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지는 발리의 어느 날, 번화가에서 살짝 비껴난 길가에 숨어든 듯 자리한 ‘완톤 클럽’이라는 이름의 간판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낯선 땅에서 발견한 고향의 맛, 혹은 미처 몰랐던 미식의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줄 특별한 공간이라는 직감이 발걸음을 이끌었죠.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바깥의 뜨거운 열기는 온데간데없이 아늑하고 모던한 공기가 감돌며 저를 감싸 안았습니다.

회색빛 콘크리트 벽면과 따뜻한 우드 톤 가구, 그리고 천장에 길게 늘어뜨려진 에디슨 전구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창밖으로 살랑이는 발리의 풍경이 액자처럼 걸려 있고, 곳곳에 걸린 붉은색 중국 전통 장식들이 이국적인 멋을 더합니다. 붉은 네온사인이 은은하게 빛나는 바 공간은 저녁 시간에 더욱 매혹적인 분위기를 선사할 듯했죠. 첫 방문의 설렘은 친절한 직원의 따뜻한 미소와 함께 더욱 깊어졌습니다.
미식의 시작을 알리는 향긋한 차와 다채로운 소스
자리에 앉자마자 따뜻한 차 한 잔이 먼저 나왔습니다. 투명한 유리 주전자에 담긴 호박색 차는 은은한 향을 풍기며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혔습니다.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한 모금 마시니, 여행의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죠. 이어서 식욕을 돋우는 시원한 음료도 함께 준비되어 완벽한 시작을 알렸습니다.

진정한 미식 경험은 메인 요리뿐만 아니라 곁들임에서 시작되기도 합니다. 완톤 클럽은 다양한 칠리 소스를 제공하며 그 시작을 알렸습니다. 작은 백자 그릇에 담긴 네 가지 소스들은 각기 다른 색과 향을 뽐내며 어떤 조합으로 요리를 즐길지 상상하게 만들었습니다. 한 가지 맛에 머무르지 않고, 취향에 따라 다채로운 맛의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한 섬세함이 돋보였습니다. 이 소스들은 이곳의 요리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핵심 요소였습니다.


수타면의 진수, 완탕면과 완벽한 조화
메인 요리로는 단연 완탕면을 주문했습니다. 갓 만든 수타면은 이곳의 자랑이었고, 실제로 한 입 맛보는 순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끓는 육수 위로 봉긋 솟아오른 얇고 하얀 면발은 한눈에 봐도 쫄깃함이 느껴졌습니다. 셰프가 중국 출신으로 좋은 재료를 엄선하고 전통 레시피를 고수한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국물은 깊고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고, 면발은 입안에서 춤을 추듯 탄력 있었습니다. 간혹 면의 질감이나 국물과의 조화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제가 맛본 완탕면은 환상적 그 자체였습니다.

뽀얀 국물 속에 숨어있던 완탕들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부드러운 만두피 속에 육즙 가득한 소가 꽉 차 있어 입안에서 팡하고 터지는 맛이 일품이었죠. 어떤 손님은 만두의 품질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저에게는 “인생 완탕”이라 불릴 만큼 잊을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특히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한 완탕은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가 가득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습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완벽한 채식 옵션도 마련되어 있어, 누구든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곳의 면 요리들은 한 입 한 입마다 셰프의 정성과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마치 홍콩에서 10년 넘게 살며 맛봤던 최고급 훠궈와 견줄 만한 깊이를 발리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미식의 정점, 깊고 풍부한 훠궈의 맛
완톤 클럽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바로 훠궈였습니다. 메뉴판에 새롭게 추가된 훠궈는 발리에서 맛본 것 중 단연 최고라는 극찬이 자자했기에 기대를 안고 주문했습니다. 식탁 한가운데 놓인 큼지막한 훠궈 냄비는 마치 미식의 왕좌처럼 위풍당당한 자태를 뽐냈습니다. 냄비 안은 두 가지 육수로 나뉘어 있었는데, 하나는 깊고 진한 맛을 내는 기본 육수였고, 다른 하나는 얼얼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매운 육수였습니다. 육수에서 피어오르는 김은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신선한 채소, 각종 버섯, 두부, 그리고 얇게 썰린 소고기와 양고기 등 다양한 재료들이 푸짐하게 준비되었습니다. 특히 붉은색 육질이 선명한 고기들은 신선함 그 자체였습니다. 이 모든 재료를 뜨거운 육수에 담가 익혀 먹는 맛은 그야말로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끓는 육수에 살짝 데쳐낸 고기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고, 채소는 육수의 깊은 맛을 머금어 아삭하면서도 풍부한 맛을 냈습니다. 여러 종류의 칠리소스와 함께 즐기니 매콤함과 고소함이 어우러져 한층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발리에서 이렇게 훌륭한 정통 중국 훠궈를 맛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셰프의 고향인 중국의 맛과 현지 식재료의 신선함이 완벽하게 조화된 결과였습니다. 이곳의 훠궈는 단순한 요리를 넘어,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전통과 정성의 맛이었습니다.

완벽한 사이드 메뉴와 잊을 수 없는 후식
완톤 클럽은 훠궈와 완탕면 외에도 다양한 메뉴로 미식의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바비큐 스틱, 샤오롱바오, 볶음밥은 꼭 주문해야 할 별미로 꼽혔습니다. 특히 포토벨로 버섯 바비큐 스틱은 그 풍미가 훌륭해 두 번 방문할 때마다 주문하게 만드는 마성의 메뉴였습니다. 바삭하게 튀겨진 참치와 생강 완탕은 곁들여 나오는 소스와 함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식사의 시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식사의 마지막은 달콤한 디저트가 장식했습니다. 투명한 유리잔에 층층이 쌓인 크림과 커피 시럽, 그리고 카카오 파우더가 뿌려진 디저트는 눈으로 먼저 즐기고 입으로 음미하며 하루의 피로를 녹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위에 올려진 비스킷까지 곁들이니, 완벽한 미식의 마침표를 찍는 기분이었습니다.

친절한 서비스와 변함없는 열정
완톤 클럽의 매력은 비단 음식 맛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곳의 직원들은 정말 친절하고 세심하게 손님들을 배려했습니다. 첫 방문 때부터 느껴지는 따뜻한 환대는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물론 한 리뷰에서는 서비스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직원들의 친절함과 긍정적인 에너지는 완톤 클럽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특히, 손님들의 리뷰에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하고 개선을 약속하는 업체 대표의 모습에서 고객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과 열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랑과 열정을 담아 만들고 있다”는 대표의 말처럼, 이곳의 모든 요리에는 그들의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완톤 클럽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곳이 아닙니다. 이곳은 훌륭한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마음을 채우는 경험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발리에서 정통 중국 요리를 갈망하거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을 찾아 특별한 미식 경험을 하고 싶다면 완톤 클럽은 망설임 없이 방문해야 할 곳입니다. 든든하고 기분 좋게 배를 채우고 나올 수 있는 이곳은 분명 당신의 여행에 잊지 못할 추억을 더해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