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도시를 여행하든, 그곳의 맛집을 찾아 현지인의 삶과 문화를 엿보는 것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특히 유럽 한복판에서 뜻밖의 상하이 길거리 음식을 만난다면 어떨까요? 여기, 붉은빛 조명 아래 따뜻한 온기가 감도는 ‘Jianbing Plus’는 단순한 식당을 넘어, 오랜 친구의 집에 방문한 듯한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문을 여는 순간, 낯선 지역의 공기마저 친숙하게 느껴지는 마법 같은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붉은 조명 아래, 설렘 가득한 첫 만남
도시의 어둑한 저녁, 거리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할 무렵, Jianbing Plus는 그 자체로 하나의 따뜻한 등대와 같았습니다. 통유리 너머로 새어 나오는 강렬한 붉은색 조명은 마치 고향 상하이의 어느 뒷골목을 연상시키는 듯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합니다. 창밖으로 비치는 실내의 아늑함과 유리창에 비친 별 모양의 장식은 왠지 모를 설렘을 안겨주었죠. 문득, 이곳에서는 어떤 특별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졌습니다. 야외 테이블에 정돈된 의자들은 낮 동안 이곳을 찾아왔을 수많은 손님들의 흔적을 짐작하게 하며, 이제 막 문을 열고 들어설 우리의 밤이 얼마나 풍성할지 암시하는 듯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친절한 미소를 머금은 사장님이 우리를 반겼습니다. 작은 공간은 이미 옹기종기 모여 앉은 손님들의 이야기 소리로 가득했고, 그들 대부분이 단골손님이거나 친구인 듯 정겹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추억이 깃든 공간임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우리가 대만에서 온 것을 알게 된 사장님은 “아리산 아가씨”라고 부르며 유쾌하게 환대해주셨는데, 그 순간 낯선 곳에서의 경계심은 눈 녹듯 사라지고 마치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운터 근처에 서서 바깥을 향해 세워진 메뉴판은 손님들이 들어서기 전부터 이곳의 다채로운 상하이 요리를 미리 엿볼 수 있도록 배려한 주인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정겹고 따뜻한 환대, 상하이 가정집의 향기
Jianbing Plus는 새로 인수한 상하이 출신 주인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그들의 손맛과 마음이 고스란히 음식과 서비스에 녹아 있습니다. 주방 직원들이 상하이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모습을 보니, 마치 상하이 현지 가정집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가족적인 분위기는 처음 방문한 손님에게도 편안함을 안겨주며, 현지인들이 점심시간에 이곳을 즐겨 찾는 이유를 짐작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곳의 모든 것이 순조롭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주문을 마치고 나서야 현금만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가까운 은행에 가서 돈을 인출해야 했던 작은 해프닝은 이곳의 ‘정통성’이 때로는 현대적인 편리함과 충돌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고 상냥한 서비스는 이러한 불편함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인상 깊었습니다.
기다림마저 설레는, 다채로운 메뉴 탐험
Jianbing Plus의 메뉴는 상하이 길거리 음식의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만두, 군만두, 면 요리 등 대부분의 음식을 직접 만들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까지의 긴 대기 시간은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피할 수 없는 하나의 경험이자 도전입니다. 어떤 이는 면 요리 하나를 받기 위해 거의 두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고 토로했고, 어떤 이는 메인 코스를 40분이나 기다렸는데 동행의 메인 코스는 본인이 식사를 마친 후 20분이나 지나서야 나왔다고 불평하기도 했습니다. 음식이 하나씩 나오는 방식 때문에 대기 시간이 더욱 길어졌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기다림은 곧 이어질 미식의 향연을 위한 서곡과도 같았습니다.
우리는 메뉴판을 꼼꼼히 살펴보며 신중하게 주문했습니다. 리뷰에서 강력히 추천하는 메뉴들을 우선으로, 상하이 길거리 음식의 진수를 맛보고 싶었죠. 특히 젠빙(Jianbing)은 거의 모든 방문객이 극찬하는 메뉴였기에, 그 맛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바쁜 주방에서 연신 맛있는 냄새가 풍겨 나오는 동안, 우리는 식당의 벽에 걸린 상하이 풍경화와 붉은 등롱들을 구경하며 마치 상하이의 어느 식당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습니다.

바삭함과 촉촉함의 향연, 잊을 수 없는 젠빙의 맛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첫 메뉴인 젠빙(Jianbing)이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노릇하게 구워진 얇은 전병에 계란, 채소, 고소한 소스가 어우러져 돌돌 말린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습니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바삭한 식감과 함께 고소한 계란, 신선한 채소, 그리고 특제 소스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습니다. “정말 맛있고 정통적인 맛!”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죠. 메뉴 맨 첫 번째에 있는 이 팬케이크는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푸짐하고 정말 맛있어요!”라는 리뷰처럼, Jianbing Plus의 시그니처 메뉴이자 명불허전의 맛을 자랑했습니다. 이 맛있는 젠빙 한 조각을 맛보는 순간, 길었던 대기 시간의 불평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오직 미각의 즐거움만이 남았습니다.

뜨거운 국물 한 모금, 매콤한 완탕의 유혹
젠빙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매콤한 향이 코끝을 자극하는 청두 완탕(Chengdu Wontons)이 등장했습니다. 붉은 고추기름 양념에 듬뿍 잠긴 완탕 위에는 송송 썰어 올린 고수가 신선함을 더했습니다. 뽀얀 도자기 그릇에 담긴 매콤한 완탕은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주었죠. 작은 국자로 한 입 떠먹으니, 쫄깃한 완탕피 속 육즙 가득한 소가 부드럽게 씹히고, 이내 얼얼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매콤함이 입안을 감쌌습니다. “매콤한 수프 콤보”라는 표현이 완벽하게 들어맞는,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맛이었습니다. 이 완탕은 다른 리뷰에서 “완탕이 얼린 것 같은 맛이 났다”는 평도 있었지만, 적어도 우리가 맛본 청두 완탕은 신선하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아마도 메뉴마다, 그리고 방문 시기에 따라 맛의 편차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섬세한 육즙, 샤오롱바오와 성젠바오의 명암
상하이 음식점에서 샤오롱바오(Xiaolongbao)를 빼놓을 수는 없겠죠. 딤섬용 대나무 찜기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채 등장한 샤오롱바오는 그 자태만으로도 우리의 기대를 한껏 높였습니다. 조심스럽게 하나를 집어 만두피를 살짝 찢자, 따뜻한 육즙이 주르륵 흘러나왔습니다. 생강 채를 곁들인 간장에 찍어 입안에 넣으니, 촉촉한 만두피와 풍부한 육즙, 그리고 고소한 고기 소가 어우러져 깊은 맛을 선사했습니다. 비록 “얼린 것 같은 맛이 났다”는 아쉬운 평도 있었지만, 우리가 맛본 샤오롱바오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이어 등장한 성젠바오(Shengjianbao) 역시 Jianbing Plus에서 추천하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바닥은 노릇하게 구워져 바삭한 식감을 자랑하고, 위는 촉촉하게 쪄진 반전 매력이 있는 군만두입니다. 흩뿌려진 파 송송이 식욕을 돋우는 비주얼입니다.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함 뒤에 숨어있는 부드러운 만두피와 뜨거운 육즙이 터져 나와 미각을 자극합니다. 프랑스에서 성젠바오를 최고라고 강력 추천했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로, 이곳의 성젠바오는 젠빙과 함께 높은 평가를 받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간장 종지에 곁들여 먹는 그 맛은 잊을 수 없는 풍미를 남겼습니다. 옆에 함께 나온 두부 요리로 보이는 반찬은 간장 베이스의 양념으로 졸여진 듯 했고, 짭짤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으로 성젠바오와 좋은 궁합을 보여주었습니다.

면발 위로 흐르는 이야기, 호불호 갈리는 면 요리의 세계
상하이 음식에서 면 요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Jianbing Plus에서도 다양한 면 요리를 선보이는데, 그중 소고기 국수와 볶음면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뽀얀 국물 위에 얇게 썬 소고기, 그리고 고수가 듬뿍 올라간 소고기 국수는 그 비주얼만으로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일부 방문객은 “너무 밍밍했어요. 면은 손으로 뽑은 게 아니었고, 이 가격에 이 정도면 스카이라인 플라자 근처 국수집에서 먹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면 요리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습니다. 한 손님은 볶음면에 대해 “제가 먹어본 것 중 가장 신선한 재료였어요. 건강해 보였고, 아시아 레스토랑에서 볶음면을 먹고 나서도 꼬르륵거리는 속이 처음으로 덜컹거렸어요…”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갓 볶아내 윤기가 흐르는 면발과 아삭한 채소의 조화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러한 상반된 평가는 Jianbing Plus의 면 요리가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음을 보여주며, 어떤 메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경험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음식은 사실 괜찮았어요. 면 요리도 맛있었고, 딤섬도 괜찮았죠.”라는 평처럼, 평균 이상의 맛을 제공하는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맑은 국물에 큼지막한 완탕이 들어간 완탕 수프 역시 따뜻하고 편안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하며, 특히 추운 날 몸을 녹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달콤한 마무리, 팥소 참깨볼의 작은 위로
식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디저트 역시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곳에서는 팥소 참깨볼이 달콤한 위로를 선사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고소한 참깨가 가득하며, 한 입 베어 물면 쫀득한 찹쌀 피 속에 부드럽고 달콤한 팥소가 가득 들어있어 기분 좋은 단맛을 선사합니다. “팥소 참깨볼은 맛있었는데, 속은 팥소…”라는 리뷰에서 팥소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죠. 이러한 디저트류는 때때로 메인 요리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작은 기쁨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디저트가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친구가 주문한 달콤한 두부 푸딩은 대체 뭐였지? 좀 숨 막힐 정도였다”는 혹평처럼, 예상치 못한 메뉴는 때때로 모험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기장 호박죽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호박이 도착했을 때 어디 있었던 거지?! 호박 맛은 전혀 안 느껴졌다”는 불평은 메뉴 설명과 실제 음식 간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Jianbing Plus가 앞으로 개선해나가야 할 점으로 보입니다.

진정한 맛을 향한 여정, 현지인이 사랑하는 Jianbing Plus
Jianbing Plus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상하이의 맛과 정서를 온몸으로 느끼는 여정이었습니다. 때로는 길었던 기다림과 몇몇 아쉬운 메뉴 평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정말 재밌는 곳”이며, “신선하고 정통 중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임이 분명합니다. 특히 젠빙과 같은 특정 메뉴들은 그 어떤 단점도 잊게 할 만큼 압도적인 맛을 자랑하며, “간단한 점심이나 외식으로 강력 추천합니다”라는 평처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곳은 완벽함보다는 진정성에 더 큰 가치를 두는 곳입니다. 사장님의 친절한 환대, 상하이어가 오가는 주방의 활기,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맛보는 한 그릇의 음식에서 현지 상하이의 정취와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치 오랜 단골집에 온 듯한 편안함과 정겨움은 Jianbing Plus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일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통해 낯선 도시에서 고향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또는 상하이 길거리 음식의 진정한 매력을 탐험하고 싶은 미식가들에게 Jianbing Plus는 분명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특별한 맛집입니다. 다음 방문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맛과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