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간의 자카르타 생활, 문득 갈증이 밀려왔다. 시원하고 맛있는 맥주 한 잔이 간절했다. 바로 그때, 친구의 추천으로 커피비리안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이름에서부터 커피와 맥주,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시라길 스트리트에 위치한 이곳은 마치 숨겨진 보석처럼,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줄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차분한 분위기, 편안함이 감도는 공간
가게 문을 열자, 예상대로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세련된 콘크리트 바닥과 빈티지한 소품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오래된 맥주와 와인 병들은 이곳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다. 시끄러운 음악 대신, 은은하게 흐르는 잔잔한 음악은 대화에 집중하기에 완벽했다. 친구들과 편안하게 어울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었다.

벽에 걸린 칠판에는 다양한 맥주 메뉴가 적혀 있었다. 서버에게 추천을 부탁하니, 친절하게 맥주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주었다. 수제 맥주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맥주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서비스였다. 마치 오래된 단골처럼 편안하게 대해주는 직원들의 친절함에 기분 좋게 맥주를 주문할 수 있었다.
수제 맥주의 다채로운 향연,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
네 종류의 맥주를 맛보았다. 주문 순서가 조금 엇갈리긴 했지만, 맛있는 맥주를 맛보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각각의 맥주가 가진 독특한 풍미는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쌉쌀하면서도 청량한 맛, 과일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맥주, 묵직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가진 맥주까지, 다채로운 맥주의 향연에 흠뻑 빠져들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테라스 석에서 즐기는 맥주였다. 따뜻한 햇살 아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맥주는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마치 유럽의 어느 작은 도시의 노천카페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미각을 자극하는 특별한 메뉴, 바쿠미와 삼겹살의 조화
맥주와 함께 곁들일 메뉴로 바쿠미 (크리스피 돼지고기 국물 없는 국수)를 주문했다. 매콤한 페퍼와 마늘 향이 코를 자극했다. 한 입 맛보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갓 튀겨낸 돼지고기의 바삭함과 쫄깃한 면발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맥주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배가 되는 듯했다.

또 다른 인기 메뉴는 삼겹살이었다. 바삭함, 육즙, 부드러움의 완벽한 균형을 이룬 삼겹살은 상큼한 고수 양파 렐리시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식감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고등어 살사 렝키오 또한 놓칠 수 없는 메뉴였다. 전문가의 손길로 양념된 고등어는 신선하면서도 풍부한 맛을 자랑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등어와 매콤한 살사의 조화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구운 사워도우는 살짝 쫄깃한 속과 바삭하고 향긋한 크러스트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빵 자체의 풍미가 뛰어나 함께 제공되는 소스나 다른 메뉴와 곁들여 먹어도 훌륭했다.
커피와 맥주의 조화, 커피비리안의 특별함
커피비리안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커피도 훌륭했다. 특히, 커피와 수제 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별했다. 낮에는 향긋한 커피를, 저녁에는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커피비리안은 단순한 술집 그 이상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훌륭한 맥주,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이었다. 자카르타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커피비리안을 꼭 방문해 보길 바란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의자가 조금 작다는 점은 참고해야 할 것 같다.

아! 그리고 아멕스 카드는 사용이 불가능하니, 방문 시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