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 문을 찾아 헤매는 설렘, 간판 없는 맛집으로 향하는 기대감. 시애틀 여행 중 발견한 특별한 공간으로의 여정을 시작해본다. 예약 없이는 긴 기다림을 감수해야 한다는 정보를 입수, 저녁 시간 오픈에 맞춰 미리 예약을 서둘렀다. 과연 어떤 맛과 분위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핑크빛 미스터리, 비밀스러운 입구
길을 걷다 보면 묘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핑크색 문이 나타난다. 간판 하나 없이, 그저 핑크빛으로 은은하게 빛나는 문. 여기가 정말 맛집으로 향하는 입구일까? 의구심과 호기심이 뒤섞인 채 문을 열면, 예상치 못한 공간이 펼쳐진다. 마치 비밀 기지로 내려가는 듯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 모습을 드러낸다.

은은한 촛불 아래, 따뜻한 환대
레스토랑 내부는 은은한 조명과 촛불로 아늑하게 꾸며져 있다. 테이블 위에는 가지런히 놓인 식기와 메뉴판, 그리고 촛불이 따뜻한 분위기를 더한다. 서버들은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로 편안한 식사를 돕는다. 예약 덕분에 기다림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만, 예약 없이 방문한 손님들은 긴 시간 동안 기다려야 했다. 역시, 인기 맛집은 예약이 필수다.

봉골레의 향긋함, 라자냐의 깊은 풍미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 끝에 봉골레 파스타와 라자냐를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먹음직스러운 요리들이 하나씩 놓여진다. 봉골레 파스타는 신선한 조개와 향긋한 허브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밑에 깔린 소스를 잘 섞어 먹으니, 풍미가 더욱 깊어진다. 라자냐는 진한 치즈와 토마토소스가 층층이 쌓여,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맛을 선사한다. 다만, 양이 다소 많은 편이라 둘이 나눠 먹기에 적당하다.


와인과 IPA, 완벽한 페어링
음식과 함께 곁들일 와인과 IPA 맥주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와인 리스트 중에서 나파벨리 와인을 선택하고, IPA 맥주도 한 잔 주문했다. 봉골레 파스타의 깔끔한 맛과 나파벨리 와인의 풍부한 향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라자냐의 느끼함을 IPA 맥주가 깔끔하게 잡아준다.
신선한 해산물,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
과거 서커스 공연장이었던 공간을 개조하여 만든 이 레스토랑은, 해산물 요리가 특히 유명하다. 신선한 해산물을 아낌없이 사용하여, 깔끔하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특히, 해산물 스파게티와 해산물 애피타이저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로 손꼽힌다. 아쉽게도 시즌 메뉴였던 가리비 구이는 맛보지 못했지만, 다른 메뉴들도 충분히 훌륭했다.

기본 빵마저 맛있는, 숨겨진 보석
이곳의 매력은 단순히 메인 요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빵마저도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토마토만 올라간 파스타도 토마토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고, 동그란 원통 파스타는 쫄깃한 식감이 인상적이다.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맛의 향연.

시애틀 현지인의 인정, 다시 찾고 싶은 맛집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한국인 관광객들이 가게를 찾지 못해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숨겨진 맛집을 찾아 헤매는 그들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다.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주고, 맛있는 식사를 즐기라는 인사를 건넸다. 시애틀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찾고 싶은 맛집이다. 그때는 가리비 구이를 꼭 맛볼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