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온 부에노스아이레스, 익숙한 골목길을 걷다 문득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작은 가게가 떠올랐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맛과 따뜻한 정이 그리워, 발걸음은 자연스레 그곳을 향했다. 간판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지만, 안으로 들어서자 변함없는 활기가 느껴졌다. 야코보의 따뜻한 미소와 함께, 시간 여행을 시작해본다.
소박하지만 정겨운 공간, 어린 시절 추억 소환
가게 내부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정겨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손으로 쓴 듯한 메뉴판과 소박한 테이블, 그리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오랜 역사를 짐작할 수 있었다. 마치 어린 시절 동네 빵집에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한쪽 벽면에는 아랍 식료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독특한 향신료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아, 여기가 정말 아랍 음식을 제대로 하는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쇼케이스 안에 진열된 먹음직스러운 보이오스를 구경했다. 겉은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속은 촉촉한 치즈와 야채로 가득 찬 모습이 침샘을 자극했다. 가격표에는 1800페소라고 적혀 있었다.

야코보의 추천, 따뜻한 정과 풍성한 맛
자리에 앉자 야코보가 밝은 미소로 맞이해주었다. 그는 능숙한 솜씨로 메뉴를 설명해주고, 어떤 음식을 먹을지 고민하는 나에게 몇 가지 메뉴를 추천해주었다. 그의 친절함에 감동하며, 추천해준 감자 크니쉬와 케페를 주문했다.

잠시 후, 따뜻하게 데워진 감자 크니쉬와 케페가 나왔다. 크니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감자로 가득 차 있었다. 한 입 베어 물자, 고소한 감자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케페는 겉은 쫄깃하고 속은 다진 고기와 향신료로 채워져 있었다. 독특한 향신료의 향과 고기의 풍미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잊을 수 없는 맛, 엠파나다와 달콤한 디저트
크니쉬와 케페를 맛있게 먹고 나니, 엠파나다도 맛보고 싶어졌다. 이곳의 엠파나다는 모짜렐라 치즈가 없는 작은 피자처럼 생겼다고 하는데,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특히 오픈 페이스 엠파나다는 꼭 먹어봐야 한다는 이야기에, 치즈 엠파나다와 야채 엠파나다를 주문했다.

엠파나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치즈 엠파나다는 고소한 치즈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고, 야채 엠파나다는 신선한 야채의 향긋함이 느껴졌다. 특히 오픈 페이스 엠파나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정말이지 “왜 사람들이 이곳의 엠파나다를 극찬하는지 알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달콤한 디저트가 먹고 싶어 마물과 바클라바를 주문했다. 마물은 살구, 호두, 대추야자로 만든 달콤한 간식이었는데,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바클라바는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 사이에 견과류와 시럽이 듬뿍 들어간 디저트였는데,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가격 이상의 행복, 다시 찾고 싶은 곳
음료와 디저트까지 포함해서 모든 메뉴를 1만 페소에 즐길 수 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의 매력 중 하나였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야코보가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그의 따뜻한 미소 덕분에, 이곳에서의 식사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라플라타 주민의 추천, 포장으로 이어지는 감동
이곳은 이미 라플라타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유명한 맛집이었다. 한 손님은 “지금은 라플라타에 살고 있어서, 지나갈 때마다 꼭 들러서 포장해 가고, 다른 사람들도 맛볼 수 있게 해준다”라며 극찬했다. 나 역시 다음에는 꼭 포장해서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아랍 음식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변치 않는 맛과 따뜻한 정, 부에노스아이레스 맛집으로 기억될 곳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맛본 아랍 음식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어린 시절 추억과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세련된 분위기나 화려한 인테리어는 없지만, 변치 않는 맛과 따뜻한 정이 있는 곳.” 이곳은 분명 부에노스아이레스 최고의 맛집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에는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해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특히 속상해하는 여자친구를 데리고 와 파테이랑 다른 음식을 먹게 하면 분명 기분이 나아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