바람이 불어 시원했다. 다음에는 꼭 2층 테라스 자리에 앉아 왓 아룬 뷰를 감상하며 식사를 하고 싶다.

계산을 마치고 레스토랑을 나서는 길, 직원들은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기분 좋게 레스토랑을 나서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방콕 여행의 필수 코스, 다시 찾고 싶은 곳
이곳은 왓 아룬 뷰와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갖춘 완벽한 레스토랑이었다. 방콕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에서 잊지 못할 식사를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저녁 시간에 방문하여 왓 아룬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을 잊지 말자.

다만,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므로 예산을 고려하여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인기 있는 레스토랑이므로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창가 자리는 경쟁이 치열하므로,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좋은 자리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음에 방콕을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2층 테라스에서 더욱 여유롭게 왓 아룬 뷰를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