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캬비크의 밤을 물들인 English Pub, 잊지 못할 활기의 맛집 서사

차가운 북유럽의 바람이 스치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의 밤, 낯선 여행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특별한 공간을 찾던 우리는

English Pub이라는 이름에 이끌려 문을 열었다. 외부는 고요했지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귓가를 때리는 경쾌한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활기찬 대화 소리는 마치 잊고 지냈던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한 반가움을 선사했다. 문을 여는 삐걱이는 소리 뒤로, 차가운 도시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후끈한 온기와 정겨운 에너지가 물결처럼 밀려들어왔다. 마치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입구를 넘어선 듯한 기분이었다.

아이슬란드의 광활한 설원 풍경, 그 속에서 찾아낸 따뜻한 안식처 같은 English Pub.

레이캬비크의 밤, English Pub을 찾아가는 길

아이슬란드의 독특하고 웅장한 자연경관은 그 자체로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하지만, 해가 저물고 나면 낯선 도시의 밤은 때때로 쓸쓸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깎아지른 듯한 설산과 에메랄드빛 빙하수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우리는 잠시 일상과 멀어진 편안함을 갈구했다. 바로 그때, 번화가 한편에서 발견한 English Pub은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할 오아시스처럼 느껴졌다. 문턱을 넘어서기 전, 바깥에서 옅게 들려오는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웅성거림은 이미 우리의 발걸음을 재촉하기에 충분했다. 낯선 이국땅에서 만나는 ‘영국식 바’라는 이색적인 조합은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붉은 조명 아래, 아늑하고 활기찬 분위기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환상적인 펍 분위기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의 목재 인테리어는 아늑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매력을 발산했고, 곳곳에 배치된 촛불과 붉은색 간접 조명이 따뜻하고 활기찬 에너지를 더했다. 마치 영국 런던의 어느 뒷골목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바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었다. 편안한 좌석들은 이미 많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복잡함 속에서도 각자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소란스러움은 오히려 하나의 배경 음악처럼 느껴지며, 그 안에 완벽히 녹아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붉은 조명과 목재 패널이 어우러져 아늑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내는 English Pub의 실내.

벽면을 가득 채운 여러 대의 스크린에서는 생중계되는 축구 경기가 박진감 넘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골이 터질 때마다 터져 나오는 환호성은 펍의 에너지를 한층 끌어올리는 요소였다. 스포츠 팬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공간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하고 친근한 주변 분위기 덕분에 처음 방문한 이방인도 금세 편안함을 느끼며 녹아들 수 있었다. 이런 곳에서는 낯선 이와도 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개방적인 기운이 흘렀다.

여러 대의 스크린에서 축구 경기가 생중계되며 스포츠 팬들의 열기를 더하는 English Pub의 전경.

다양한 맥주와 칵테일, 해피아워의 즐거움

자리에 앉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다양한 종류의 맥주 탭들이었다. 반짝이는 크롬 소재의 탭에서 뿜어져 나올 시원한 맥주를 상상하니 벌써부터 갈증이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아이슬란드 현지 맥주인 볼리(Boli)와 걸(Gull)은 물론, 기네스(Guinness)와 같은 아일랜드 대표 맥주까지, 그야말로 맥주 애호가들의 천국이었다. 무엇을 마실지 고민하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 탭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선택의 즐거움을 더하는 English Pub의 바.

특히, 이곳은 매일 16시부터 19시까지 진행되는 해피아워로도 유명하다. 아이슬란드 물가를 고려했을 때, 드래프트 맥주와 와인, 몇몇 샷, 모스코 뮬, 아페롤 스프릿츠 등 다양한 주류를 950크로네(약 6.50유로)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었다. 우리는 기네스와 지역 맥주 몇 잔을 주문했다. 깊은 풍미의 기네스는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고, 지역 맥주는 청량하고 깔끔한 맛으로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었다.

해피아워 정보를 담은 칠판과 다트판이 어우러져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English Pub.

시원한 맥주 한 모금에 혀끝에 감도는 쌉쌀함과 고소함은 잊을 수 없는 미각의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투보그 클래식 맥주는 그 특유의 균형 잡힌 맛으로 목 넘김이 부드러웠다. 진한 기네스 흑맥주는 특유의 묵직함과 크리미한 거품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깊은 만족감을 주었다. 단순한 갈증 해소를 넘어, 한 잔 한 잔에 담긴 정성과 맛은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강력한 이유가 되었다.

황금빛 투보그 클래식 맥주의 시원한 한 잔, 풍성한 거품이 매력적인 English Pub의 인기 메뉴.
깊고 진한 풍미가 돋보이는 기네스 흑맥주, 크리미한 거품이 인상적인 English Pub의 대표 음료.

라이브 음악과 룰렛, 끊이지 않는 흥겨움

English Pub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바로 라이브 음악이었다. 밤이 깊어질수록 펍의 에너지는 최고조에 달했고, 무대에서는 록부터 럼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라이브 밴드는 익숙한 커버곡들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손님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밴드의 열정적인 연주에 맞춰 사람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춤을 추기도 했다. 때로는 같은 곡들이 반복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떼창으로 이어지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음악 외에도 이곳에는 재미있는 음료 휠(룰렛)이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었다. 룰렛이 멈추는 곳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었는데, 이는 방문객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재미와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였다. 가볍게 한 잔 하려던 우리의 계획은 이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어느새 네 잔, 다섯 잔으로 늘어났고, 새벽 1시가 넘어서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들었다. 왁자지껄한 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이며 만드는 시너지는 그 어떤 인위적인 유흥보다도 강렬하고 매력적이었다.

친절한 미소와 따뜻한 환대, 잊지 못할 추억

이곳 English Pub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직원들의 친절함과 훌륭한 서비스였다. 바텐더들은 놀라울 정도로 능숙하게 최고의 음료를 만들어주었고, 바쁜 와중에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으며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한 관심을 기울였다. 플로리다에서 출장을 온 한 방문객은 매일 밤 이곳을 찾아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바텐더분들도 정말 훌륭하고 최고의 음료를 만들어주셨다”고 극찬하며, 이곳을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낯선 곳에서 받는 따뜻한 환대는 단순한 친절을 넘어 감동으로 다가왔다.

바 뒤편 진열장에 빼곡히 채워진 다양한 종류의 주류들, 전문 바텐더들의 노련한 손길을 기다린다.

활기찬 손님들 사이에서 편안하게 쉬고, 즐겁게 놀고, 음악과 분위기를 만끽하며 파인트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곳. English Pub은 아이슬란드 펍 중에서도 정말 특별한 곳이었다. 운전자를 위한 탄산음료 자판기가 준비되어 있다는 작은 배려까지, 손님을 위한 세심한 노력이 돋보였다. 우리는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떴고, 이 특별한 경험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곧 다시 이곳을 찾아 “Skál!”을 외칠 날을 고대하며, 우리는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이 경험은 단순한 술집 방문이 아니라, 아이슬란드 여행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한 아름다운 서사였다.

다채로운 칵테일 제조에 필요한 주류병들이 가지런히 정돈된 바 공간, 전문 바텐더의 솜씨가 기대된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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