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하며 스마트폰을 켰다. 매콤한 음식이 당기는 날, 검색창에 ‘매운 치킨’을 쳐보니 한 식당이 눈에 띄었다. “정말 맛있어요! 맵지도 않고요!”라는 리뷰와 함께 아늑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사진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바로 ‘에덴 치킨’, 리틀 이탈리에 숨겨진 매콤한 맛집이었다.
아늑한 공간, 설레는 첫인상
에덴 치킨은 테이크 아웃 전문점이라 테이블이 몇 개 없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욱 아늑하게 느껴졌다. 은은한 조명 아래, 벽면에는 다양한 메뉴 사진들이 걸려있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시그니처 메뉴인 ‘불닭’부터 ‘허니 BBQ’, ‘치즈스노맛’ 등 다채로운 맛의 치킨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닭고기 종류도 뼈 있는 치킨과 뼈 없는 치킨 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주문 후 1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에 잠시 주변을 둘러봤다. 벽에 붙은 노란색 포인트 라인이 눈에 띄고, 깔끔하게 정돈된 주방에서는 맛있는 치킨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
불닭의 강렬한 유혹, 멈출 수 없는 매운맛
고민 끝에 시그니처 메뉴인 ‘불닭’과 ‘치즈스노맛’ 뼈 없는 닭고기를 주문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에게 ‘불닭’은 그 이름만으로도 강렬한 끌림을 선사했다.

드디어 ‘불닭’ 치킨이 나왔다. 붉은 양념이 듬뿍 발린 치킨 조각들이 하얀 용기 안에 담겨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매콤함! 캡사이신의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닌, 고추장의 깊은 맛이 느껴지는 매운맛이었다. 정말 맛있게 매운맛이었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매운맛에 정신이 번뜩 들면서도,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있었다.
환상의 조화, 치즈스노맛의 부드러움
매운 ‘불닭’을 먹다가 입안이 얼얼해질 때쯤, ‘치즈스노맛’ 치킨을 맛봤다. 하얀 가루가 듬뿍 뿌려진 ‘치즈스노맛’은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부드러운 닭고기와 고소한 치즈 가루의 조화는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면서, 또 다른 차원의 맛을 선사했다.

리뷰 중에는 “닭고기 조각이 들어간 컵라면을 먹어봤는데, 기름에 정말 역겨웠어요. 이 닭고기 조각은 먹을 수 있는 살이 10% 정도밖에 안 돼요. 나머지는 반죽, 닭 껍질, 힘줄, 연골인데, 이건 개 사료에 더 어울릴 거예요.”라는 혹평도 있었지만, 내가 맛본 닭고기는 정말 부드럽고 촉촉했다. 뼈 없는 닭고기로 변경해도 추가 요금이 없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김말이 튀김, 새로운 발견
치킨과 함께 ‘김에 싸서 튀긴 당면’, 즉 김말이 튀김도 주문했다. 평소 김말이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었지만, 에덴 치킨의 김말이 튀김은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당면의 조화가 훌륭했다. 특히 김의 향긋한 풍미가 더해져 느끼함 없이 즐길 수 있었다. 김말이 튀김은 처음 먹어봤다는 한 리뷰처럼, 나에게도 새로운 발견이었다.

합리적인 가격, 넉넉한 인심
에덴 치킨은 맛뿐만 아니라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요즘처럼 고물가 시대에, 뼈 없는 치킨 두 종류와 김말이 튀김을 주문했는데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었다. 게다가 할인 행사도 자주 진행한다고 하니, 다음에는 다른 맛의 치킨도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방문 의사 100%, 에덴 치킨
에덴 치킨에서의 식사는 만족스러웠다. 매콤한 ‘불닭’과 부드러운 ‘치즈스노맛’, 그리고 쫄깃한 김말이 튀김까지, 모든 메뉴가 훌륭했다. 가게 분위기도 아늑하고 조용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화장실에 종이 타월이 없었던 점은 조금 아쉬웠다.

다음에 또 방문할 의사가 있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네!”라고 대답할 것이다. 에덴 치킨은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대신 한국식 치킨을 먹고 싶을 때, 다양한 맛을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다. 특히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불닭’은 반드시 먹어봐야 할 메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입안에는 아직 매콤한 ‘불닭’의 여운이 남아있었다. 에덴 치킨은 단순한 치킨집이 아닌, 매콤한 행복을 선사하는 맛집이었다. 다음에는 꼭 다른 맛의 치킨과 함께 맥주 한 잔을 즐겨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