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햇살은 유난히 뜨거웠다. 3일 내내 빠에야만 먹었던 터라, 문득 강렬한 아시아의 맛이 그리워졌다. 호텔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발견한 작은 중국 식당, 간판에서 풍겨져 나오는 정통의 기운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낯선 타지에서 만나는 익숙한 풍경은 언제나 설렘을 안겨준다.
웍헤이의 유혹, 잊을 수 없는 불맛의 향연
문을 열자마자 코를 찌르는 매콤한 향신료 냄새와 웍을 돌리는 소리가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마치 주문이라도 외우는 듯,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요리사의 손길에서 깊은 내공이 느껴졌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볶음면, 충칭 국수, 베이징덕… 아시아 음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줄 메뉴들이 가득했다. 결국 볶음면과 베이징덕, 그리고 시원한 칭따오 맥주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온 볶음면은 기대 이상이었다. 면발은 탱글탱글했고, 웍에서 볶아낸 특유의 불맛, 바로 그 ‘웍헤이’가 느껴졌다. 향긋한 채소와 해산물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미를 선사했다. 한 입, 두 입 먹을수록 젓가락질은 더욱 빨라졌다. 볶음면은 정말 최고였다!
베이징덕의 변신, 완탕피에 싸 먹는 색다른 즐거움
이어서 나온 베이징덕은 완탕피에 싸서 먹는 독특한 스타일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오리 껍질과 아삭한 양파, 오이, 당근을 완탕피에 싸서 한 입에 넣으니,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이 입안을 즐겁게 했다. 칭따오 맥주 한 모금으로 입안을 헹구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었다.

테이블 한 켠에는 바삭한 새우빵이 놓여 있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맥주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볶음면과 베이징덕을 번갈아 가며 먹고, 시원한 칭따오 맥주를 들이키니, 3일 동안 묵었던 갈증이 단숨에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친절함과 청결함, 기분 좋은 식사 경험
식당 내부는 깔끔하고 청결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직원들은 친절했고, 주문도 신속하게 처리해 주었다. 다만, 테이블 정리가 조금 늦는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서비스였다.

벽에는 옅은 회색조의 산수화가 그려져 있어 은은한 분위기를 더했다. 천장에 매달린 독특한 디자인의 조명은 따뜻한 빛을 발하며 공간을 아늑하게 감쌌다. 나무 소재의 테이블과 의자는 편안함을 제공했고, 전체적으로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다채로운 메뉴, 합리적인 가격의 행복
다음 날, 구글 평점을 보고 찾아온 다른 손님들이 오리 요리와 해산물 수프, 파인애플 치킨을 주문하는 것을 보았다. 음식이 비교적 빨리 나왔고, 맛있어 보였지만 최고급 레스토랑 수준은 아니었다는 평을 남겼다. 하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는 높은 듯했다.

실제로 메뉴판을 살펴보니, 다양한 종류의 라미엔과 볶음밥, 요리 메뉴들이 있었다. 가격도 7유로 내외로 저렴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여러 명이 함께 와서 다양한 메뉴를 시켜 나눠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매콤한 유혹, 잊을 수 없는 충칭 라멘의 맛
토요일 저녁, 다시 식당을 찾았다. 이번에는 매콤한 국물이 당겼다. 메뉴판에서 ‘충칭 라멘’을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큼직한 닭고기와 계란이 듬뿍 들어간 라멘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얼얼한 매운맛이 입안을 강타했다.

같이 간 일행은 충칭식 야채 육수 라멘을 시켰는데, 너무 매워서 먹기 힘들었다고 했다. 메뉴에 매운 정도가 표시되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하지만 샤오롱바오는 정말 맛있었고, 덤으로 새우빵까지 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오이 샐러드의 상큼함, 닭고기 교자의 환상적인 조합
또 다른 날, 오이 샐러드와 닭고기 교자를 주문했다. 오이 샐러드는 상큼하고 신선했고, 닭고기 교자는 육즙이 풍부했다. 특히 닭고기 교자는 젓가락으로 집는 순간 육즙이 톡 터져 나와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국물이 조금 밍밍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고추기름을 살짝 넣으니 훨씬 맛있었다. 다음에는 면 요리를 꼭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바르셀로나 미식 여행, 숨겨진 보석을 찾아서
바르셀로나에서 3일 동안, 이 중국 식당은 지친 여행자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음식을 즐길 수 있었고, 친절한 서비스와 깔끔한 분위기는 만족스러운 식사 경험을 선사했다. 바르셀로나를 방문한다면, 화려한 관광지뿐만 아니라 골목 구석구석에 숨겨진 맛집들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인생 맛집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볶음면의 불맛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다음에 바르셀로나에 다시 방문한다면, 꼭 다시 들러 볶음면을 먹어야지. 그리고 못 먹어본 다른 메뉴들도 하나씩 정복해 봐야겠다. 바르셀로나 맛집 탐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