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온 캐나다 여행. 밴쿠버의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날, 따뜻한 국물이 간절해졌다. 현지인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한 라멘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하게 퍼지는 육수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크리미한 육수의 유혹, 차슈 라멘의 첫인상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다양한 라멘 종류 앞에서 쉬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 때, 직원의 추천을 받아 차슈 라멘과 탄탄멘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에 놓인 차슈 라멘의 비주얼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뽀얀 국물 위에 가지런히 놓인 차슈와 반숙란, 그리고 송송 썰어 올린 파가 조화로운 색감을 뽐냈다. 마치 크리미한 스프를 연상시키는 육수는 보기만 해도 묵직하고 진한 맛이 느껴지는 듯했다. 한입 맛보니, 역시나 깊고 풍부한 육수의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첫 맛은 일본 라멘의 그것과 비슷했지만, 묘하게 현지화된 듯한 느낌도 들었다.

매콤함으로 무장한 탄탄멘, 고수의 향긋한 변주
이어서 맛본 탄탄멘은 차슈 라멘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붉은 빛깔의 육수 위로 고소한 땅콩 소스와 다진 고기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신선한 고수가 한 움큼 더해져 독특한 풍미를 자아냈다.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의 국물은 밴쿠버의 쌀쌀한 날씨에 언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었다. 특히, 고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탄탄멘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향긋한 고수의 향이 매콤한 국물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아쉬움을 달래주는 사이드 메뉴, 계란말이와 덮밥
라멘만으로는 어딘가 아쉬운 마음에 사이드 메뉴를 추가로 주문했다. 촉촉하고 달콤한 계란말이와 짭짤한 돼지고기 덮밥은 훌륭한 선택이었다. 특히, 계란말이는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일품이었고, 덮밥은 짭짤한 돼지고기와 밥의 조화가 훌륭했다. 라멘과 함께 곁들여 먹으니 더욱 풍성하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친절한 서비스, 미소로 기억되는 따뜻함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친절한 서비스였다. 주문을 받는 직원부터 서빙하는 직원까지, 모두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덕분에 편안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일본인 직원의 유쾌한 농담과 따뜻한 배려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호불호 갈리는 맛,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찾고 싶은 곳
솔직히 말하면, 이곳의 라멘 맛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너무 짜거나 느끼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실제로 차슈 라멘을 먹은 가족들은 조금 느끼하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진하고 깊은 육수의 맛이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특히, 밴쿠버에서 맛보는 일본 라멘이라는 특별함이 더해져 더욱 인상 깊게 다가왔다.

여행 중 만난 뜻밖의 행운, 밴쿠버 라멘 맛집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맛집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곤 한다. 밴쿠버에서 만난 이 라멘집 역시, 내게 그런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국물로 몸을 녹여주고, 친절한 서비스로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준 곳. 밴쿠버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찾아가고 싶은 맛집이다.

웨이팅은 필수, 오픈 시간 공략이 팁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30분쯤 지나니 어느새 가게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밴쿠버 맛집인 만큼, 웨이팅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기다리는 것을 싫어한다면, 오픈 시간을 공략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라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