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늦가을 저녁, 시카고 웨스트 루프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 ‘더 프레스 룸(The Press Room)’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기념일을 맞아 특별한 저녁 식사를 계획하며,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마치 스피크이지 바처럼 숨겨진 듯한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바깥의 추위는 잊혀지고 따뜻하고 매력적인 분위기가 감싸 안았다.
아늑한 공간, 따스한 환대
영하의 날씨를 뚫고 도착한 우리를 맞이한 것은 따뜻한 환대였다. 예약 덕분에 아늑한 구석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웨이터 지오(Gio)는 물 잔이 비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 주었다. 바 매니저 루이지(Luigi) 또한 친절하게 응대해 주어 첫인상부터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받았다. 은은한 조명 아래, 곳곳에 놓인 초들이 따뜻함을 더하고, 벽돌과 나무로 마감된 인테리어는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황홀한 칵테일, 특별한 경험
더 프레스 룸은 칵테일 맛집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하는 우리에게, 바텐더는 친절하게 다양한 칵테일을 설명해 주었다. 이곳의 특별함은 ‘오늘의 시그니처 칵테일’에 대한 설명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마치 한 편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섬세한 묘사는 칵테일 한 잔을 단순한 음료가 아닌,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어 주었다. 우리는 각자 취향에 맞는 칵테일을 주문했고, 곧 눈앞에 아름다운 색감의 칵테일이 놓였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직접 만든 수제 칵테일(비터와 버번)은 정말 훌륭했다는 후기가 많았다.

홍합의 향연, 잊을 수 없는 맛
칵테일과 함께 곁들일 음식으로 우리는 홍합과 샤퀴테리를 선택했다. 특히 홍합은 더 프레스 룸의 대표 메뉴 중 하나로, 신선한 해산물의 풍미와 특제 소스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도는 소스는 홍합의 신선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고, 쫄깃한 홍합의 식감은 입안을 즐겁게 했다. 곁들여 나온 빵에 소스를 듬뿍 찍어 먹으니, 그 맛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아쉬운 선택, 데블드 에그와 플랫브레드
몇 가지 메뉴는 아쉬움을 남겼다. 데블드 에그와 플랫브레드는 맛은 괜찮았지만, 특별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플랫브레드 위에 얹은 바삭한 프로슈토는 맛있었지만, 전체적인 조화는 평범했다는 평이 있었다. 또한 해피아워에 2달러에 제공되는 이스트 굴은 크기가 너무 작고 신선하지도 않았으며, 충분히 차갑지도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 모든 아쉬움을 잊게 할 만큼 훌륭한 디저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달콤한 마무리, 케이크의 유혹
디저트를 위한 공간은 반드시 남겨두어야 한다. 더 프레스 룸의 케이크는 정말 훌륭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렌지 케이크와 필로 케이크를 주문했다. 오렌지 케이크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시트와 상큼한 오렌지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다. 마치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케이크처럼, 따뜻하고 그리운 맛이었다. 특히 필로 케이크는 바삭한 필로 페이스트리 안에 달콤한 크림과 과일이 가득 차 있어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케이크 한 조각은 추억을 되살리는 듯한 따뜻함을 느끼게 했다.

감동적인 서비스, 특별한 기억
더 프레스 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음식 맛뿐만이 아니었다. 호르헤(Jorge), 루이지(Luigi), 그리고 팀원들의 진심이 담긴 놀라운 서비스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했다. 직원들은 친절하고 세심하게 고객을 배려하며,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특히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우리에게, 따뜻한 환영과 세심한 서비스는 감동 그 자체였다.

활기찬 분위기, 대화가 어려운 점은 아쉬워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와이너리 바를 표방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상업용 바처럼 밝은 조명과 시끄러운 음악 때문에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웠다는 의견이 있었다.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적합할 수 있지만, 좀 더 여유로운 와이너리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해피아워에 방문하면 칵테일이나 와인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뜻한 기억, 다시 찾고 싶은 곳
전반적으로 더 프레스 룸은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에 완벽한 장소였다. 맛있는 음식과 훌륭한 칵테일, 그리고 무엇보다 감동적인 서비스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했다. 비록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경험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시카고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더 프레스 룸에 꼭 다시 들러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과 칵테일을 즐기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