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투어의 빡빡한 일정을 마치고 로마 테르미니역에 도착했을 때, 온몸은 녹초가 되어 있었다. 파스타를 먹으러 가려 했지만, 왠지 모르게 스테이크가 간절했다. 역 안에서 우연히 발견한 레스토랑, 블로그 후기는 괜찮았지만 구글 리뷰는 혹평 일색이라 망설였다. 하지만 더 이상 걸을 힘도 없었다. 반신반의하며 문을 열고 들어섰다.

뜻밖의 환대, 허기를 달래주는 나쵸
레스토랑 안은 생각보다 활기찼다. 검은색 앞치마를 두른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잠시 기다리자 직원이 다가와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해줬다. 주문을 마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쵸와 땅콩이 나왔다. 짭짤하고 바삭한 나쵸는 순식간에 허기를 달래주었다. 블로그에서 봤던 ‘공짜 나쵸’가 바로 이거였구나!

BBQ 립의 향연, 달콤 짭짤한 마법
메뉴판을 한참 들여다본 끝에, 우리는 스페셜 버거와 BBQ 립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BBQ 립이 먼저 등장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립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한 입 베어 무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소스가 입안 가득 퍼졌다. 갈비 맛도 살짝 나는 것이,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맛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스테이크, 미디엄 레어의 아쉬움
기대했던 스페셜 버거는 쏘쏘였다. 나쁘진 않았지만,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스테이크를 먹고 싶어 찾아온 곳이었기에,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함께 주문한 어니언링은 바삭하고 맛있었다. 다만, 스테이크는 너무 레어로 나와 조금 질겼다. 주문할 때 굽기를 좀 더 신경 써서 요청했어야 했다.

가성비 갑, 치킨 샐러드의 푸짐함
옆 테이블에서 시킨 치킨 샐러드를 보니, 치킨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이라니, 가성비가 정말 좋아 보였다. 다음에는 꼭 치킨 샐러드를 시켜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다른 방문객의 리뷰를 보니 “치킨 샐러드가 가성비 갑”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활기 넘치는 분위기, 로마에서의 추억
레스토랑은 로마 테르미니역 안에 위치해 있어, 항상 사람들로 북적였다. 여행객들의 설렘과 활기가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맛은 훌륭했지만, 솔직히 완벽한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하지만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간 곳에서, 친절한 서비스와 맛있는 음식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로마에서의 첫 끼를 이곳에서 해결한 것은,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

만족스러운 한 끼, 다음을 기약하며
계산을 마치고 레스토랑을 나섰다. 배는 든든했고, 기분도 한결 나아졌다. 로마에서의 남은 일정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번에 로마에 다시 온다면, 이곳에서 티본스테이크를 한번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굽기를 꼭 미디엄으로 요청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