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프롬퐁역 숨은 라멘 맛집, 멘쇼 도쿄에서 만나는 특별한 미식 경험

퇴근 후, 왠지 모르게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프롬퐁역 근처를 배회했다. 익숙한 듯 낯선 방콕의 밤거리, 어디선가 풍겨오는 라멘 냄새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춘 곳은 바로 “멘쇼 도쿄”였다.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닭육수 라멘 전문점이라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주말 저녁 시간이라 10분 정도 웨이팅이 있었지만, 맛있는 라멘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기꺼이 기다리기로 했다.

따뜻한 조명이 새어나오는 멘쇼 도쿄의 입구. 나무 격자 사이로 보이는 내부가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토리 파이탄 라멘, 깊고 진한 닭 육수의 향연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역시 대표 메뉴인 토리 파이탄 라멘. 다른 후기들을 보니 대부분 토리 파이탄을 추천하는 듯했다. 뽀얀 국물 위에 예술 작품처럼 토핑이 올려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섬세하게 디자인된 요리처럼 느껴졌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토리 파이탄 라멘의 비주얼. 섬세한 토핑과 뽀얀 국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토리 파이탄 라멘의 첫인상은 시각적으로 매우 훌륭했다. 뽀얀 닭 육수 위에는 바삭하게 튀겨진 토핑, 부드러운 닭고기 차슈, 그리고 멘쇼 도쿄의 로고가 새겨진 계란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마치 고급 레스토랑의 메인 요리를 연상시키는 플레이팅이었다. 젓가락을 들어 면을 들어 올리니, 닭 육수의 진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진한 닭 육수와 쫄깃한 면발의 조화. 토리 파이탄 라멘은 멘쇼 도쿄의 대표 메뉴다.

국물을 한 입 맛보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깊고 진한 닭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한국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이었다. 면발은 쫄깃했고, 차슈는 입에서 살살 녹았다. 토핑으로 올려진 튀김은 바삭한 식감을 더해줘 라멘의 풍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멘쇼 도쿄의 로고가 새겨진 계란. 맛 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가츠라 칠리 라멘, 매콤함으로 입안 가득 퍼지는 행복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나는 가츠라 칠리 라멘에도 도전해보기로 했다. 닭 육수를 베이스로 한 매콤한 라멘이라니, 과연 어떤 맛일까? 붉은 색깔의 국물이 식욕을 자극했다.

매콤한 가츠라 칠리 라멘. 닭 육수와 칠리의 조화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가츠라 칠리 라멘은 토리 파이탄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닭 육수의 깊은 맛에 매콤한 칠리 소스가 더해져 입안이 얼얼하면서도 계속 당기는 맛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젓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에게는 조금 매울 수도 있겠지만,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가츠라 칠리 라멘의 매콤한 국물.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멈출 수 없는 중독적인 맛이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라멘을 다 먹고 나니 입안에 짠맛이 강하게 남았다. 콜라로 입가심을 하니 그나마 괜찮아졌지만, 짠맛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이 점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아쉬운 점과 가격,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찾고 싶은 곳

몇몇 리뷰에서는 가격 대비 음식 맛이 훌륭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물과 공기밥이 유료라는 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멘쇼 도쿄의 토리 파이탄 라멘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맛을 선사한다.

멘쇼 도쿄 내부 모습. 혼자 방문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매장 내부에 제면기가 있는 것을 보니 면은 직접 만드는 듯했다. 테이블 간격이 좁고 피크 시간에는 웨이팅이 필수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혼자 방문한다면 바 테이블에 앉아야 할 수도 있다. 서비스에 대한 불만 후기도 종종 보였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친절하게 응대해 주었다.

멘쇼 도쿄의 메뉴판. 다양한 종류의 라멘과 사이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멘쇼 도쿄는 방콕에서 라멘이 땡길 때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특히 토리 파이탄 라멘은 깊고 진한 닭 육수의 풍미를 잊을 수 없게 만든다. 다음에는 와규 미소 라멘에도 도전해봐야겠다.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멘쇼 도쿄 내부 인테리어.

멘쇼 도쿄에서 맛있는 라멘 한 그릇을 비우고 나니, 왠지 모르게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방콕 프롬퐁역 근처에서 특별한 라멘을 맛보고 싶다면, 멘쇼 도쿄를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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