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찐 맛집 아리랑에서 느끼는 고향의 맛

베를린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한 지 어언 반년. 낯선 땅에서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매일매일 그리워지는 한국 음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룸메이트가 “진짜 한국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며 아리랑이라는 한식당을 추천해줬다.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망설일 틈도 없이, 우리는 약속을 잡고 아리랑으로 향했다.

설레는 발걸음, 아늑한 공간과의 첫 만남

베를린의 차가운 바람을 뚫고 아리랑의 문을 열자, 따뜻한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은은하게 퍼지는 된장찌개 냄새는 며칠 동안 잊고 지냈던 고향의 향수를 자극했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벽 한쪽에는 한국 전통 그림이 걸려 있었고, K팝 뮤직비디오가 조용히 흘러나와 더욱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불고기, 짬뽕… 정말 다양한 메뉴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마치 한국의 흔한 식당에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특히 “짬뽕을 제일 잘하신다”는 리뷰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오랜 고민 끝에, 우리는 돼지불고기와 양념치킨을 주문하기로 했다. 룸메이트는 “오삼불고기, 양념치킨 등 다른 메뉴도 다 괜찮다”며 기대를 한껏 높였다.

푸짐한 인심, 그리웠던 밑반찬 향연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놓이기 시작했다. 김치, 콩나물무침, 무생채…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있어 보였다. 특히 김치는 한국에서 먹던 맛과 거의 똑같아서 놀라웠다. 밑반찬은 요청하면 리필도 가능하다고 하니, 사장님의 푸짐한 인심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양념치킨과 함께 다양한 밑반찬이 제공된다.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 돼지불고기가 등장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돼지불고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젓가락으로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한국인 입맛이 아닌 현지인 입맛이라 달고 짜다”는 리뷰도 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오랜만에 맛보는 돼지불고기는 정말 꿀맛이었다.

매콤달콤, 추억을 부르는 양념치킨

돼지불고기를 몇 점 먹으니, 곧이어 양념치킨도 나왔다. 붉은 양념이 듬뿍 묻어 있는 양념치킨은 어릴 적 먹던 바로 그 맛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양념치킨은, 매콤달콤한 양념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룸메이트와 나는 말없이 양념치킨을 폭풍 흡입했다.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양념치킨. 매콤달콤한 양념이 일품이다.

메뉴판을 다시 보니 탕수육도 있었다. 한 리뷰어는 “배달로 시켜먹었는데 한국 탕수육이랑 비슷해서 좋았다”고 칭찬했다. 다음에는 탕수육도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하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고향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에서 자주 가던 맛집, 가족들과 함께 먹던 음식… 아리랑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잊고 지냈던 소중한 추억들을 떠올리게 해 주었다.

아리랑의 메뉴판. 다양한 한식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저렴한 가격, 푸짐한 양에 감동

아리랑의 또 다른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다른 한식당에 비해 평균 2유로 정도 저렴하다고 한다. 유학생들에게는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음식 양도 푸짐해서,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한 리뷰어는 “가격도 나쁘지 않고 양이 많아서 주머니 가벼운 유학생들에겐 좋은 장소”라고 칭찬했다.

소주 가격 또한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다. 유학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아리랑 메뉴판 다른 면. 다양한 메뉴 선택지가 있다.

친절한 사장님, 편안한 분위기

아리랑의 사장님은 한국 분이시다. 그래서인지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사장님은 항상 친절하게 손님들을 맞이하고, 음식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해 주신다. 마치 고향에 있는 식당에 온 듯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베를린에서 만나는 한국인의 따뜻함은 그 어떤 것보다 값진 위로가 되었다.

정확한 가격 정보는 메뉴판 참고!

아쉬운 점, 위생과 서비스 개선 필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리뷰에서는 “직원이 굉장히 불친절한편이고 위생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특히 “책상과 메뉴판은 항상 끈적여 손을 씻은 이후에도 어느 순간 다시 끈적임이 손에 묻어있다”는 리뷰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그런 문제는 없었지만, 앞으로는 위생과 서비스 개선에 더욱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

아리랑에서 맛있는 한식을 즐겨보세요!

베를린 한식 맛집, 아리랑에서의 행복한 추억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아리랑에서의 식사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잊고 지냈던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앞으로도 종종 아리랑에 들러, 그리운 한국 음식을 맛보며 향수를 달래야겠다. 베를린에서 한국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아리랑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베를린에서 만나는 한국의 맛,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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