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고요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을 때, 성북동에 위치한 수연산방은 완벽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찻집을 넘어, 1930년대 지어진 문인 ‘상허 이태준’의 고택으로, 서울시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특별한 공간입니다. 그의 손녀가 운영하는 이 찻집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북악산 자락 아래,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
수연산방은 성북구립미술관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어, 미술관을 방문한 후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굽이굽이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푸른 나무들이 울창한 숲길이 나타나고, 그 끝에 고풍스러운 한옥 한 채가 눈에 들어옵니다. 대문을 들어서면, 잘 가꿔진 정원이 펼쳐지고, 안채와 별채로 나뉘어진 공간은 마치 비밀스러운 정원에 들어온 듯한 설렘을 안겨줍니다.

방문 당시, 마침 점심시간 즈음이라 그런지 대기 줄이 꽤 길었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조차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정원을 거닐며 아름다운 조경을 감상하고,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흠뻑 취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날에는, 대청마루나 마당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는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단호박 빙수와 전통차, 달콤한 조화
수연산방의 메뉴는 전통차와 빙수, 그리고 간단한 다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호박 빙수입니다. 놋그릇에 수북하게 담겨 나오는 단호박 빙수는, 곱게 갈린 얼음 위에 달콤한 단호박과 팥이 듬뿍 올려져 있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단호박과 팥의 조화는, 예상외로 훌륭합니다. 많이 달지 않아 어른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입니다.

함께 주문한 오미자차는 살얼음이 동동 띄워져 있어, 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붉은 빛깔의 오미자차는, 보기에도 청량하고 맛 또한 깊고 풍부했습니다.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가는 것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메뉴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지만, 특별한 공간에서 즐기는 차 한 잔의 가치를 생각하면 아깝지 않습니다. 1인 1메뉴 주문은 필수이며, 빙수의 경우 1인당 15,000원 정도의 가격을 예상해야 합니다. 하지만 맛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주차는 조금 불편, 대중교통 이용 추천
수연산방은 주차 공간이 협소하여, 자가용 이용 시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앞에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자리가 많지 않아 주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근처 골목에 주차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따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할 수 있습니다.

색다른 서울 맛집, 다시 찾고 싶은 곳
수연산방은, 서울 도심 속에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맛집입니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즐기는 전통차와 빙수는,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합니다. 물론, 붐비는 시간대를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다음번에는 좀 더 일찍 방문하여,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차를 즐기고 싶습니다.

과거에는 자주 방문했던 곳이라는 한 방문객의 말처럼, 수연산방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과 맛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비록 가격은 다소 비싸고 주차가 불편하지만, 그 모든 것을 감수할 만큼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서울에서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수연산방에 방문해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