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느껴보는 평화로운 주말,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뱃속에서 꼬르륵 요동치는 배꼽시계 소리가 정겹게 울려 퍼진다. 오늘은 왠지 특별한 음식이 당기는 날, 냉장고를 열어봐도 딱히 눈에 띄는 재료가 없다. “그래, 맛있는 덮밥을 먹으러 가자!” 결심하고 집을 나섰다. 나의 발길을 이끈 곳은 바로 시애틀의 숨겨진 보석, ‘돈부리 스테이션’이다.
설레는 발걸음, 정통 일식의 향기가 물씬
돈부리 스테이션은 이미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숨겨진 맛집’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가게에 가까워질수록 코끝을 간지럽히는 향긋한 일식 향기가 나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드디어 도착한 돈부리 스테이션! 아담하고 깔끔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나무색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벽면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살펴보니, 다양한 종류의 덮밥들이 나를 유혹한다. 가츠동, 치킨 가라아게 덮밥, 장어 덮밥, 볼케이노 덮밥 등등… 결정 장애가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시련이다. 고민 끝에, 가장 인기 메뉴라는 ‘볼케이노 덮밥’과 ‘치라시 덮밥’을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차분한 분위기, 나만의 혼밥 공간

주문은 아이패드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딱 맞는 스마트한 시스템이다. 주문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 식사하러 온 손님들도 꽤 많이 보인다. 돈부리 스테이션은 혼밥족들에게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인 것 같다. 식당 한 켠에 마련된 음료 냉장고에는 다양한 종류의 일본 음료들이 진열되어 있다. 시원한 라무네 한 병을 꺼내 덮밥과 함께 즐길 생각에 벌써부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볼케이노 덮밥, 매콤함 속에 숨겨진 신선함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볼케이노 덮밥이 나왔다. 덮밥 위에 신선한 생선회와 오이 슬라이스가 듬뿍 올려져 있고, 매콤한 소스가 식욕을 자극한다. 젓가락으로 살짝 비벼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매콤함과 신선한 생선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특히, 오이 슬라이스의 아삭한 식감이 더해져 덮밥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맵찔이인 나에게는 조금 매콤했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적인 맛이었다.
최고의 선택, 입안에서 살살 녹는 치라시 덮밥

다음으로 맛본 메뉴는 치라시 덮밥. 다양한 종류의 신선한 사시미가 밥 위에 촘촘히 올려져 있다. 윤기가 흐르는 사시미의 자태에 감탄하며, 조심스럽게 한 점을 맛보았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과 신선한 해산물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진다. 밥알 한 톨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맛이다. 돈부리 스테이션의 치라시 덮밥은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알 것 같다.
아쉬움과 만족, 다시 찾고 싶은 맛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함께 제공되었던 스페셜 소스가 일회용 간장으로 바뀐 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신선한 재료와 훌륭한 맛은 변함없다. 다음에는 다른 종류의 덮밥과 가라아게도 꼭 먹어봐야겠다.

가성비 최고의 맛집, 돈부리 스테이션
돈부리 스테이션은 착한 가격에 훌륭한 퀄리티의 덮밥을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의 맛집이다. 시애틀에서 일본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돈부리 스테이션에 방문해 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덮밥 한 그릇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일상의 스트레스는 저 멀리 날아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