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만난 불편한 맛, 맥도날드에서 인종차별 경험담과 아쉬운 지역 맛집 탐방기

여행의 설렘을 안고 도착한 로마, 그 기대감은 테르미니역을 나서자마자 현실적인 문제들과 마주하게 했다. 숙소를 찾아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고 복잡했고, 짐을 끌고 낯선 도시를 헤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결국, 익숙한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맥도날드. 유럽 어디를 가든 실패할 확률이 적은 선택지였다. 하지만 로마의 맥도날드에서의 경험은 예상과는 달랐다.

익숙함 속의 불편함, 키오스크 주문의 시작

맥도날드에 들어서자 한국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초록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한 인테리어는 그나마 괜찮은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려는 노력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키오스크 앞에 줄을 서서 주문을 하고 있었다. 1단계 키오스크 주문, 2단계 영수증 출력 후 직원에게 결제, 3단계 번호 확인 후 음식 수령. 복잡한 시스템이었지만, 익숙한 메뉴를 고르고 주문을 마쳤다. 하지만 테이블을 맡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다.

키오스크 주문 후 결제를 기다리는 사람들. 테이블 확보가 먼저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주문 후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봤다. 바닥에는 누가 흘린 것인지 모를 액체 때문에 미끄러웠고, 넘어질 뻔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치우는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 안전을 위한 표지판 하나 없는 무심함에 조금은 실망했다.

인종차별의 그림자, 불쾌한 경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계산대에서 겪은 불쾌한 경험은 로마에 대한 첫인상을 흐리게 만들었다. 9유로를 내고 거스름돈을 받았는데, 40센트를 전부 5센트짜리 동전으로 받은 것이다. 게다가 10유로 지폐를 찢어졌다는 핑계로 받지 않으려 했다. 화폐로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훼손된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노골적인 인종차별에 어이가 없었다. 유럽여행 중 여러 도시의 맥도날드를 방문했지만, 이렇게 불친절한 곳은 처음이었다.

1년 전 리뷰에도 불친절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것을 보면,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차라리 굶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글루텐프리 버거, 냉동의 흔적

주문한 글루텐프리 버거가 나왔다. 포장지에는 ‘GLUTEN FREE’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하지만 버거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냉동된 패티를 해동해서 제공하는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빵은 퍽퍽했고, 패티는 갓 구운 듯한 풍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건강을 생각해서 글루텐프리 버거를 선택했지만, 맛은 기대 이하였다. 본섬에 있는 유일한 맥도날드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움이 남았다.

글루텐프리 버거 포장지. 건강을 생각했지만, 맛은 아쉬웠다.

가성비 치킨버거, 그나마 위안

다행히 치킨버거는 조금 나았다. 짭짤한 맛은 덜했지만, 그래도 가격 대비 괜찮은 선택이었다. 길쭉한 모양의 치킨버거는 퍽퍽한 글루텐프리 버거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다. 유럽에서 비싼 물가에 지칠 때, 맥도날드는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선택지다. 하지만 로마의 맥도날드에서는 기대했던 만족감을 얻지 못했다.

치킨버거와 감자튀김, 그리고 음료. 익숙한 맛은 언제나 위안이 된다.

화장실의 불편함, 청결 문제 심각

화장실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지저분한 것은 물론이고, 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기본적인 위생 관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관리가 소홀한 점은 아쉬웠다.

미끄러운 바닥, 그리고 테이블. 청결 관리가 아쉽다.

새로운 맛집 탐험, 다음을 기약하며

로마에서의 맥도날드 경험은 실망스러웠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덕분에 다른 지역 맛집을 찾아 로마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려는 의지가 더욱 강해졌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좀 더 신중하게 맛집을 선택하고, 로마의 진정한 맛을 경험하고 싶다.

맥도날드 감자튀김. 짭짤한 맛은 여전하다.

로마의 첫인상은 다소 씁쓸했지만, 아직 로마에는 수많은 맛과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더 맛있는 음식과 더 친절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로마 맛집 탐방을 계속할 것이다.

맥도날드 로고.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친숙한 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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