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 작은 시칠리아, Ciuri Ciuri에서 만나는 특별한 이탈리아 남부 맛집 여정

골목 어귀, Ciuri Ciuri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짙은 나무색 문과 푸른색 Ciuri Ciuri 간판이 따뜻하게 맞아주는 듯했다. 서울에서 이탈리아 남부, 그중에서도 시칠리아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문을 열었다.

Ciuri Ciuri의 따뜻한 느낌을 주는 입구. 푸른색 간판이 인상적이다.

시골스러운 정취, 아늑한 공간 속으로

문을 열자 따뜻한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는 공간이 펼쳐졌다. 파란 벽과 나무 테이블, 알록달록한 그림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치 이탈리아 작은 마을의 가정집에 초대받은 듯한 느낌. 테이블에 놓인 식기류와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느껴졌다. 활기찬 에너지와 편안함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내부. 파란 벽과 따뜻한 조명이 인상적이다.

Ciuri Ciuri는 흔히 생각하는 세련된 이탈리안 레스토랑과는 다른, 시골 특유의 정취가 느껴지는 공간이다. 화려함보다는 소박함, 정겨움이 가득하다. 벽면에 걸린 시칠리아 지도를 보니, 마치 내가 지금 시칠리아의 어느 작은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식전 빵부터 감동, 라자냐의 깊은 풍미

자리에 앉자마자 식전 빵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빵만 먹어도 이곳의 음식 수준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빵을 뜯어 올리브 오일에 살짝 찍어 먹으니 입맛이 더욱 돋았다.

식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와인 한 잔.

메인 메뉴로는 라자냐를 주문했다. 층층이 쌓인 파스타 면과 진한 토마토소스, 부드러운 베샤멜 소스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라자냐는 흔히 먹을 수 있는 메뉴이지만, Ciuri Ciuri의 라자냐는 뭔가 특별했다. 토마토소스는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했고, 베샤멜 소스는 느끼함 없이 고소했다. 한 입 먹을 때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정통 이탈리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라자냐. 깊은 풍미가 일품이다.

다른 리뷰들처럼, 라자냐는 양도 푸짐해서 하나만 시켜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특히 라자냐와 함께 제공되는 따뜻한 빵은 소스에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배가되었다.

필수 메뉴, 랍스타 라비올리의 향긋함

Ciuri Ciuri에 간다면 랍스타 라비올리는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해서 주문했다. 쫄깃한 라비올리 안에 꽉 찬 랍스타 살은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향긋한 레몬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랍스터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었다. 흔히 먹는 파스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신선한 넙치구이. 토마토 소스와의 조화가 훌륭하다.

메뉴에 넙치구이가 있길래 주문해 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넙치구이는 신선한 토마토 소스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넙치의 담백한 맛과 토마토 소스의 상큼함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었다. 라자냐의 토마토 소스와는 또 다른 산뜻함이 느껴졌다. 다만, 넙치구이의 양은 조금 적게 느껴졌다.

마무리, 레몬 소르베의 상큼한 여운

식사의 마무리는 레몬 소르베로 했다. 상큼한 레몬 향이 입안을 가득 채우면서 느끼함을 싹 잡아주었다. 깔끔하면서도 상쾌한 맛은 식사를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마치 이탈리아 해변을 거닐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상큼한 레몬 소르베. 깔끔한 마무리로 완벽한 식사를 완성시켜준다.

함께 간 일행은 까놀리와 커피를 극찬했다. 특히 까놀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크림으로 가득 차 있어 환상적인 맛이라고 했다. 다음에는 꼭 까놀리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함 속에 숨겨진, 본토의 맛

Ciuri Ciuri는 이탈리아 가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음식에서 본토의 맛이 그대로 느껴졌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셰프님이 직접 와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신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와인에 대한 지식도 쌓고, 음식과 와인의 페어링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었다.

다양한 와인 리스트. 음식과 함께 즐기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몇몇 리뷰에서는 서비스가 친절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나는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투박하지만 정직한 서비스라고 느껴졌다. 마치 이탈리아 어느 작은 마을의 식당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

Ciuri Ciuri에서 맛볼 수 있는 아란치니.

Ciuri Ciuri는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음식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었다. 특히 흔히 맛볼 수 없는 이탈리아 남부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Ciuri Ciuri 내부 장식. 이탈리아 느낌이 물씬 풍긴다.

Ciuri Ciuri는 서울에서 이탈리아의 맛과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와인 한 잔을 즐기며,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은 서울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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