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몰의 웅장함에 압도당하며, 수많은 레스토랑 중에서 ‘와가마마(Wagamama)’라는 아시아 퓨전 레스토랑에 발길이 닿았습니다. 화려한 외관과 다양한 메뉴 사진은 저를 홀리기에 충분했죠.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부터, 기대는 조금씩 엇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친절함 속에 감춰진 언어의 장벽
“안녕하세요”라는 어설픈 한국어 인사가 왠지 모를 어색함을 자아냈습니다. 서빙을 담당하는 일본인 직원분의 친절함은 분명 돋보였지만,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건네진 중국어 메뉴판은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재빠르게 영어 메뉴판으로 교체하며 사과하는 모습에 씁쓸함이 감돌았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간장, 식초 등 기본적인 조미료가 담긴 철제 바구니가 놓여 있었습니다. 나무 재질의 테이블과 어우러져 깔끔한 인상을 주었지만, 왠지 모르게 차가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기대와 다른 맛, 퓨전의 함정
메뉴 선택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탄탄멘과 고추장 비빔밥이라는,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선택했죠. 현지 음식이 조금 질릴 때쯤, 익숙한 맛으로 입가심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곧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탄탄멘은 고기에서 나는 잡내와 지나치게 시큼한 김치의 조합이었습니다. 6디르함(약 2천원)을 추가해야 하는 김치는, 신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쉽게 용납하기 힘든 수준이었습니다. 면은 마치 밀가루 덩어리를 씹는 듯한 텁텁함과 냉동 면 특유의 질감이 느껴졌습니다. 국물은 밍밍했고, 깊은 맛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고추장 비빔밥은 더욱 실망스러웠습니다. 고추장의 존재를 의심하게 만드는 밍밍한 맛은, 비빔밥이라 부르기 민망한 수준이었죠. 밥은 푸석했고, 야채는 신선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마치 ‘아시아’라는 이름 아래 모든 맛을 섞어놓은 듯한, 정체불명의 맛이었습니다.

아쉬움 가득한 식사, 두바이 지역 물가의 씁쓸함
두바이몰이라는 위치를 감안하더라도, 와가마마의 가격은 지나치게 높았습니다. 맛과 가격을 고려했을 때, 만족도는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다른 후기들처럼, 차라리 스타벅스에서 콜드브루 한 잔을 마시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옆 테이블에서는 치킨 라멘을 먹고 있었는데, 그 역시 평범한 라멘이라는 평가였습니다. 화려한 비주얼과는 달리, 맛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듯했습니다. 사진 속 라멘은 맑은 국물에 면과 닭고기, 채소가 어우러져 있었지만, 특별함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신라면을… 간절한 한식의 부름
입 안 가득 퍼지는 밀가루 덩어리의 텁텁함과 느끼함은, 저를 신라면의 강렬한 매운맛을 간절하게 갈망하게 만들었습니다. 퓨전이라는 이름 아래 희생된 본연의 맛은, 오히려 익숙한 한식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와가마마는 마치 관광객을 위한 함정 같은 곳이었습니다. 친절한 서비스와 화려한 외관 뒤에 숨겨진 맛의 실망감은, 두바이 여행의 아쉬운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부디 다른 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엇갈리는 평가, 친절함 속에 숨겨진 맛의 아쉬움
와가마마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립니다. 몇몇 방문객들은 hadija라는 직원의 친절함과 매력적인 사이드 메뉴를 칭찬했지만, 대부분은 맛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마치 복불복 게임처럼, 누구에게는 만족스러운 식사가 될 수도 있지만, 누구에게는 최악의 경험이 될 수도 있는 곳입니다.
업체 대표의 답변은 인상적입니다. 불만족스러운 고객에게 연락처를 남겨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칭찬할 만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맛의 개선 없이는, 이러한 노력도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할 것입니다.

두바이 여행 중 색다른 음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와가마마는 좋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검증된 맛집을 찾아가는 것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