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의 밤은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흐르는 은은한 불빛, 어디선가 들려오는 정겨운 이야기 소리.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듯 골목을 헤매다 발견한 곳은 바로 ‘Anise Sapa Restaurant’였다. 이태원의 어느 골목길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감성적인 분위기가 발길을 사로잡았다.

아늑한 골목길, 따뜻한 환대 속 설렘
저녁 9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레스토랑 안은 활기가 넘쳤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었고, 직원들은 친절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했다. 테라스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테이블 위에는 작은 꽃병이 놓여 있었는데, 소소하지만 정성스러운 손길이 느껴졌다.

사파에서 맛보는 독일의 풍미, 슈바인학센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슈바인학센, 분짜, 모닝글로리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슈바인학센(Crispy Pork Knuckle)! 독일식 족발인 학센을 베트남 스타일로 재해석했다는 설명에 기대감이 부풀었다.

드디어 슈바인학센이 테이블에 놓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은 족발의 자태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겉은 튀긴 듯 바삭했고, 속은 푹 삶아져 야들야들한 식감이었다. 마치 족발과 수육의 장점만을 모아놓은 듯한 맛이었다. 함께 제공된 칠리소스에 찍어 먹으니 느끼함도 덜하고, 매콤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묵은지 김치 같은 반찬이 있었다면 금상첨화였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살짝 남았다.

마늘향 가득, 잊을 수 없는 모닝글로리 볶음
슈바인학센과 함께 주문한 모닝글로리 볶음은 기대 이상이었다. 신선한 모닝글로리를 센 불에 볶아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마늘 향이 풍부하게 느껴졌다. 함께 간 일행 모두가 입을 모아 칭찬할 정도로 훌륭한 맛이었다. 사파에서 먹었던 모닝글로리 볶음 중 단연 최고였다.

평범함 속에 숨겨진 특별함, 분짜와 스프링롤
분짜와 스프링롤 역시 평균 이상의 맛을 자랑했다. 분짜는 신선한 채소와 쌀국수를 새콤달콤한 소스에 적셔 먹는 베트남 대표 음식이다. 이곳의 분짜는 면발이 쫄깃하고, 소스가 짜지 않아 좋았다. 스프링롤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으며, 다양한 채소가 어우러져 건강한 맛을 냈다. 다만, 슈바인학센의 느끼함을 잡아줄 상큼한 무언가가 있었다면 더욱 완벽했을 것 같다.

따뜻한 가족의 손길, 정겨운 분위기
Anise Sapa Restaurant은 가족끼리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직원들의 친절함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콜라를 서비스로 제공해주기도 하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했다. 계산할 때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지긴 했지만, 맛과 서비스를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사파 여행의 추억, 맛있는 기억 한 조각
사파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Anise Sapa Restaurant을 추천한다. 독일식 족발인 슈바인학센을 베트남 스타일로 맛볼 수 있으며, 모닝글로리 볶음, 분짜 등 다양한 베트남 음식도 즐길 수 있다. 아늑한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는 덤! 사파 여행 중 2번씩 가고 싶은 곳은 아니었지만, 한 끼 식사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사파의 골목길에서 만난 작은 행복, Anise Sapa Restaurant에서의 맛있는 기억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