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설렘을 안고 도착한 하와이, 프린스와이키키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무언가에 이끌리듯 발걸음이 향한 곳은 바로 ‘하버 펍(Harbor Pub)’이었다. 화려한 와이키키 해변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자리 잡은 이곳은, 현지인들의 소소한 일상 속에 녹아든 듯한 편안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왁자지껄한 웃음소리, 경쾌한 음악 소리가 섞여 흘러나오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나는 하와이의 또 다른 매력에 빠져들었다.

서양인 가득한 공간, 이방인으로서의 편안함
하버 펍의 첫인상은 ‘진짜’ 로컬 펍이라는 느낌이었다. 한국인은 거의 보이지 않고, 대부분 서양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맥주나 칵테일을 즐기고 있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모두가 서로 아는 사이인 듯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나 역시 그들의 일상 속에 잠시나마 스며든 듯한 기분이 들었다. 혼자 여행을 왔지만, 어색함보다는 편안함이 감돌았다.

Harbor Combo와 하와이안 피자, 푸짐함에 놀라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Harbor Combo’와 ‘하와이안 피자(half&half)’를 주문했다. 미디움 사이즈였는데, 여자 둘이 먹기에는 양이 꽤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스몰 사이즈에 샐러드를 시켰어도 충분했을 것 같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왜냐하면, 도우가 엄청 바삭하고 재료가 신선해서 정말 맛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하와이안 피자는 파인애플의 달콤함과 햄의 짭짤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테이블 위에는 빨간 고춧가루와 파마산 치즈 가루가 담긴 익숙한 통이 놓여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의 흔한 피자집에 온 듯한 친근함이 느껴졌다. 피자를 한 조각 들어 올리니, 얇고 바삭한 도우 위에 토마토 소스와 치즈, 파인애플, 햄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과 짭짤함, 그리고 바삭한 식감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함께 주문한 Harbor Combo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싱싱한 해산물과 육즙 가득한 고기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새우는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랍스터는 부드럽고 촉촉했다. 곁들여 나온 소스에 찍어 먹으니, 풍미가 더욱 살아났다.

나초 한 바구니, 멈출 수 없는 유혹
샐러드 메뉴를 시켰을 때, 생각지도 못했던 나초 한 바구니가 함께 나왔다. ‘안 먹어야지’ 다짐했지만, 결국 멈출 수 없었다. 바삭하고 짭짤한 나초는 맥주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결국 맥주를 두 잔이나 시켜버렸다. 나초 위에 살사 소스를 듬뿍 올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매콤함과 바삭함이 맥주를 절로 부르는 맛이었다.

로컬 주민과의 스몰톡, 하버 펍 극찬
식사를 마치고 건물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한 남성과 스몰톡을 나눴다. 그는 한 달째 일 때문에 하와이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이었는데, 하버 펍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와이키키와 조금 떨어져 있어서 확실히 로컬 맛집이라는 그의 말에, 나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관광객으로 가득한 레스토랑과는 다른, 현지인들의 삶 속에 녹아든 진짜 맛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침 식사도 가능한 곳, 호텔 조식 대신 선택
하버 펍은 아침 식사도 가능하다는 사실! 호텔 조식 대신 이곳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다. 실제로 피자, 핫도그 등 다양한 아침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쉽게도 하버 펍에서 아침 식사를 하지는 못했지만, 다음 하와이 여행 때는 꼭 한번 방문해서 아침 메뉴를 맛보고 싶다.
살짝 아쉬운 점, 느린 음식 서빙 속도
하버 펍의 단점이라면 음식이 조금 늦게 나온다는 점이다. 30분 정도 기다렸더니, 직원이 5분만 더 기다려달라고 했다. 배가 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조금 짜증이 났지만, 음식을 맛보는 순간 모든 불만이 사라졌다. 하지만 여유로운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시 찾고 싶은 곳, 하와이 로컬 술집의 매력
하버 펍은 미국 동네 술집과 밥집을 합쳐놓은 듯한 분위기였다. 바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즐기는 사람, 모두가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특히 바에 앉아서 현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나는 혼자 방문했기 때문에 바에 앉지는 않았지만, 다음에는 꼭 바에 앉아서 현지인들과 소통해보고 싶다.
하버 펍은 와이키키의 화려함과는 다른, 소박하고 정겨운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맥주,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하와이에 다시 간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좀 더 많은 메뉴를 맛보고, 현지인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하버 펍에서의 추억은,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