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생일을 맞아 특별한 저녁 식사를 계획하며, 상하이의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레스토랑을 물색했다.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도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곳은 바로 ‘모튼스 오브 시카고(Morton’s of Chicago)’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는 이야기에,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방문했던 좋은 기억까지 더해져 망설임 없이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기대 이상의 웅장함, 입구에서부터 압도되는 분위기
레스토랑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웅장함에 압도되었다. 넓은 공간에 수많은 좌석과 프라이빗 룸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해 보였다. 은은하게 풍기는 나무 향은 마치 오랜 역사를 지닌 유럽의 고성(古城)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사전에 예약한 덕분에 상하이 타워가 한눈에 들어오는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깔끔하게 세팅된 식기들이 놓여 있었고, 곧이어 따뜻한 물수건이 제공되었다. 창밖으로 펼쳐진 화려한 야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고, 그 아름다운 풍경은 저녁 식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킹크랩의 향연, 차가움 속에 숨겨진 풍미
메뉴를 펼쳐 들고 고민 끝에 킹크랩과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잠시 후, 애피타이저로 킹크랩이 등장했는데, 그 양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보통 킹크랩은 따뜻하게 먹는 것을 선호하지만, 이곳의 킹크랩은 차갑게 제공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입 맛보는 순간, 차가움 속에 숨겨진 킹크랩 특유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따뜻한 버터를 곁들여 먹으니 그 맛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킹크랩의 신선함과 버터의 풍미가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킹크랩을 먹는 동안, 레스토랑의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어 갔다. 은은한 조명 아래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와인 잔이 부딪히는 소리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스테이크의 정수,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부드러움
킹크랩에 이어 메인 요리인 스테이크가 등장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진 스테이크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칼로 스테이크를 써는 순간, 부드러움이 그대로 느껴졌다. 한 입 맛보는 순간, 입안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듯한 부드러움과 풍부한 육즙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버섯과 시금치 역시 스테이크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버섯의 깊은 풍미와 시금치의 신선함은 스테이크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빵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큼지막한 크기를 자랑하는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으며, 은은한 단맛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세심한 서비스, 특별함을 더하는 감동
모든 직원이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었다. 물이 비워질 때마다 즉시 채워주었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수시로 확인했다. 특히, 남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했다는 것을 알고는 작은 케이크와 함께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감동적인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그들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더욱 특별하고 잊지 못할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아쉬움 속에 남는 맛, 스프는 글쎄…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날 주문했던 수프는 다른 음식들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졌다. 친구들 모두 만장일치로 평범 이하라는 평가를 내렸다. 또한, 고급 레스토랑답게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었다. 스테이크 한 접시가 최소 600위안부터 시작하니, 가격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루자쭈이 야경,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튼스 오브 시카고는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이다. 루자쭈이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며 훌륭한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특히,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을 축하하기에 완벽한 장소라고 생각한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을 나서는 순간, 아쉬움과 만족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훌륭한 음식과 서비스, 그리고 아름다운 야경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에도 특별한 날에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스토리텔링 공간, 올드 태번의 매력
모튼스 오브 시카고에는 ‘올드 태번(Old Tavern)’이라는 특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우아한 인테리어와 풍부한 나무 향을 자랑하며,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 병의 와인, 한 모금의 술, 그리고 수많은 감정과 만남, 이별들이 이곳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하다.

올드 태번은 단순한 술집이 아닌, 추억과 이야기가 깃든 공간이다. 이곳에서 와인 한 잔을 기울이며 지난 추억을 되새기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 스토리텔링의 정신과 낭만을 이어가는 올드 태번은 다음 세대에도 그 가치를 전할 것이다.
상하이에서 만나는 최고의 스테이크 하우스
결론적으로 모튼스 오브 시카고는 상하이에서 최고의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훌륭한 음식과 서비스, 그리고 아름다운 야경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를 충분히 한다고 생각한다. 상하이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