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지바르의 푸른 바다를 뒤로하고,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나의 미각을 깨워줄 곳은 바로 “도메니코스”. 간판도 제대로 없는 작은 식당이지만, 이탈리아를 그리워하는 여행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낯선 땅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편안함이 나를 감쌌다.
이탈리아의 향기, 잔지바르에서 만나다
도메니코스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오픈 키친이었다. 하얀 조리복을 입은 도메니코 셰프가 능숙한 손놀림으로 파스타를 만들고, 피자를 화덕에 넣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했다. 주방에서 풍겨오는 올리브 오일과 토마토 소스의 향기는 코끝을 간지럽히며 식욕을 자극했다. 테이블은 몇 개 되지 않았지만,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벽에는 이탈리아 풍경 사진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걸려 있었고, 은은한 조명은 공간을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주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와 피자, 그리고 이탈리아 전통 요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고민 끝에 나는 도메니코스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스파게티 알리오 올리오와 마르게리타 피자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식당 안을 둘러보았다. 혼자 여행 온 듯한 젊은 여성, 아이와 함께 온 가족, 그리고 연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모두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알리오 올리오의 마법,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파게티 알리오 올리오가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면발 위에는 다진 마늘과 페페론치노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 입에 넣는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마늘 향과 은은한 매콤함이 나를 사로잡았다. 면은 쫄깃쫄깃했고, 올리브 오일은 느끼하지 않고 깔끔했다. 단순한 재료로 이렇게 훌륭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스파게티를 먹는 동안, 도메니코 셰프가 직접 와서 맛은 괜찮은지 물어봐 주었다. 그의 친절함에 감동하며, 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도메니코 셰프는 환한 미소로 답하며, 자신의 요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마르게리타, 이탈리아의 정통을 맛보다
스파게티를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마르게리타 피자가 테이블에 놓였다. 갓 구워져 나온 피자는 뜨거운 김을 내뿜고 있었고, 코를 찌르는 바질 향은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토마토 소스, 모짜렐라 치즈, 그리고 바질 잎으로 장식된 마르게리타 피자는 이탈리아 국기를 연상시키는 색감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피자 한 조각을 손에 들고 입으로 가져갔다. 바삭한 도우와 쫄깃한 치즈, 그리고 신선한 토마토 소스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특히, 바질 잎의 향긋함은 피자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피자를 먹는 동안, 나는 마치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모든 걱정과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했다.
소박하지만 진심 어린 서비스, 감동을 더하다
도메니코스의 음식은 훌륭했지만, 그보다 더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서비스였다. 도메니코 셰프는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기울였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폈다. 그는 마치 오랜 친구를 대하듯 편안하게 대해주었고, 그의 따뜻한 마음은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자, 도메니코 셰프는 나에게 에스프레소 한 잔을 서비스로 주었다. 쌉싸름한 에스프레소는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고, 기분 좋은 여운을 남겼다. 나는 도메니코 셰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식당 문을 나섰다.
아쉬운 볼로네제,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른 리뷰에서 언급된 것처럼 스파게티 볼로네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본토의 맛과는 거리가 멀었고, 다소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알리오 올리오와 마르게리타 피자는 훌륭했기 때문에, 다음 방문 때는 다른 메뉴를 시도해 볼 생각이다.

잔지바르 여행, 도메니코스에서 추억을 만들다
도메니코스는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잔지바르 여행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곳이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잔지바르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꼭 도메니코스에 들러 이탈리아의 맛과 정을 느껴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