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낯선 골목길을 헤매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간판. ‘아시아 음식’이라는 세 글자가 왠지 모르게 끌렸다. 타파스와 하몽에 지쳐갈 때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을 찾아 떠나는 모험. 그 시작은 바로 이 곳, 바르셀로나의 숨겨진 맛집이었다.
설렘 가득한 첫인상, 깔끔함에 매료되다
레스토랑 문을 열자, 생각보다 훨씬 깔끔하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화장실이었다. 해외여행 중 깨끗한 화장실을 만나는 건 정말 행운과도 같은 일. 향긋한 비누 향과 반짝이는 수도꼭지가 안도감을 선사했다. 첫인상부터 기대감이 샘솟았다.

벽면에 걸린 알록달록한 그림 액자는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직원들은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해 주었고, 메뉴판을 펼쳐 들자 다양한 아시아 요리들이 눈에 띄었다. 롤, 덮밥, 심지어 돌솥비빔밥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롤 메뉴의 향연, 캘리포니아 롤의 재발견
결정 장애를 겪던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캘리포니아 롤. 익숙한 메뉴지만, 왠지 이곳만의 특별한 맛이 있을 것 같았다. 신중하게 롤을 고르고,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화려한 비주얼의 롤들이 등장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캘리포니아 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집어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성한 맛! 신선한 아보카도와 게살의 조화는 환상적이었고, 톡톡 터지는 날치알은 식감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롤 위에 뿌려진 달콤한 소스는 맛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뜻밖의 발견, 연어회덮밥의 신선함
롤을 맛보고 감탄하고 있을 때, 옆 테이블에서 연어회덮밥을 먹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신선해 보이는 연어와 알록달록한 채소들이 어우러진 모습에 나도 모르게 주문을 외치고 말았다.

드디어 연어회덮밥이 내 앞에 놓였다. 밥 위에 듬뿍 올려진 연어는 윤기가 좔좔 흘렀고, 신선한 채소들은 색감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 한 입 맛보니, 입 안에서 연어가 살살 녹았다.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했고, 신선한 채소들은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특히 이곳에서 맛본 밥은, 스페인에서 먹었던 밥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돌솥비빔밥의 매력, 고추기름의 화룡점정
이곳의 인기 메뉴 중 하나인 돌솥비빔밥. 뜨겁게 달궈진 돌솥에 담겨 나온 비빔밥은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했다.

돌솥 안에서 지글거리는 소리는 침샘을 자극했고, 고소한 참기름 냄새는 코를 간지럽혔다. 젓가락으로 밥과 채소를 골고루 비벼 한 입 크게 먹으니,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다. 특히 이곳에서는 고추기름을 추가해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매콤한 고추기름이 비빔밥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준다.
아쉬움을 달래주는 딤섬, 촉촉한 식감에 반하다
다양한 메뉴를 맛보았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딤섬을 주문해 보기로 했다. 나무찜기에 담겨 나온 딤섬은 따뜻한 김을 모락모락 피워내며 식욕을 자극했다.

투명한 딤섬 피 안에는 촉촉한 속이 꽉 차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 안 가득 퍼지는 육즙! 부드러운 딤섬 피와 쫄깃한 속의 조화는 훌륭했고, 은은하게 퍼지는 향신료 향은 딤섬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친절함 속에 피어나는 만족감, 다시 찾고 싶은 곳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직원들의 친절함이었다. 주문을 받는 순간부터 음식을 서빙하고, 테이블을 정리하는 모든 과정에서 친절함이 느껴졌다.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써주는 세심함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웍에 볶은 음식의 양이 조금 적었고,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다소 오래 걸렸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이러한 단점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맛보는 아시아의 향기, 잊지 못할 추억
바르셀로나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맛집은 내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낯선 땅에서 맛보는 익숙한 아시아 음식은 위로가 되었고,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만약 바르셀로나를 지역명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