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전취덕에서의 북경 오리 맛보기였다. 수많은 지점 중에서도 왕푸징 거리에 위치한 곳을 방문했는데, 화려한 외관부터가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붉은색 간판에 금빛 글씨가 웅장함을 자아내며, 마치 황궁에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과연 어떤 맛의 향연이 펼쳐질까?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섰다.

웨이팅마저 즐거운 경험, 왕푸징 거리 활보
1층에서 간단한 영어로 안내를 도와주는 직원 덕분에 어려움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향했다. 하지만 역시나 유명 맛집답게 웨이팅이 있었다. 전광판에 번호가 뜨는 시스템이라 중국어를 몰라도 괜찮았지만, 무려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지루할 틈도 없이, 바로 앞에 펼쳐진 왕푸징 거리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활기 넘치는 거리 풍경과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을 구경하며 기다림마저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었다.

## 화려한 퍼포먼스, 눈과 입이 즐거운 시간
드디어 입장! 넓은 홀은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불편함은 없었다. 곧이어 테이블 옆에서 요리사가 직접 북경 오리를 썰어주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시작되었다. 숙련된 칼솜씨로 껍질과 살코기를 분리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볼거리였다. 얇게 저며진 오리 껍질은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 바삭한 껍질과 촉촉한 살코기의 조화, 잊을 수 없는 맛
가장 먼저 껍질을 설탕에 찍어 먹어봤다. 바삭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기름기가 많아 느끼할 수 있지만, 설탕의 단맛이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환상의 조화를 이루었다. 이어 밀전병에 오이, 파채와 함께 싸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신선한 채소의 향긋함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껍질은 바삭하고 살코기는 촉촉한, 그야말로 베이징 오리의 정수를 맛보는 순간이었다. 함께 주문한 Braised streaky pork with chestnut은 밤이 듬뿍 들어가 있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 아쉬움 남는 오리탕, 호불호 갈리는 맛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함께 나온 오리탕은 비린내가 심해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몇몇 방문자 리뷰에서도 오리 비린내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나 역시 같은 경험을 했다. 또한, 일부 방문자들은 껍질이 눅눅하고 기름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점마다 맛의 편차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리탕은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웠다.

## 전병의 아쉬움, 밀가루 냄새는 옥에 티
밀전병에서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일부 방문자들은 밀가루 냄새가 너무 강하게 느껴졌다고 하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얇고 쫄깃한 식감은 좋았지만, 밀가루 냄새가 오리 고유의 풍미를 কিছুটা 가리는 듯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밀가루 냄새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다.

## 친절한 서비스와 다양한 메뉴, 만족스러운 식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직원들은 친절했고, 메뉴도 다양해서 오리 외에 다른 요리들도 맛볼 수 있었다. 특히 현지인이 추천해준 다른 메뉴들은 정말 훌륭했다. 비록 메뉴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오리 못지않게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 다시 찾고 싶은 곳, 베이징 오리의 명가
전취덕은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화려한 퍼포먼스와 잊을 수 없는 오리 맛은,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오리탕이나 밀전병처럼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음번에 베이징에 방문하게 된다면, 다른 지점의 전취덕에도 방문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