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며칠 전부터 눈여겨봤던 Bad Bird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평소 면 요리를 즐기는 나에게 이곳의 라멘은 그 어떤 음식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로빈슨 플레이스 에르미타에 위치한 Bad Bird는 입구부터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콘크리트 질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천장과 모던한 테이블,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자아냈다. 마치 도쿄 긴자의 어느 골목에 숨겨진 맛집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었다는 한 방문객의 후기가 과장이 아니었음을 실감했다.
도쿄 긴자 감성, 공간이 주는 아늑함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의 인테리어에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나만의 시간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Bad Bird는 라멘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닭 요리와 사이드 메뉴를 제공하고 있었다. 매콤한 치즈 교카이, 진한 돈까스, 치킨 가라아게 등 다채로운 메뉴 구성에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가장 인기 있다는 흑마늘 라멘과 구운 옥수수 크림치즈, 그리고 닭 껍질 튀김을 주문했다.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 흑마늘 라멘의 깊은 풍미
가장 먼저 흑마늘 라멘이 테이블에 놓였다. 깊고 진한 흑마늘 향이 코를 자극했다. 라멘 그릇의 크기에 압도당했다. 정말 2~3명이 나눠 먹어도 될 정도로 양이 푸짐했다. 면은 탱글탱글했고, 흑마늘 오일이 더해진 육수는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했다. 특히, 부드러운 차슈와 반숙란은 라멘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환상적인 단짠 조화, 구운 옥수수 크림치즈의 마법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구운 옥수수 크림치즈였다. 톡톡 터지는 옥수수 알갱이와 부드러운 크림치즈의 조화는 상상 이상이었다.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겉은 살짝 그을려져 있어 더욱 고소하고 풍미가 깊었다. 마치 따뜻한 담요를 덮은 듯 포근하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겉바속촉의 정석, 닭 껍질 튀김의 바삭한 유혹
마지막으로 닭 껍질 튀김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닭 껍질은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함께 제공된 소스에 찍어 먹으니 느끼함은 덜하고 풍미는 더욱 깊어졌다. 10점 만점에 10점을 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메뉴였다.

푸짐한 양과 착한 가격, 가성비 최고의 선택
Bad Bird의 또 다른 장점은 푸짐한 양과 합리적인 가격이다. 흑마늘 라멘, 구운 옥수수 크림치즈, 닭 껍질 튀김까지 세 가지 메뉴를 모두 맛봤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3천 루피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다른 식당에 비해 양이 훨씬 많은 것을 감안하면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아쉬운 점, 붐비는 시간에는 서비스 개선이 필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방문객들은 손님이 많지 않았음에도 직원들의 서비스가 다소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붐비는 시간에는 직원을 더 고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Bad Bird는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맛집이다.

재방문 의사 100%, 마닐라 맛집 Bad Bird
Bad Bird에서의 식사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 아늑한 분위기,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음에 마닐라를 방문하게 된다면 Bad Bird에 꼭 다시 들러보리라 다짐했다. 라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특별한 닭 요리를 맛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Bad Bird를 강력 추천한다. Bad Bird는 단순한 식당이 아닌, 마닐라 여행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맛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