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마트에서의 마지막 밤, 석양이 붉게 물든 마테호른을 뒤로하고, 우리는 특별한 저녁 식사를 위해 Rug Thai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스위스에서 태국 음식을 맛본다는 것은 낯선 조합이었지만, 여행의 설렘과 함께 새로운 미식 경험에 대한 기대감이 마음을 가득 채웠다. 알프스의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걷는 길, 저 멀리 보이는 Rug Thai의 간판은 마치 오아시스처럼 반갑게 느껴졌다.

따뜻한 환대, 특별한 첫인상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은은하게 풍기는 향신료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나무로 마감된 인테리어는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쪽 벽면에는 태국 전통 장식품들이 놓여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직원들은 밝은 미소로 우리를 맞이하며 예약 여부를 확인했다. 예약자 이름을 말하자, 친절하게 테이블로 안내해 주었다. 첫인상부터 기분 좋은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다양한 태국 요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팟타이, 그린 커리, 똠얌꿍 등 익숙한 메뉴부터 처음 보는 이색적인 요리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 고민이 되었다. 잠시 고민 끝에, 우리는 치킨 팟타이와 허니 덕, 그리고 돼지고기 스프링롤을 주문했다.

주문 후, 직원들은 서비스로 라이스 칩과 네 가지 소스를 가져다주었다. 바삭한 라이스 칩에 달콤, 매콤, 새콤한 소스를 곁들여 먹으니 입맛이 확 돋았다. 특히, 한국 음식이 그리웠던 터라 동양의 맛이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눈과 입이 즐거운 향연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돼지고기 스프링롤이었다. 얇고 바삭한 피 안에 돼지고기와 채소가 가득 들어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스프링롤은 칠리소스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곧이어 치킨 팟타이가 나왔다. 접시 가득 담긴 팟타이 위에는 신선한 새우와 닭고기, 숙주, 땅콩 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레몬즙을 살짝 뿌려 한 입 맛보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쫄깃한 쌀국수와 아삭한 숙주의 식감 또한 훌륭했다.

마지막으로 허니 덕이 테이블에 놓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오리 고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젓가락으로 오리 고기를 집어 입에 넣으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달콤한 꿀 소스는 오리 고기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다.

음식을 맛보는 동안, 직원들은 끊임없이 테이블을 확인하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었다. 물이 비어 있으면 즉시 채워주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어보는 모습에서 진심 어린 친절함이 느껴졌다.
정통의 맛, 섬세한 배려
Rug Thai의 음식은 퓨전 스타일이었지만, 태국 본토의 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스위스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특히, 향긋한 쌀밥은 태국 음식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역할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자, 파브리지오라는 직원분이 다가와 “음식은 어떠셨어요?”라고 물었다. 우리는 “정말 맛있었어요! 덕분에 체르마트에서의 마지막 밤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라고 답했다. 파브리지오 씨는 밝게 웃으며 “저희 레스토랑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방문해 주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아쉬움 속에 남는 여운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에어컨이 없어 지하실은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음식의 맛과 직원들의 친절함 덕분에 이러한 단점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Rug Thai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저녁 식사를 넘어, 체르마트에서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 알프스의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태국 음식, 그리고 친절한 직원들의 환대가 어우러져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체르마트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Rug Thai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