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절정에서 맞이하는 한 끼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선다. 특히 현지 가이드의 강력한 추천과 함께라면 그 기대감은 하늘을 찌른다. 발리의 울창한 계단식 논을 뒤로하고, 오직 ‘폭립’이라는 단어 하나에 이끌려 도착한 곳, 바로 이가 와룽(Iga Warung)이다.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곳이 평범하지 않음을 직감했다. 초록빛 자연과 어우러진 오픈형 식당은 이미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었다.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한적한 시간에 방문하여 대기 없이 여유롭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첫 만남의 설렘, 바삭한 쌀뻥튀기와 매콤 소스의 조화
자리에 앉자마자 가장 먼저 테이블에 오른 것은 바로 에피타이저였다. 동남아시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바삭한 쌀뻥튀기, 그리고 그 옆에 놓인 작은 종지의 매콤한 소스는 식사의 시작을 알리는 즐거운 신호탄이었다. 한 조각 집어 소스에 듬뿍 찍어 입에 넣자, 짭짤하면서도 묘하게 당기는 매콤함이 입안 가득 퍼지며 침샘을 자극했다.

함께 주문한 시원한 빈땅(Bintang) 맥주와의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쨍한 햇살 아래 시원한 맥주 한 모금, 그리고 바삭한 뻥튀기. 여행의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순간이었다.
이곳의 메뉴판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폭립 외에도 다양한 인도네시아 음식들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폭립 세트와 오리고기 세트였다.

메인 요리의 향연, 육즙 가득한 폭립과 고소한 나시고랭
드디어 기다리던 메인 요리, 폭립과 나시고랭이 테이블에 올랐다. 폭립은 뼈에서 살이 스르륵 분리될 정도로 부드럽게 익어 있었고, 윤기 흐르는 달콤 짭짤한 특제 소스가 듬뿍 발라져 있었다. 곁들여 나온 바삭한 감자튀김과 신선한 채소 가니시는 폭립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었다.

나시고랭은 계란 프라이와 함께 푸짐하게 담겨 나왔고, 그 옆에는 폭립 몇 조각이 사이드 메뉴처럼 놓여 있었다. 볶음밥 특유의 고소한 향이 코끝을 간질였고, 한 입 먹는 순간 밥알 하나하나에 배어든 양념의 깊은 맛에 감탄했다. 짭짤한 폭립 소스가 나시고랭과 어우러져 훌륭한 맛의 균형을 이루었다.

어떤 손님은 “개인적으로 여기가 제일 맛있었어요!”라고 극찬할 만큼, 이곳의 폭립은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립을 주메뉴로 시키면 갈비 7대 정도와 밥 또는 감자튀김 중 선택이 가능했고, 나시고랭이나 미고랭을 시키면 갈비 3대 정도가 함께 나왔다.

폭립의 소스가 다소 짜다고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시원한 빈땅 맥주와 함께라면 그 짭짤함마저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빈땅과 조합이 아주 좋습니다”라는 평처럼, 이곳에서는 빈땅이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폭립의 맛을 완성시키는 필수적인 요소였다.
함께 방문했던 이들이 오리고기 세트도 맛보았는데, 폭립만큼이나 훌륭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이가 와룽은 폭립뿐만 아니라 다른 메인 메뉴들 역시 수준급의 맛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아쉬움 속에 빛나는 순간들, 서비스와 환경
이가 와룽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오픈형 식당의 특성상 파리가 많아 음식에 계속 달려드는 불편함이 있었고, 화장실 위생은 다소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또한, 온리 캐시(Only Cash) 결제만 가능하다는 점과 17%의 서비스 차지가 부과된다는 점은 일부 손님들에게 불만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직원들의 서비스 태도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은 친절했지만, 다른 직원들은 손님들에게 큰 관심이 없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가 와룽을 방문한 많은 이들은 “음식은 진짜 너무 맛있어요!”, “말이 필요없다 꼭 가보세요!!”라며 음식의 맛 하나만큼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폭립을 좋아하는 미식가라면 이곳은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발리 맛집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입안 가득 맴도는 폭립의 풍미와 시원한 빈땅의 청량함이 오랫동안 여운을 남겼다. 비록 모기가 많다는 점이나 위생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을 상쇄할 만큼의 강력한 맛을 선사하는 곳이었다.
발리 우붓 맛집, 재방문을 부르는 폭립의 유혹
발리 우붓의 이가 와룽은 완벽한 곳은 아니었지만, 잊을 수 없는 폭립의 맛과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만큼은 최고였다. 다음에 발리를 방문한다면, 폭립에 대한 강렬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이곳을 다시 찾을 것이다. 팁으로, 파리에 예민하다면 오후 늦게 방문하거나 실내 자리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 아니면 매운 소스에 폭립을 찍어 먹는 팁도 유용할 것이다. 이가 와룽은 발리 여행에서 강력한 맛의 경험을 선사할 맛집으로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