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놈 아파트에 짐을 풀고 나니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낯선 도시에서의 첫 끼니,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며 길을 나섰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풍겨오는 이국적인 향신료 냄새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춘 곳, 바로 ‘커리 마살라’였다. 로바니에미에서 만나는 작은 인도, 그곳에서 펼쳐지는 맛의 향연을 지금부터 이야기해 보려 한다. 이 작은 지역명 맛집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잠시나마 인도 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길거리 향에 이끌려, 설레는 첫 만남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공기가 온몸을 감쌌다. 바깥의 차가운 겨울 날씨와는 정반대의 아늑한 분위기. 은은하게 퍼지는 커리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며 기대감을 높였다. 마치 인도의 작은 골목길 식당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었다. 향신료 향과 사람들의 소곤거림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메뉴를 펼쳐보니 다양한 인도 요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버터 치킨, 치킨 마살라, 팔락 파니르…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메뉴들. 고민 끝에 가장 인기 있다는 버터 치킨과 갈릭 난을 주문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식당 내부를 둘러봤다. 아늑한 조명 아래, 인도풍의 장식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벽에는 인도 전통 문양이 그려져 있었고, 테이블에는 화려한 색감의 식기가 놓여 있었다.
버터 치킨과 갈릭 난, 환상의 조합
드디어 기다리던 버터 치킨과 갈릭 난이 테이블에 놓였다. 윤기가 흐르는 붉은 빛깔의 버터 치킨은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했다. 갓 구워져 나온 갈릭 난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버터 치킨 한 조각을 난에 올려 입으로 가져갔다. 부드러운 닭고기와 고소한 버터, 그리고 향긋한 향신료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눈이 절로 감겼다.

갈릭 난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다. 은은하게 퍼지는 마늘 향이 버터 치킨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줬다. 난에 버터 치킨 소스를 듬뿍 찍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쌀알이 뭉쳐있고 약간 차가웠다는 후기도 있었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갓 지은 따뜻한 밥이 제공되었다. 밥 위에 버터 치킨을 올려 슥슥 비벼 먹으니 또 다른 맛이었다.

친절한 서비스, 따뜻한 미소가 함께하는 곳
커리 마살라의 또 다른 매력은 친절한 서비스였다. 직원들은 항상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했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줬다. 주문을 받는 동안에도, 음식을 가져다줄 때도, 계산을 할 때도, 그들의 친절함은 변함없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장님의 따뜻한 배려였다. 그는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뜰히 챙겼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편안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서비스가 느렸다는 후기도 있었다. 특히 한국 손님들이 음식을 기다리다 지쳐 포장 주문으로 바꾸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그런 문제는 없었지만, 혹시라도 방문 예정이라면 시간을 넉넉히 잡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양한 메뉴, 골라 먹는 재미
커리 마살라에서는 다양한 인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버터 치킨 외에도 치킨 마살라, 팔락 파니르, 베리야니 등 다양한 커리 종류가 준비되어 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누구나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하여 다양한 메뉴를 주문해 나눠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점심시간에는 뷔페 메뉴도 운영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인도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스와 커피도 함께 제공되니, 푸짐한 한 끼 식사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만, 뷔페 메뉴의 퀄리티가 복불복이라는 후기도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정통 인도 음식? 핀란드인의 입맛에 맞춘 맛?
커리 마살라의 음식 맛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어떤 사람들은 이곳의 음식이 “정통 인도 음식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핀란드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되어 인도 특유의 풍미나 향신료의 특징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라이타(인도식 요구르트)를 주문했을 때, 짠맛 대신 단맛이 강한 라이타가 나왔다는 후기도 있다. 핀란드 사람들은 짠 요구르트를 잘 먹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커리 마살라의 음식을 “정말 맛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버터 치킨과 갈릭 난의 조합은 많은 사람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다. 망고 라씨 또한 달콤하고 시원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 음식의 양이 적다는 후기도 있지만, 에피타이저까지 함께 주문하면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추억을 되새기며, 다시 찾고 싶은 곳
커리 마살라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문을 나섰다. 여전히 코끝에는 은은한 커리 향이 남아 있었다. 따뜻한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몸과 마음이 모두 든든해진 기분이었다. 로바니에미에서 인도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커리 마살라를 맛집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비록 모든 사람의 입맛에 완벽하게 맞지는 않을 수 있지만, 따뜻한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는 분명 만족스러울 것이다. 다음에도 로바니에미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들러 맛있는 인도 음식을 맛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