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향수를 달래는 맛, 고향의 맛을 담은 서울 맛집

어느덧 훌쩍 자라버린 아이들과 함께 떠난 미국 여행. 자유의 여신상도 보고, 디즈니랜드에서 신나는 하루도 보냈지만, 어딘가 2% 부족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그러다 문득, 뜨끈한 쌀밥에 김치 한 조각, 매콤한 양념치킨의 강렬한 맛이 그리워졌다. “아, 여기 애틀랜타에 ‘서울’이라는 한식 맛집이 있었지!” 마치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 설레는 마음으로 ‘서울’의 문을 열었다.

붉은 양념의 유혹, 잊을 수 없는 그 맛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양념치킨과 떡의 조화. 매콤달콤한 향이 코를 찌른다.

문을 열자마자 코를 간지럽히는 매콤달콤한 양념치킨 냄새. 갓 튀겨진 닭강정 위에 윤기가 흐르는 붉은 양념이 듬뿍 발려 있고, 쫄깃한 떡이 사이사이 숨어있다. 마치 어린 시절, 엄마가 시켜주던 바로 그 양념치킨의 모습이다.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한 튀김옷과 촉촉한 닭고기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입 안 가득 퍼지는 매콤달콤한 양념은 잊고 지냈던 향수를 자극한다. 특히 뼈 없는 순살이라 아이들도 먹기 편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솔직히, 한국에서 먹던 그 어떤 양념치킨보다 맛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족발 반반의 황홀경, 불족발의 매콤한 반전

윤기가 좔좔 흐르는 족발 반반. 쫄깃함과 매콤함,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족발을 주문할 때, 고민은 사치일 뿐. 반반 족발이 있으니! 윤기가 좔좔 흐르는 족발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한 입 먹어보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없고, 은은한 한방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특히 불족발은 매콤한 양념이 족발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젓가락이 가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지녔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불족발은 무조건 ‘필수’다.

엄마 손맛 그대로, 소박하지만 따뜻한 김치볶음밥

화려한 비주얼은 아니지만, 김치볶음밥은 어딘가 모르게 정겹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마치 어릴 적 엄마가 뚝딱 만들어주던 바로 그 맛.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건 아니지만, 잘 익은 김치의 새콤함과 고슬고슬한 밥알의 조화가 완벽하다. 과하게 달거나 짜지 않고, 딱 적당한 간이라 질리지 않고 계속 먹게 된다. 아이들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괜스레 마음이 따뜻해진다.

겉바속촉의 정석, 두툼한 김치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김치전. 막걸리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맛이다.

두툼하게 부쳐낸 김치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정석이다. 젓가락으로 찢어 입에 넣으니, 겉면의 바삭함이 먼저 느껴지고, 뒤이어 김치의 아삭함과 촉촉한 반죽이 입안 가득 퍼진다. 매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은 막걸리 한 잔을 절로 생각나게 한다. 비 오는 날, 창밖을 바라보며 김치전에 막걸리 한 잔 기울이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을 듯.

깊고 진한 국물, 설렁탕 한 그릇에 담긴 정성

뽀얀 국물이 인상적인 설렁탕. 깊고 진한 맛이 추위를 녹여준다.

뽀얀 국물이 인상적인 설렁탕은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푹 고아낸 사골 육수는 잡내 없이 깔끔하고, 은은한 감칠맛이 입맛을 돋운다. 소면과 고기가 넉넉하게 들어있어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다만 기본 간이 조금 센 편이니, 굳이 소금 간을 하지 않고 먹는 것을 추천한다. 추운 날씨에 뜨끈한 설렁탕 한 그릇을 마시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비빔냉면을 닮은 막국수, 매콤함에 퐁당

새콤달콤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막국수. 비빔냉면과 비슷한 느낌이다.

막국수라고는 하지만, 비빔냉면과 더 비슷한 느낌이다. 쫄깃한 면발에 새콤달콤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즐기기 좋은 메뉴. 양념이 꽤 매콤한 편이니,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면 양념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족발이나 치킨과 함께 먹으면 매운맛이 중화되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아쉬움이 남는 알탕, 개선을 기대하며

얼큰한 국물이 매력적인 알탕. 하지만 알의 양이 부족한 점은 아쉽다.

솔직히 말하면, 알탕은 조금 아쉬웠다. 얼큰한 국물은 좋았지만, 알의 양이 너무 적었다. 메뉴에는 명란만 표기되어 있었지만, 사진과는 너무 다른 모습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알탕이라는 이름보다는 명란탕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할 듯하다.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총평: 애틀랜타에서 만나는 고향의 맛, 서울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특히 양념치킨과 족발은 한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었다. 옷에 김치 냄새가 심하게 밴다는 후기가 있으니, 이 점은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애틀랜타에서 고향의 맛이 그리울 때, ‘서울’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제육볶음을 꼭 먹어봐야겠다. 불맛 나는 제육볶음을 기대하며!

새하얀 마요네즈 소스가 듬뿍 뿌려진 치킨.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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