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여행의 백미는 바로 미식 탐험이다.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수많은 음식점들, 그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1871년부터 이어져 온 전통의 맛을 자랑하는 상해노반점이었다. 예원 거리를 거닐다 우연히 발견한 이곳은, 겉모습부터 예사롭지 않은 아우라를 풍겼다. 붉은색과 금색으로 장식된 외관은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러웠고, 은은하게 풍겨오는 음식 냄새는 발길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 섬세한 서비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웅장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시선을 압도했다. 높은 천장에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빛나고 있었고, 벽면에는 중국 전통 회화가 걸려 있었다. 직원들은 모두 친절하고 정중했으며, 외국인 손님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다만, 영어에 능통한 직원이 부족한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바디랭귀지와 번역 앱을 이용하여 주문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했더니, 역시나 대기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기다리는 동안 따뜻한 차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 덕분에 지루함을 덜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 메뉴판을 건네받았다. 다양한 상하이 요리들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었지만, 영어 설명이 없어 조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그림과 짧은 설명을 조합하여 메뉴를 신중하게 골랐다.
홍소육의 깊은 풍미, 상하이 최고의 맛
고민 끝에 주문한 메뉴는 이곳의 대표 메뉴인 홍소육(红烧肉), 간장에 졸인 생선 튀김, 그리고 두부 온면이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하나둘씩 요리가 차려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맛본 것은 바로 홍소육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큼지막한 돼지고기 덩어리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집어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 짭짤한 간장 소스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특히,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깊고 풍부한 풍미만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리뷰에서 보았던 “상하이에서 먹은 것 중에 가장 고급진 맛”이라는 극찬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실감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생선 튀김 또한 훌륭했다. 간장 소스의 깊은 맛이 생선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다채로운 메뉴, 아쉬움 남는 메뉴도
함께 주문한 두부 온면 역시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부드러운 두부와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따뜻한 국물은 속을 편안하게 해 주었고, 은은하게 퍼지는 향신료 향은 입맛을 돋우었다.

하지만 모든 메뉴가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었다. 친구가 맛있다고 했던 새우가 올라간 스프는 개인적으로 조금 비린 맛이 느껴져 아쉬웠다. 하지만 친구는 맛있게 먹는 것을 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인 듯했다.

매실주의 향긋함, 음식과의 완벽한 조화
식사를 하면서 테이블에 홍보 중인 매실주를 함께 곁들였다. 향긋한 매실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음식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특히, 홍소육과 함께 마시니, 그 풍미가 더욱 깊어지는 듯했다.

소란스러움 속 아쉬운 서비스
전반적으로 음식 맛과 분위기는 훌륭했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손님이 많아 다소 소란스러웠고, 주문 확인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음식이 늦게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어 메뉴판이나 영어 응대가 가능한 직원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샤오롱바오를 주문했을 때도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식사 전에 샤오롱바오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한참 뒤에야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상하이식 샤오롱바오가 아닌 일반 딤섬 요리로 취급되는 듯한 느낌을 받아 조금 실망스러웠다. 게알 국수는 다른 유명 맛집에 비해 게알이 부족하게 느껴졌다는 후기도 있었다.

상하이 여행의 추억, 예원 맛집 탐방
이러한 몇 가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상해노반점에서의 식사는 상하이 여행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특히, 홍소육의 깊은 풍미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다음번에 상하이를 방문하게 된다면, 다시 한번 이곳을 찾아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



만약 상하이 예원 거리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상해노반점에 들러 150년 전통의 맛을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저녁 식사를 마치고 예원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는 코스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