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난 경주 여행, 첫 식사는 어디서 할까 고민하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발견한 “홍시한정식”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겼다. 10년 전 아이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던 도솔마을을 가려 했지만, 아쉽게도 휴무일이었다. 급하게 대릉원 근처 맛집을 찾던 중, 홍시한정식의 정갈한 모습에 반해 곧바로 향했다.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그곳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돌담길 따라, 고즈넉한 정취 속으로
홍시한정식으로 향하는 길은 마치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서는 듯한 느낌이었다. 푸르른 나무들이 햇살을 가려주는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니, 낡은 듯하면서도 정갈한 기와지붕이 눈에 들어왔다. 70년대 병풍과 옛날 가정집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내부는, 마치 외할머니 댁에 방문한 듯 포근하고 정겨운 느낌을 자아냈다. 요즘 감성으로는 다소 낡아 보일 수 있지만, 오히려 그 세월의 흔적이 더욱 깊은 매력으로 다가왔다.
마당 한켠에는 오래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앤티크한 가구와 소품들은 마치 작은 박물관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하며,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정갈한 한 상, 다채로운 맛의 향연
홍시한정식의 메뉴는 간소화된 한정식 세트 2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불고기한정식 2인분을 주문했다. 가격은 1인당 22,000원으로, 나오는 구성 대비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에는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음식들이 가득 차려졌다.
닭죽으로 시작된 식사는, 신선한 샐러드와 슴슴한 맛이 매력적인 물김치로 이어졌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넘치는 게장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살을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메인 요리인 불고기는 달콤 짭짤한 양념이 깊게 배어 있어,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육질도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함께 나온 다양한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놋그릇에 담겨 나온 반찬들은 음식의 풍미를 더욱 돋우는 역할을 했다.

친절한 설명과 푸짐한 인심
음식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 직원분의 친절함에 감동받았다. 어떤 재료를 사용했고, 어떻게 조리했는지 자세하게 알려주니 음식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반찬 리필도 흔쾌히 해주시는 푸짐한 인심 덕분에 배불리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서울이었다면 4만원은 족히 넘었을 것 같은 퀄리티의 한정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다만, 몇몇 리뷰에서는 서버분들의 불친절함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사장님으로 보이는 남성분이 매우 친절하게 응대해 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홍시의 달콤함, 기분 좋은 마무리
식사를 마치고 난 후에는, 달콤한 홍시가 후식으로 제공되었다. 시원하고 달콤한 홍시는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마치 잘 익은 감처럼, 홍시한정식에서의 식사는 달콤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외국인에게 추천하고픈 한국의 맛
홍시한정식은 한국의 전통적인 분위기와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외국에서 오래 살았던 한 방문객은 “외국인들에게 추천해볼 만하다”라고 평했다. 실제로, 한국적인 인테리어와 다양한 한식 메뉴는 외국인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물론, 내국인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한정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누구에게나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홍시한정식은 경주 여행 중 특별한 한 끼 식사를 원하거나, 부모님을 모시고 갈 맛집을 찾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90년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공간에서, 정갈하고 맛있는 한정식을 즐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