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미식 탐험, 미디나 레스토랑에서 만난 파미르의 맛집 서사

상하이의 밤은 언제나 활기찬 빛깔로 물들어 있습니다. 네온사인과 고층 빌딩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스카이라인 아래, 수많은 이야기가 속삭이는 도시. 그중에서도 미식의 세계는 여행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강력한 유혹입니다. 난징루 보행자 거리의 활기 넘치는 동쪽 끝자락, 시내 중심가에 자리한 한 특별한 맛집에 대한 소문을 듣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곳은 바로 ‘미디나(MIDINA)’, 파미르 산맥에서 영감을 받은 할랄 중국 음식을 선보인다는 신비로운 이름의 레스토랑이었습니다.

간판에는 ‘메디나 레스토랑’이라고도 표기되어 있어,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이곳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증폭되었습니다. 이곳이 어떤 맛의 신세계를 보여줄지, 상하이에서의 특별한 미식 경험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난징루 인근, 상하이의 활기 넘치는 거리에 자리한 미디나 레스토랑의 외부 모습입니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낯선 이국적 정취, 미디나의 첫인상

미디나는 2층짜리 아담한 규모의 가게였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은은하면서도 알싸한 향신료의 냄새가 코끝을 스쳤습니다. 이는 단순한 중국집이 아닌, 좀 더 이국적인 곳으로 들어섰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실내는 고요하면서도 붐비지 않아 편안한 식사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내부를 둘러보니, 붉은색과 푸른색의 기하학적인 패턴 타일로 꾸며진 벽면이 눈에 띄었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듯한 독특한 분위기는 단순한 식당을 넘어, 하나의 문화 공간 같은 느낌을 선사했습니다.

따뜻한 원목 테이블 위에는 은색 주전자와 아담한 종이컵, 그리고 깨끗한 냅킨 박스, 금색 수저통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습니다. (Image 6)

이곳의 또 다른 인상적인 점은 바로 직원이었습니다. “마치 축구장에서 뛰쳐나온 것 같다”는 표현처럼, 두 명의 웨이터는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했습니다. 그들은 유창한 영어로 주문을 돕고 메뉴를 설명해 주었는데, 이는 외국인 방문객에게 큰 편의를 제공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친절하고 적극적인 서비스는 첫 방문의 기대감을 한층 더 높여주었습니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받은 명함은 미디나 레스토랑이 할랄 음식을 전문으로 한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Image 7) 초록색 바탕에 그려진 할랄 로고와 중동풍의 캐릭터는 이곳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드러냈고, 곧 경험하게 될 미식의 방향을 제시하는 듯했습니다.

미디나 레스토랑의 실내 전경입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과 은은한 조명, 이국적인 벽면 패턴이 조화를 이루어 아늑한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미디나 레스토랑의 명함입니다. 할랄 인증 로고와 함께 상호명, 주소, 전화번호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파미르의 심장, 양꼬치에 담긴 진한 풍미

메뉴판을 펼치자 다양한 할랄 요리들이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양꼬치였습니다. “상하이 최고의 양고기 요리”, “한국 양꼬치와는 비교 불가”라는 극찬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기대감에 부풀어 붉은 버드나무 꼬치를 포함한 여러 종류의 양꼬치를 주문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양꼬치들이 등장했습니다. (Image 2) 은색 접시에 담긴 양꼬치는 노릇하게 구워져 고소한 냄새를 풍겼고, 숯불에서 막 꺼낸 듯 뜨거운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꼬치 하나하나에 큼지막하게 꿰인 양고기는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쫄깃한 식감을 자랑했습니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육즙이 풍부하게 터져 나오며 입안 가득 고소함이 퍼졌습니다.

강렬하면서도 조화로운 향신료의 맛은 양고기의 깊은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한국에서 맛보던 양꼬치와는 확연히 다른, 좀 더 본토의 맛에 가까운 이국적인 매력이 있었습니다. 꼬치 하나에 8위안이라는 가격은 상하이 물가를 고려했을 때 합리적인 편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이처럼 훌륭한 양꼬치는 이곳이 왜 “상하이 최고의 양고기 요리”로 불리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했습니다. 식사 중에도 끊임없이 추가 주문을 외치게 만드는 마성의 맛이었습니다. (Image 13)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양꼬치들의 모습입니다. 이곳의 양고기 요리가 얼마나 인기 있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매콤함의 향연, 다채로운 할랄 요리

양꼬치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테이블 위는 다채로운 할랄 요리들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Image 3) 흡사 현지 파히타를 연상시키는 ‘피망과 양파를 곁들인 소고기’는 붉은 소스에 윤기를 더하며 뜨거운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를 냈습니다. (Image 4) 고기와 아삭한 피망, 달큰한 양파가 매콤한 소스와 어우러져 캡사이신을 갈구하는 미각을 즐겁게 자극했습니다. 맵지만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딱 적당한 매콤함이었습니다.

이어 나온 ‘매콤한 야채를 곁들인 구운 콩’은 아삭한 식감과 함께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웠습니다. (Image 15) 고추와 땅콩이 바삭하게 볶아져 있어 식사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이 모든 매콤한 요리들의 완벽한 짝꿍은 바로 ‘새콤한 소스에 담긴 오이’였습니다. (Image 5) 얇게 썰린 오이가 새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려져 매운맛을 중화시키고,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한 접시당 최대 2인분은 족히 될 법한 푸짐한 양은 가성비를 높이는 요소였습니다.

나무 테이블 위에 차려진 미디나의 푸짐한 한 상입니다. 소고기 볶음, 칠리 롱빈, 오이 샐러드 등 다채로운 할랄 요리들이 조화롭게 놓여 있습니다.
새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려진 오이 샐러드입니다. 아삭한 오이와 매콤함을 잡아주는 소스가 입맛을 돋웁니다.

속을 든든하게 채우는 밥과 국수

메인 요리 외에도 든든한 식사를 완성해 줄 밥과 국수 메뉴도 훌륭했습니다. 고슬고슬하게 볶아진 ‘계란 볶음밥’은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으로 모든 요리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습니다. (Image 10) 향신료에 지친 혀를 달래주며, 씹을수록 밥알 하나하나의 풍미가 살아났습니다. ‘모듬밥’ 역시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져 깊은 맛을 냈습니다.

이와 더불어 주문했던 ‘특제 국수’는 그 양에 한 번, 맛에 또 한 번 놀라게 했습니다. (Image 11) 한 그릇만으로 두 사람이 충분히 나눠 먹을 수 있을 만큼 푸짐한 양은 물론, 깊고 진한 육수에 탱글탱글한 면발, 그리고 고명으로 올라간 신선한 재료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상하이의 활기찬 에너지를 느끼며 돌아다닌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는 듯했습니다.

고슬고슬하게 볶아진 계란 볶음밥입니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다른 요리들과 잘 어우러집니다.

완벽한 미식 여정 속 뜻밖의 균열

모든 것이 완벽한 미식 경험으로 기억될 줄 알았던 그 순간, 예기치 않은 작은 균열이 생겼습니다. 따뜻하게 내어진 차 한 잔을 기울이던 중, 컵 바닥에서 발견된 것은 다름 아닌 곤충이었습니다. (Image 1) 얼핏 보기에도 작은 모기보다는 메뚜기처럼 느껴지는 그 이물질은 순간 식욕을 뚝 떨어뜨렸습니다. 직원은 대수롭지 않게 “그냥 모기”라고 설명했지만, 이미 마음속에선 찜찜함과 실망감이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위생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몇몇 양꼬치는 기대와 달리 지나치게 짠맛이 강해 미각을 자극했고, 함께 주문한 맥주는 시원함 대신 미지근함으로 아쉬움을 안겼습니다. 이러한 작은 불만 사항들은 그전에 느꼈던 미식의 감동에 씁쓸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다시는 안 갈 것 같다”는 한 방문객의 격앙된 목소리가 이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따뜻하게 내어진 차가 담긴 컵 바닥에 이물질이 발견된 모습입니다. 곤충으로 추정되는 검은 파편들이 떠 있습니다.

아쉬움을 넘어선 미식의 매력

그러나 단점에도 불구하고 미디나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곳임은 분명했습니다. 출장 기간 동안 매일 점심과 저녁을 이곳에서 해결했다는 한 방문객의 후기는, 이곳 음식의 근본적인 매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증명합니다. 곤충 발견이라는 큰 이슈와 몇몇 메뉴의 짠맛, 미지근한 맥주 같은 아쉬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요리는 “정말 맛있다”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한국 양꼬치와는 비교할 수 없는 현지의 깊은 풍미를 가진 양고기 요리와, 딱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다채로운 채소 요리들은 다시금 찾고 싶게 만드는 강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가격이 상하이 다른 식당에 비해 비싸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제공되는 음식의 양과 퀄리티를 고려하면 “저렴하다”고 느끼는 방문객도 있는 등, 가격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친절하고 능숙한 영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들 덕분에 외국인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찾아가기 쉽다는 지리적 이점 또한 이곳의 매력을 더했습니다. 만약 다음에 상하이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곤충 이슈가 해결되고 서비스의 세심함이 더해진 미디나에서 다시 한번 파미르의 맛을 경험하고 싶다는 여운을 남겼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난 뒤, 깨끗이 비워진 접시들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만족스러운 식사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에필로그: 상하이의 기억 속에 새겨진 맛

상하이에서의 미식 여정 중 만난 미디나 레스토랑은 그야말로 양면성을 가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맛의 향연과 함께 뜻밖의 아쉬움을 동시에 선사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독특하고 깊이 있는 할랄 중국 음식은 상하이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새겨질 것입니다.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파미르 산맥의 맛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문화적 경험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음에 상하이로의 발걸음을 옮길 때, 이 상하이 맛집의 문을 다시 열게 될지 모른다는 설렘과 함께, 미디나의 이야기는 한 여행자의 미식 서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여행의 예측 불가능한 묘미와 다채로움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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