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강렬한 햇살 아래 펼쳐진 스페인의 정취가 그리워졌다. 붉게 물든 노을, 정열적인 플라멩코, 그리고 입 안 가득 퍼지는 스페인 요리의 향긋한 풍미… 라스베이거스에서 그 향수를 달래줄 곳을 찾기 위해 검색 엔진을 켰다. 그렇게 발견한 곳이 바로 ‘피데우아 테이스트 오브 스페인(Fideua Taste of Spain)’이었다. 이름에서부터 스페인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단순한 레스토랑이 아닌 스페인의 맛과 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정통 스페인의 맛, 섬세한 손길로 완성되는 빠에야의 향연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온몸을 감쌌다. 은은하게 퍼지는 조명 아래, 스페인풍의 아름다운 벽화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치 스페인의 작은 마을에 있는 레스토랑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자리에 앉자 친절한 미소로 맞이해주시는 사장님의 모습에서 따뜻함이 느껴졌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다양한 종류의 빠에야와 스페인 전통 요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단연 ‘오징어 먹물 빠에야’였다. 깊고 진한 풍미가 느껴진다는 설명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주문 후, 식전 빵과 함께 ‘매직 소스’가 나왔다.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으며, 매직 소스는 상큼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묘하게 어우러져 식욕을 돋우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징어 먹물 빠에야가 테이블에 놓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검은 쌀 위로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코를 찌르는 바다의 향기와 고소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첫 입을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쫄깃한 쌀알은 입 안에서 톡톡 터졌고, 오징어 먹물의 깊고 진한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져 나갔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의 조화는 완벽 그 자체였다. 특히 ‘매직 소스’를 살짝 뿌려 먹으니, 예상치 못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를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맛
문득 바르셀로나의 해변가에서 맛보았던 빠에야가 떠올랐다. 그 맛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아니, 오히려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셰프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사장님은 요리 하나하나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고 계셨다. 스페인에서 직접 공수한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하고, 전통적인 조리법을 고수한다고 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피데우아’의 음식들은 스페인 현지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달콤한 마무리를 책임지는 수제 디저트의 매력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를 주문했다. 사장님의 아내분께서 직접 만드신다는 수제 치즈케이크는 ‘피데우아’의 또 다른 자랑거리였다.

치즈케이크는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렸다. 부드러운 크림치즈와 달콤한 시럽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맛은, 식사의 만족도를 한층 더 높여주었다. 마치 산세바스티안의 유명 치즈케이크 전문점 ‘La Viñas’에 버금가는 맛이었다.

아늑한 공간, 따뜻한 환대 속에서 피어나는 미식 경험
‘피데우아’는 단순한 레스토랑이 아닌, 스페인의 맛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음식은 물론, 분위기와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사장님 부부의 따뜻한 환대 덕분에,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방문한 듯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스페인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피데우아 테이스트 오브 스페인’을 강력 추천한다. 정통 스페인 요리의 풍미와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방문하고 싶다. 스트립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5~10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