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맛보는 향수, 갤러리아 백화점 지하의 숨은 우동 맛집

어느덧 베를린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문득 한국에서 즐겨 먹던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이 간절해졌다. 독일 음식의 풍성함도 좋지만, 가끔은 익숙한 맛이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갤러리아 백화점 지하 1층 푸드코트에 위치한 작은 일식 코너에서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익숙한 풍경 속, 김치우동과의 만남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는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음식을 고르는 모습은 마치 작은 세계 같다. 그 익숙한 풍경 속에서 드디어 ‘Maruyasu’라는 간판을 발견했다. 김치우동이라는 친숙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따뜻한 국물에 탱글한 면발, 그리고 쫄깃한 교자까지 더해진 완벽한 한 그릇.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김치미소우동 작은 사이즈와 교자우동, 그리고 롤초밥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며 기다리는 동안,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휴게소 우동 같은, 소박한 맛의 매력

드디어 김치미소우동이 나왔다. 첫인상은 한국의 휴게소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우동과 비슷했다. 화려하거나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 소박함이 더욱 정겹게 느껴졌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김치의 시원함과 미소의 구수함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퍼졌다. 면발은 탱글탱글했고, 김치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김치와 미소의 조화가 돋보이는 김치미소우동. 뜨끈한 국물이 추위를 녹여준다.

함께 주문한 롤초밥은 알록달록한 색감이 눈길을 끌었다. 오렌지색, 초록색, 검은색 등 다양한 색상의 롤들이 보기 좋게 담겨 있었다. 밥맛은 조금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맛이었다. 튀김은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나왔는지 눅눅하고 짰다. 튀김은 다음에는 주문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친절함 속에 숨겨진 아쉬움

직원분들은 정말 친절했다. 주문할 때도, 음식을 가져다줄 때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일본인 직원이 불친절하게 대해 기분이 상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그런 일은 없었지만, 서비스는 복불복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롤 초밥이 먹음직스럽게 담겨있다. 알록달록한 색감이 식욕을 자극한다.

또 다른 후기에 따르면 초밥을 만드는 과정에서 위생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회용 장갑을 끼고 포장을 뜯은 후, 그 장갑으로 돈도 만지고 그릇도 만지고 다시 초밥도 만지는 모습에 위생적으로 불안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직원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위생에 좀 더 신경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베를린에서 만나는 한국의 맛

독일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보면, 가끔은 유럽 음식에 질릴 때가 있다. 그럴 때 갤러리아 백화점 지하의 ‘Maruyasu’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비록 완벽한 맛은 아니지만, 익숙한 맛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김치우동은 한국의 휴게소에서 먹던 우동과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정겹다.

싱싱한 재료로 만들어진 롤 초밥. 밥맛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맛이다.

물론 일본 현지의 진한 국물 맛을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미소장국은 장국 블록을 물에 풀어서 내오는 방식이고, 라멘도 인스턴트 라면에 토핑을 올린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간단하게 우동이나 라멘을 먹기에는 나쁘지 않다.

푸드코트 한켠에 자리잡은 Maruyasu. 간단하게 일본 음식을 즐기기에 좋다.

가격은 조금 높은 편, 맛은 평범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니다. 김치미소우동은 11유로, 교자우동 작은 사이즈는 7유로, 스시 롤은 7.9유로, 차는 3유로였다. 총 28.9유로로, 혼자 간단하게 식사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가장 저렴한 메뉴인 우동은 맛은 평범했지만 특별하지는 않았다.

주문 내역과 가격이 상세하게 적힌 영수증. 가격은 조금 높은 편이다.

하지만 유럽에서 아시아 음식을 먹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독일 음식이 입에 맞지 않거나,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싶을 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김치, 미역, 깨소금 등이 푸짐하게 올라간 우동.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베를린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맛보는 향수

결론적으로 갤러리아 백화점 지하의 ‘Maruyasu’는 베를린에서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완벽한 맛은 아니지만, 익숙한 맛과 친절한 서비스는 지친 일상에 작은 위로가 된다. 가끔은 향수를 달래고 싶을 때, 혹은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튀김 대신 다른 메뉴를 시도해봐야겠다. 베를린 지역명에서 만나는 우동 맛집에서의 소소한 행복이었다.

따뜻한 우동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다음에 방문하면 롤 초밥 대신 다른 메뉴를 시도해봐야겠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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