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숨은 보석, 크라마 푸드 스트리트에서 맛보는 부키팅기 Nasi Kapau 맛집 기행

자카르타의 뜨거운 열기가 감도는 오후, 세넨 고가도로 옆 크라마 거리, 그곳은 마치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과 같았다. 좁은 골목을 따라 늘어선 노점들은 형형색색의 간판을 내걸고 저마다의 맛을 뽐내고 있었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오직 하나, 소셜 미디어에서 극찬이 자자했던 부키팅기 스타일의 나시 카파우를 맛보는 것이었다. 낯선 풍경 속에서 느껴지는 설렘과 기대감, 발걸음은 점점 더 빨라졌다.

골목 가득한 향긋한 밥 냄새, 미낭의 정취

크라마 푸드 스트리트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코를 자극하는 것은 갓 지은 밥의 따뜻한 향기였다. 그 향기는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나를 편안하게 감싸 안았다. 좁은 골목 양쪽으로 늘어선 나시 카파우 가판대들은 저마다 다른 개성을 뽐내고 있었다. 붉은 칠을 한 간판, 손으로 직접 쓴 메뉴, 그리고 정겹게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장의 미소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마치 부키팅기의 작은 마을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다양한 튀김과 곁들임 요리들이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듯 진열되어 있다. 튀겨진 생선의 윤기가 신선함을 더한다.

진열대 위에는 다채로운 음식들이 눈을 현혹했다. 바삭하게 튀겨진 생선,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닭고기, 그리고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굴라이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 잠시 고민에 빠졌지만, 이 또한 나시 카파우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일 것이다. 마치 보고르 대모스크 앞에서 순다 음식을 고르던 때처럼, 흥미로운 메뉴 구경은 식사 전 즐거움을 더했다.

나시 카파우, 선택의 즐거움과 푸짐한 인심

수많은 가판대 중,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한 곳은 유독 활기가 넘치는 한 곳이었다. 주인장의 넉살 좋은 웃음과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무엇을 드릴까요?” 주인장의 질문에,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가장 인기 있다는 장어 튀김과 툰장 굴라이, 그리고 청양고추 오리를 주문했다.

윤기가 흐르는 툰장 굴라이와 밥의 조화. 깊고 진한 향이 코를 찌른다. 옆에 놓인 시원한 차가운 음료는 매운 맛을 달래줄 것이다.

주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인장은 능숙한 솜씨로 밥과 반찬을 접시에 담아주었다. 밥 위에는 툰장 굴라이와 장어 튀김이 듬뿍 올려져 있었고, 접시 한쪽에는 신선한 채소와 삼발 소스가 곁들여져 있었다. 푸짐한 양에 감탄하며, 나는 드디어 나시 카파우를 맛볼 기대에 부풀었다.

장어튀김의 바삭함, 툰장 굴라이의 깊은 풍미

가장 먼저 맛본 것은 바삭하게 튀겨진 장어 튀김이었다. 젓가락으로 살짝 건드리자, 바삭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한 입 베어 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장어의 식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은 밥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오렌지색 접시에 담긴 나시 카파우 한 상 차림. 튀긴 장어와 푸짐한 채소가 밥 위에 얹어져 풍성한 식감을 자랑한다.

다음으로 맛본 것은 툰장 굴라이였다. 숟가락으로 밥과 함께 듬뿍 떠서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굴라이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맛, 그리고 코코넛 밀크의 달콤함이 어우러진 툰장 굴라이는 정말 훌륭했다. 밥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은 더욱 깊어졌다.

청양고추 오리의 화끈함, 멈출 수 없는 맛

마지막으로 맛본 것은 청양고추 오리였다. 보기만 해도 매워 보이는 붉은 양념이 오리 위에 듬뿍 덮여 있었다. 용기를 내어 한 입 베어 무니, 예상대로 매운맛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매운맛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입맛을 돋우는 매력이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밥 위에 얹어진 윤기 흐르는 고기, 매콤한 소스, 그리고 신선한 채소. 다채로운 맛의 향연이 느껴진다.

나시 카파우와 함께 제공된 삼발 소스 또한 훌륭했다.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은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고, 밥맛을 더욱 돋우어 주었다. 신선한 채소들은 아삭아삭한 식감으로 입안에 청량감을 더해주었다.

흥겨운 거리 공연, 맛과 낭만이 함께하는 공간

식사를 하는 동안, 흥겨운 거리 공연이 펼쳐졌다. 4~5명의 거리 연주자들은 민요를 연주하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음악 소리에 맞춰 흥얼거리는 사람들,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사람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해하는 사람들. 그 모습은 마치 축제와 같았다.

나시 카파우를 즐기는 사람들.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든다.

혼잡한 길가에 주차하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LP3I 옆이나 근처 가게들을 이용하면 해결할 수 있었다. 게다가 거리 곳곳에서 QR 코드를 사용하는 모습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인도네시아의 현재를 보여주는 듯했다.

합리적인 가격, 잊지 못할 자카르타 맛집의 추억

푸짐한 나시 카파우 한 상을 즐기고 계산서를 받아보니, 가격은 단돈 11만 루피아(약 11,000원)였다.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다양한 색감과 모양을 자랑하는 전통 간식들. 식사 후 달콤한 마무리를 책임진다.

크라마 푸드 스트리트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인도네시아의 문화와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맛있는 음식, 흥겨운 음악,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자카르타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크라마 푸드 스트리트를 방문하여 부키팅기 스타일의 나시 카파우를 맛보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먹음직스러운 굴라이 요리. 깊은 풍미와 향신료의 조화가 일품이다.
나시 카파우에 곁들여 먹으면 좋을 반찬들. 매콤한 삼발 소스는 밥도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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