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디(Spondi) 레스토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아테네에서 미슐랭 스타를 받은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라니, 그 명성만큼이나 특별한 미식 경험을 기대하며 레스토랑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은은하게 퍼지는 따뜻한 조명과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눈에 들어왔다. 친절한 직원들의 미소와 함께 안내받은 테이블은 아늑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우아함과 아늑함, 완벽한 조화의 공간
스폰디의 첫인상은 ‘균형’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고급 레스토랑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격식 차리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한 리뷰어는 “고급 레스토랑치고는 분위기가 다소 평범했다”라고 평했지만, 나는 오히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인위적인 느낌 없이, 은은한 조명과 차분한 색감으로 꾸며진 공간은 음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마치 잘 꾸며진 친구 집에 초대받아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테이블 위에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식기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테이블 중앙에 놓인 독특한 “촛대”였다. 촛대인 줄 알았던 그것은 놀랍게도 타임으로 양념한 돼지기름으로 만든 빵 딥이었다! 이처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스폰디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즐거움과 놀라움을 선사하는 공간이었다.
입 안에서 펼쳐지는 예술, 감동적인 요리의 향연
스폰디에서는 다양한 코스 메뉴를 맛볼 수 있는데, 나는 그중에서도 시식 메뉴를 선택했다.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셰프의 창의성과 정성이 느껴지는 요리들이 차례대로 등장했다. 플레이팅은 마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했고, 맛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신선한 식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리면서도 독창적인 조화를 이루는 맛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요리는 폴락(Pollack)이었다. 한 리뷰어는 “폴락은 저녁 식사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요리였는데, 완벽하게 조리되고 풍미가 가득했다”라고 극찬했는데,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폴락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함께 곁들여진 소스와 гарнир는 폴락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또 다른 리뷰에서 언급된 “타임으로 양념한 돼지기름으로 만든 촛불” 역시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빵을 찍어 먹는 딥으로 제공된 돼지기름은 고소하면서도 향긋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빵과 돼지기름의 조합은 상상 이상으로 훌륭했고, 순식간에 빵 한 접시를 비워냈다.

아내와 함께 방문한 한 손님은 아내가 주문한 아귀 요리가 완벽하게 조리되었다고 칭찬했다. 반면 양고기는 입맛에 맞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평했지만, “세상 모든 게 완벽할 순 없겠죠”라며 쿨하게 넘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모든 사람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스폰디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세심한 배려, 감동을 더하는 서비스
스폰디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훌륭한 서비스였다. 직원들은 친절하고 세심했으며, 음식에 대한 지식도 풍부했다. 각 요리가 나올 때마다 재료와 조리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친절하게 답변해 주었다. 마치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 리뷰어는 “들어서는 순간부터 환영 인사와 서비스가 완벽했다. 모든 분들이 친절하고 미소를 지으며 세세한 부분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라고 칭찬했다. 또 다른 리뷰어는 “서비스는 따뜻하고 세심했지만 부담스럽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는데,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직원들은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도움을 제공했고,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스폰디의 서비스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었다. 한 방문자는 “우리 테이블 생수를 계속 옆 테이블에 부어주길래 무료제공인줄 알았는데 계산서 보니 제가 결제… 중간 음식에서 수염같은 것이 나와서 겸손하게 교환을 요청했지만 특별한 사과없이 접시를 다시 툭 놓아주는 것에서 조금 불편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완벽을 추구하는 스폰디에게는 뼈아픈 지적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피드백을 통해 더욱 발전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아테네 여행, 잊지 못할 미식 경험
스폰디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저녁 식사를 넘어 특별한 경험이었다. 훌륭한 음식, 아름다운 분위기, 그리고 세심한 서비스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아테네를 방문한다면 스폰디에서 특별한 미식 경험을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것이다. 미슐랭 레스토랑인 만큼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은 사실이다. 하지만 특별한 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방문한다면 그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스폰디는 단순한 레스토랑이 아닌,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 준 특별한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 아테네 여행에서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