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도시. 패션과 예술, 그리고 미식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특별한 저녁 식사를 경험하기 위해 로로피아나 직원이 추천했다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블로그 후기들을 꼼꼼히 살펴보니, 아름다운 야외 정원과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예약은 필수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미리 테라스 자리로 예약해두었다. 과연 어떤 맛과 분위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레스토랑의 문을 열었다.
야외 정원의 향연, 유럽 감성 가득한 공간
레스토랑에 들어서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고풍스러운 건물 외관과 달리 내부는 클래식과 모던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레스토랑의 자랑인 야외 정원이었다. 싱그러운 초록빛 식물들과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발한 정원은 마치 비밀의 정원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은은한 조명이 더해진 밤에는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한다.

테라스 자리에 앉으니 부드러운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왔다. 테이블 위에는 하얀 테이블보와 은은한 촛불이 놓여 있었고, 주변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풍경에 넋을 잃고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원을 가득 채운 푸르름과 알록달록 피어난 꽃들은 눈을 즐겁게 해주었고, 그 사이를 은은하게 비추는 조명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친절한 서비스, 완벽한 저녁 식사의 시작
자리에 앉자마자 친절한 직원이 메뉴판을 가져다주었다. 메뉴는 이탈리아어로 적혀 있었지만, 다행히 영어 메뉴도 준비되어 있었다. 직원은 메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고, 우리의 취향에 맞는 와인도 추천해주었다. 그의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편안하게 메뉴를 고를 수 있었다. starter부터 코스로 먹는 것이 좋다는 추천을 받아, 코스 메뉴를 선택하고 추천받은 와인도 함께 주문했다.

식사가 시작되기 전, 따뜻한 빵이 먼저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은 올리브 오일에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빵을 먹으며 기다리는 동안, 주변 테이블을 둘러보니 대부분 여성 손님들이었다. 역시 핫한 식당은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맛 돋우는 에피타이저, 신선한 재료의 향연
애피타이저로 나온 브라타 치즈와 토마토 샐러드는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부드러운 브라타 치즈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고, 신선한 토마토와 바질의 향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었다.

다음으로 나온 한치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와인과 잘 어울렸다. 하지만 다른 후기들처럼 우리 부부 입맛에는 조금 짰다.
메인 요리의 향연, 아쉬움과 만족 사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요리가 나왔다. 라구 파스타와 봉골레 파스타를 주문했는데, 비주얼은 정말 훌륭했다. 하지만 맛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라구 파스타는 소스가 너무 짰고, 봉골레 파스타는 면이 약간 덜 익은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봉골레 파스타는 조개의 신선함은 좋았지만, 전체적인 조화가 아쉬웠다.

반면, 넙치 구이는 실망스러웠다. 4만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맛은 평범했고, 마치 집에서 먹는 가자미 구이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겉은 바삭했지만, 속은 약간 퍽퍽했고, 특별한 풍미는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라비올리는 맛있었다. 부드러운 파스타 안에 들어있는 속 재료는 풍부한 맛을 자랑했고, 소스와의 조화도 훌륭했다. 특히 라비올리 위에 올려진 새우와 토마토는 신선함을 더해주었다.

디저트와 커피, 달콤한 마무리
디저트로 나온 티라미수는 부드럽고 달콤했다. 커피와 함께 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했다. 티라미수는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디저트였다.

총점: 분위기는 최고, 맛은 평범한 밀라노 맛집
전체적으로 음식 맛은 가격에 비해 평범했지만, 분위기와 서비스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특히 아름다운 야외 정원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몇백 년 된 건물이라는 레스토랑 직원의 설명처럼, 클래식과 모던이 조화로운 분위기는 정말 최고였다.

만약 밀라노에서 특별한 분위기를 느끼며 식사하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곳이다. 하지만 음식 맛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다른 레스토랑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음에 다시 밀라노에 방문하게 된다면, 이번에는 다른 메뉴들을 시도해보고 싶다. 특히 맛있었다는 봉골레 파스타를 다시 한번 맛보고 싶다.

계산을 마치고 레스토랑을 나서니,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하지만 레스토랑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불빛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오늘 저녁 식사는 맛은 조금 아쉬웠지만, 분위기는 정말 최고였다. 밀라노의 아름다운 밤, 특별한 레스토랑에서의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에는 더욱 맛있는 밀라노 맛집을 찾아 떠나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