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의 깊은 맛, 셩완에서 만나는 완탕면 맛집의 향연

홍콩 여행의 마지막 날, 셩완 거리를 걷다 보면 유독 긴 줄이 늘어선 작은 식당 하나가 눈에 띈다. 8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완탕면 전문점, 그 명성 하나만으로도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이다. 좁은 골목길, 뜨거운 햇살 아래서도 사람들은 완탕면 한 그릇을 위해 기꺼이 기다림을 감수한다. 나 역시 설레는 마음을 안고 그 줄에 합류했다.

웨이팅마저 설레는 경험

오후 5시, 5분 정도의 짧은 웨이팅 끝에 드디어 식당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문을 열자 후끈한 열기와 함께 왁자지껄한 소리가 귓가를 때린다. 테이블 간 간격은 좁고, 모르는 사람들과 합석하는 것이 당연한 풍경.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홍콩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를 더한다. 벽면에는 미슐랭 가이드 선정 기념 액자들이 빼곡하게 걸려 있어,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닌 ‘맛’으로 인정받은 곳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벽 한켠을 가득 채운 미슐랭 선정 기념 액자들, 그 화려한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홍콩 아주머니(혹은 할머니)의 안내는 다소 투박했지만, 그 또한 정겹게 느껴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를 훑어본다. 대표 메뉴는 역시 새우 완탕면. 피쉬 누들과 소고기 누들면도 인기 메뉴라고 한다. 고민 끝에 새우 누들, 비프 누들, 그리고 초이삼을 주문했다.

탱글탱글 새우, 부드러운 비프의 황홀경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테이블을 둘러보니, 간장, 고추기름 등 다양한 양념통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뽀얀 도자기 그릇에 담긴 수저통에는 젓가락과 함께 독특한 디자인의 숟가락이 담겨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앙증맞은 양념통과 수저통, 식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완탕면이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탱글탱글한 새우 완탕이 먹음직스럽게 놓여 있었다.

눈으로 먼저 즐기는 새우 완탕면, 탱글탱글한 완탕이 식욕을 자극한다.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 올리니, 가느다란 면발이 김을 모락모락 피워 올렸다. 한 입 맛보니 꼬들꼬들한 식감이 살아 있었다. 국물은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새우 완탕은 정말 탱글탱글하고 속이 꽉 차 있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새우의 풍미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소고기 완탕면의 묵직한 비주얼, 진한 국물과 어우러진 풍미가 일품이다.

비프 누들은 소고기의 부드러움이 돼지고기처럼 느껴질 정도로 놀라웠다.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한 맛은 완탕면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초이삼은 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아삭한 식감을 잘 살려, 완탕면과 함께 먹으니 더욱 조화로웠다.

토핑 추가는 필수, 초이삼은 선택 아닌 필수

다른 사람들의 리뷰처럼 토핑을 추가하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쉬웠다. 특히 어묵과 새우완자는 탱글탱글한 식감이 좋다고 하니, 다음 방문 때는 꼭 추가해야겠다. 면이 조금 평범하게 느껴진다면, 고추기름을 넣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매콤한 맛이 더해져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푸짐한 토핑이 올라간 완탕면,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주윤발도 반한 맛, 그 이상의 가치

이곳은 주윤발 단골집으로도 유명하다. 식당 주변에는 주윤발의 사진이 붙어 있는 가게들이 많다. 하지만 굳이 주윤발의 이름값을 빌리지 않아도, 이곳의 완탕면은 충분히 훌륭하다. 미슐랭 가이드에 8년 연속 선정된 이유를 맛으로 증명하는 곳이다.

가게 내부는 소박하지만, 그 맛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계산은 현금 또는 옥토퍼스 카드만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카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조금 불편했지만, 맛있는 완탕면을 맛본 후에는 그 정도 불편함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었다.

홍콩 센트럴 맛집, 다시 찾고 싶은 곳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좁은 공간, 합석 시스템, 현금 결제 등 불편한 점도 있지만, 완탕면 맛 하나로 모든 것을 잊게 만드는 곳이다. 홍콩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찾고 싶은 맛집이다. 셩완 거리를 걷다가 완탕면이 생각난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곳을 방문해보자. 미슐랭 가이드가 인정한 맛, 그 이상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주방, 완탕면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식사 후 거리를 걸으며 마주친 풍경, 홍콩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져든다.
홍콩의 밤거리를 밝히는 화려한 간판들, 셩완에서의 맛있는 추억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며 바라본 셩완의 야경, 완탕면 맛집에서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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