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향기, 타짜도르에서 맛보는 인생 커피 명소

로마 여행의 마지막 날, 뜨거운 햇볕 아래 콜로세움을 지나 판테온으로 향하는 길. 수많은 인파 속에서 나만의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다, 드디어 ‘타짜도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26년 1월의 추억을 되살리며, 로마 3대 커피라는 명성에 대한 기대감이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강남, 동탄, 수원, 용산, 도곡동에도 지점이 있다는 사실은 잠시 잊기로 했다. 지금 이 순간은 오직 로마, 그리고 타짜도르만이 존재할 뿐이다. 로마에서 즐기는 커피 맛집 탐험, 지금 시작한다.

유서 깊은 공간, 커피 향기로 가득한 첫인상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진한 커피 향이 코를 찔렀다. 나무와 대리석으로 꾸며진 내부는 고풍스러우면서도 활기찬 분위기였다.

타짜도르 입구에 들어서면 다양한 커피 원두와 기념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커피 향이 가득한 공간은 설렘을 더한다.

진열장에는 커피 원두, 초콜릿, 컵 등 다양한 상품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붉은색 포장재가 인상적인 커피 원두는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단돈 1.4유로의 행복, 에스프레소 한 잔의 여유

타짜도르의 시스템은 독특했다. 먼저 카운터에서 원하는 음료를 주문하고 계산하면 종이를 받게 된다. 그 종이를 들고 바리스타에게 가면 즉석에서 커피를 만들어준다. 스탠딩 테이블에서 빠르게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탈리아의 커피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했다. 단돈 1.4유로로 이탈리아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계산대 옆에 붙어있는 메뉴판. 다양한 커피 메뉴와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는 동안, 바리스타의 손놀림을 구경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였다. 숙련된 솜씨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우유 거품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마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했다.

고소함과 부드러움, 잊을 수 없는 에스프레소의 풍미

에스프레소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과 부드러움에 감탄했다. 쓴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진하고 깊은 풍미가 오랫동안 입안에 맴돌았다. 설탕을 하나 넣어 완전히 녹인 후 마시니, 단맛과 쌉쌀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더욱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타짜도르의 에스프레소. 앙증맞은 잔에 담겨 나온다.

이탈리아에 와서 에스프레소의 참맛을 알아버렸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로, 타짜도르의 에스프레소는 특별했다. 한국에 있는 타짜도르에서도 같은 맛을 느낄 수 없다는 이야기에, 이탈리아에 있는 동안 최대한 많이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 한정의 특별함, 그라니타 디 카페 콘 파냐

더운 날씨에 지쳐갈 때쯤, 여름 한정 메뉴인 ‘그라니타 디 카페 콘 파냐’가 눈에 들어왔다. 커피 샤베트 위에 생크림이 듬뿍 올려진 비주얼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라니타 디 카페 콘 파냐. 커피 샤베트와 생크림의 조화가 훌륭하다.

시원한 커피 슬러시를 한 입 맛보는 순간, 더위가 싹 가시는 듯했다. 마치 고급스러운 더위사냥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달콤한 생크림과 쌉쌀한 커피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다만,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둘이서 하나를 나눠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판테온 앞에서 즐기는 여유, 로마의 낭만

타짜도르에서 산 커피 슬러시를 들고 판테온 앞 분수에 앉았다. 시원한 슬러시를 마시며 웅장한 판테온을 바라보는 여유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타짜도르에서 테이크아웃한 음료를 들고 판테온 앞에서 여유를 즐기는 여행객들.

따뜻한 햇살 아래,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듣는 것도 재미있었다. 로마의 낭만적인 분위기에 흠뻑 취해,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아쉬움을 달래주는 커피콩 초콜릿, 기념품으로 딱

타짜도르에서는 커피 외에도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커피콩 초콜릿이었다.

커피콩 초콜릿.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

커피콩 모양의 초콜릿은 귀여운 디자인만큼이나 맛도 훌륭했다. 쌉쌀한 커피 맛과 달콤한 초콜릿의 조화는 완벽했다. 기념품으로 사가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친절함은 글쎄, 맛으로 모든 것을 용서

몇몇 후기에서 직원들의 친절함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을 보았다. 실제로 방문했을 때, 직원들이 딱히 친절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타짜도르의 커피 맛은 그 모든 것을 잊게 할 만큼 훌륭했다. 맛있는 커피 한 잔을 위해, 약간의 불친절함은 감수할 수 있었다.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기 위해 준비된 잔들.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로마 여행 필수 코스, 타짜도르에서 커피 한 잔

타짜도르는 로마 여행 중 꼭 방문해야 할 맛집이다.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에스프레소, 시원한 커피 슬러시, 달콤한 커피콩 초콜릿까지, 다양한 커피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비록 직원들의 친절함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훌륭한 커피 맛은 모든 것을 잊게 해준다. 다음 로마 여행에서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로마 지역명을 대표하는 커피숍으로 기억될 것이다.

타짜도르 매장 내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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