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 중, 디트로이트에 사는 친구가 시카고에 오면 꼭 가보라고 추천한 “한밭”. 90년대 어린 시절 먹던 찐 설렁탕 맛이라는 말에, 현대적이고 세련된 맛집 대신, 잊고 지냈던 옛 맛을 찾아 나섰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세련된 서비스는 없지만, 오직 맛 하나만 보고 찾는 사람들이 있다는 그곳. 설레는 마음으로 한밭의 문을 열었다.
변치 않는 맛, 깊어지는 향수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깊은 국물 냄새.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맡았던 바로 그 냄새였다. 테이블에 앉아 설렁탕을 주문하고, 김치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아삭하고 시원한 김치 맛은, 어머니가 담가주시던 김치 맛과 흡사했다. 드디어 설렁탕이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와 고기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국물을 한 숟갈 떠 맛보았다. 깊고 진한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정말이지, 어린 시절 먹던 바로 그 설렁탕 맛이었다! 얇게 썰린 고기는 부드러웠고, 밥을 말아 김치와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저마다 설렁탕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50대 이상의 중년층 손님들이 많았는데, 다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식사하는 듯 보였다.
세월의 흔적, 불편함 속에 숨겨진 진심
솔직히, 한밭은 세련된 식당과는 거리가 멀다. 테이블은 낡았고, 인테리어는 평범하다.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는 점도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심지어 식당 내부에 ATM 기기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은 다소 당황스러웠다. 어떤 사람들은 맛도 그저 그렇고, 양도 적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계산서 발급 문제나 탈세 의혹을 제기하는 리뷰도 있었다. 심지어 LA에서 온 손님은 콩나물국 같은 국밥과 뻣뻣한 도가니 수육에 실망했다는 혹평을 남기기도 했다. 어떤 이는 설렁탕 국물이 맹물 같고, 도가니 수육에서 꼬릿꼬릿한 냄새가 났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 속에서도 한밭은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전의 옛 이름, 깊고 풍부한 맛의 향연
“한밭”은 대전의 옛 이름이다. 너른 밭처럼 깊고 풍부한 맛은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에게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시간과 추억이 담긴 공간이다. 50대 이상의 손님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물론,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옛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공간이다. 투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설렁탕 한 그릇은, 차가운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강렬한 첫인상, 그리고 엇갈리는 평가
한밭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어떤 사람들은 최고의 맛이라고 칭찬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최악의 식당이라고 혹평한다.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는 점, 불친절한 서비스, 위생 문제 등 불만 사항도 많다.
하지만, 긍정적인 평가도 많다. 특히, 90년대 어린 시절 먹던 설렁탕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세련된 서비스나 화려한 인테리어는 없지만, 오직 맛 하나만으로 승부하는 곳이라는 평가도 있다.
진한 육향의 풍미,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
한밭 설렁탕의 가장 큰 매력은 깊고 진한 육수 맛이다.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끓여낸 육수는,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과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얇게 썰린 고기는 부드럽고, 밥을 말아 김치와 함께 먹으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다진 양념(다데기)은 평범하다는 평이 있지만, 설렁탕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고 은은하게 풍미를 더해준다. 넉넉하게 담아주는 밥 한 공기는,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완성시켜준다.
소박한 풍경 속, 따뜻한 한 끼의 행복
한밭은 화려하거나 세련된 식당은 아니다. 하지만, 소박한 풍경 속에서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설렁탕을 맛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물론,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는 점은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맛 하나만 보고 찾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세련된 서비스나 화려한 인테리어는 없지만, 진심이 담긴 설렁탕 한 그릇은,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줄 것이다.
시카고 맛집 기행, 추억을 맛보다
시카고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한밭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따뜻한 설렁탕 한 그릇을 맛보는 것은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는 것은 아니지만, 옛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공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