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도시, 밀라노의 밤거리를 헤매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한국 식당. 여행의 설렘과 동시에 밀려오는 그리움 때문이었을까. 간판 불빛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문을 열었다. 낯선 타지에서 만나는 한국 음식점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위로를 건네는 법이다.
우연한 발견, 친절한 첫인상과의 만남
이탈리아 여행 중 밀라노는 처음이었다. 예약이 필수라는 한국 음식점을 찾아 몇 군데를 헤매다 지쳐갈 때쯤, 마치 운명처럼 눈 앞에 나타난 한글 간판. 종종 지나치기만 했던 곳이었지만, 오늘은 왠지 모르게 발길이 닿았다. 문을 열자 따뜻한 기운과 함께 정겨운 한국어가 들려왔다. 카운터에서 만난 엘레나라는 분은 메뉴 설명도 친절하게 해주시고, 테이크 아웃 주문을 돕는 등 첫인상부터 기분 좋게 만들었다. 기다리는 동안 권해 주신 시원한 콜라 한 잔은 긴장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삼겹살 파티, 향긋한 추억 소환
한국식 바비큐 컨셉은 언제나 옳다. 테이블에서 직접 구워 먹는 삼겹살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퍼지는 향긋한 냄새는 오감을 자극하며 어릴 적 가족들과 함께 했던 삼겹살 파티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상추에 싸서 입안 가득 넣으니, 낯선 도시에서의 긴장이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소주 한 잔, 고된 하루의 위로
불판 옆에 놓인 초록색 소주병은 그 자체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투명한 소주잔에 찰랑이는 술을 채워 단숨에 들이켰다. 쌉쌀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고된 하루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역시 한국 음식에는 소주가 빠질 수 없지. 이미지 속 스테인리스 테이블과 은색 숟가락, 그리고 ‘안아주세요’라고 적힌 냅킨마저 정겹다.

다양한 메뉴, 선택의 즐거움
메뉴판을 펼쳐보니 김밥, 순대국밥, 철판구이 소고기 등 다양한 한국 음식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하나 다 맛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배는 한정되어 있었다. 그래도 예전에 먹고 싶었던 순대국밥을 드디어 맛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후기가 눈에 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 봐야지.
순대볶음, 낯선 향신료의 향연
모험심이 발동하여 순대볶음을 시켜봤다. 하지만 내가 알던 순대볶음과는 조금 달랐다. 밥알이 들어간 순대 속은 차가웠고, 양념에서는 한국식이 아닌 중국 향신료의 맛과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마치 낯선 문화와의 조우처럼, 예상치 못한 맛에 당황했지만,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된장찌개의 위로, 김치는 유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순대볶음의 아쉬움을 달래준 것은 바로 된장찌개였다. 칼칼하면서도 구수한 국물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다만, 김치를 따로 돈을 주고 사야 한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역시 한국 음식에는 김치가 빠질 수 없는데.
아쉬운 점, 불친절한 서비스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는 법. 일부 방문객들은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계산대 직원과 웨이터의 불친절한 태도, 융통성 없는 계산 방식, 평범한 음식의 질, 그리고 불량한 위생 상태까지. 물론 모든 사람이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가성비는 글쎄, 그래도 괜찮아
가격 대비 음식의 질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어떤 사람들은 가격이 적당하고 음식도 맛있다고 칭찬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가격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고 혹평한다. 하지만 낯선 타지에서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는 이러한 단점을 상쇄하기에 충분하다.

한국인의 원기회복, 그리고 여행 정보 검색
밀라노의 밤, 한국 음식점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원기를 회복한 한 방문객은 여행 정보를 검색하며 다음 여정을 준비한다.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며, 고향의 맛은 든든한 힘이 되어준다.

밀라노 맛집, 추억을 맛보다
밀라노에서 만난 작은 한국 음식점은 단순한 식당 그 이상이었다. 낯선 타지에서 만나는 그리운 고향의 맛은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준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곳. 다음에 밀라노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