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랏너이 골목을 거닐다 우연히 발견한 “Mother Roaster”. 낡은 나무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1층은 마치 오래된 고물상을 연상시키는, 어딘가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하지만 그 낯선 첫인상과는 달리,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부터 풍겨오는 커피 향은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묘한 첫인상, 빈티지한 매력 속으로
카페는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듯,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바닥을 걸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오히려 그 소리가 더욱 아늑하게 느껴졌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에서, 나는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벽에는 알록달록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고, 낡은 가구들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1층의 다소 충격적인 비주얼과는 달리, 2층은 빈티지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향긋한 커피 향, 나만의 취향을 찾아서
Mother Roaster는 커피 맛집으로 유명한 곳답게, 다양한 종류의 원두를 갖추고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직원분이 직접 원두를 꺼내 시향을 도와주신다는 것이다. 산미 여부부터 시작해서, 내가 좋아하는 향을 꼼꼼하게 물어봐 주셨다. 마치 나만을 위한 맞춤 커피를 찾아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고민 끝에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향의 원두를 골랐다. 가격은 다른 곳보다 조금 비쌌지만, 커피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그 값어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풍부한 향과 깊은 맛은, 내가 방콕에서 마셔본 커피 중 단연 최고였다. 너트 향이 살짝 느껴지는 아이스 라떼는 부드러운 목넘김이 일품이었고, 쌉싸름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깔끔한 뒷맛이 인상적이었다.
비 오는 날의 낭만, 고양이와 함께하는 휴식
내가 Mother Roaster를 방문했던 날은 마침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빗소리를 들으며 창밖을 바라보는 것도 좋았지만, 카페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욱 즐거웠다.

카페 안에는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떤 고양이는 의자 밑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어떤 고양이는 손님들에게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나는 고양이들을 쓰다듬으며 잠시나마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테이크 아웃하려다 갑자기 쏟아진 비 때문에 다시 들어와 빗소리를 들으며 고양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건 정말 행운이었다.

성수동과 닮은 듯 다른, 딸랏너이 골목의 매력
딸랏너이 골목은 어딘가 서울의 성수동과 닮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낡은 건물들과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낙후된 부분도 남아있어, 성수동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1층에서 풍기는 기름 냄새는 다소 거슬렸지만, 그것마저도 딸랏너이 골목만의 개성으로 느껴졌다.

커피 애호가를 위한 천국, Mother Roaster
Mother Roaster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봐야 할 방콕 맛집이다. 다양한 종류의 원두와 훌륭한 커피 맛은 물론, 빈티지한 분위기와 사랑스러운 고양이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공간이었다. 비록 자리가 협소하고 사람이 많을 때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을 감수할 만큼 매력적인 곳이다.

나만의 아지트, 다시 찾고 싶은 곳
Mother Roaster에서의 시간은 내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향긋한 커피 향과 빗소리, 그리고 고양이들의 따뜻함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언젠가 다시 방콕을 방문하게 된다면, 나는 꼭 Mother Roaster를 다시 찾을 것이다. 그곳에서 또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