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의 번화한 중심지, 코넛 플레이스는 언제나 활기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합니다. 그중에서도 아우터 서클의 고풍스러운 건물들 사이, QBA 바로 옆 계단을 따라 한 걸음씩 오르다 보면, 잊을 수 없는 미식 경험이 기다리는 곳, 베르코스(Bercos)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도 음식의 진한 향기가 잠시 지겨워질 때쯤, 이곳은 미각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특별한 중국요리 전문점입니다. 문을 여는 순간, 따뜻하고 매력적인 분위기가 방문객을 감싸며 기분 좋은 설렘을 안겨줍니다.

아늑함과 세련됨이 공존하는 공간
베르코스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인상적’입니다. 높은 층고와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샹들리에가 공간을 압도하고, 따뜻한 조명은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둥근 발코니 구조와 감각적으로 배치된 기둥들은 단순한 식당을 넘어 하나의 예술 공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줍니다. 곳곳에 놓인 편안한 좌석들은 긴장을 풀고 온전히 식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며, 레스토랑 전체를 감도는 조용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는 즐거운 대화를 나누기에 최적의 장소임을 알립니다.

12월 30일과 같은 북적이는 날에도 이곳의 서비스는 놀랍도록 빠르고 친절합니다. 테이블의 품질과 위생은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여, 쾌적한 식사를 위한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직원들은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메뉴 추천에 있어서도 매우 적극적이고 솔직합니다. 특히 채식주의자에게는 단순히 메뉴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이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솔직하게 조언하고 더 나은 대안을 제안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친절하고 사려 깊은 응대는 방문 전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입맛 돋우는 향연, 다채로운 애피타이저
본격적인 식사의 시작은 뜨끈한 수프 한 그릇이 제격입니다. 치킨 만초우 수프는 진한 육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몸을 따뜻하게 데워줍니다. 한 모금 들이키는 순간, 은은하게 퍼지는 향신료의 풍미가 입맛을 돋우며 앞으로 나올 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립니다. 다만, 메뉴판 한 켠에 자리한 ‘파이어리 만두 수프’는 다소 짠맛이 강하고 맛의 깊이가 아쉽다는 평이 있으니, 좀 더 부드러운 선택을 원한다면 만초우 수프를 추천합니다.

애피타이저로는 촉촉한 딤섬과 바삭한 튀김 요리들이 미각을 자극합니다. 치킨 탄 칠리 오일 딤섬은 대나무 찜기에 담겨 따끈하게 제공되며, 얇고 투명한 피 속으로 비치는 부드러운 속살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합니다. 한 입 베어 물면 톡 터지는 육즙과 은은한 칠리 오일의 향이 조화를 이루며 ‘꼭 먹어봐야 할 메뉴’라는 명성을 실감케 합니다.
또 다른 별미는 바삭하게 튀겨진 칠리스 치즈 딤섬입니다. 황금빛으로 잘 튀겨진 만두들은 작은 소스 볼과 신선한 채소 가니시와 함께 검은색 접시에 정갈하게 담겨 나옵니다. 바삭한 겉과 달리 속은 부드러운 치즈와 풍부한 맛의 조화가 일품이며, 특히 곁들여지는 파 소스는 그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줍니다. 치킨 스프링롤 역시 바삭하고 고소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훌륭한 선택이 됩니다.

환상의 맛, 메인 요리의 절정
베르코스의 명성은 메인 요리에서 절정에 달합니다. 갈릭 누들은 마늘의 향긋함과 쫄깃한 면발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한 입 먹을 때마다 감탄을 자아냅니다. 그 옆에는 진한 주황빛 소스가 윤기 나게 코팅된 치킨 만츄리안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접시 가득 뿌려진 깨는 고소함을 더하며, 촉촉하고 부드러운 치킨은 달콤짭짤한 소스와 만나 잊을 수 없는 풍미를 선사합니다. 이 두 가지 메뉴는 함께 먹을 때 최고의 조화를 이루며, 인도-중국 요리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매콤한 맛을 선호한다면 칠리 마늘 크리스피 치킨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바삭한 치킨 조각들은 신선한 피망과 양파, 그리고 송송 썰린 파와 함께 풍성하게 담겨 나옵니다. 접시 한편에 자리한 다채로운 채소 가니시는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해줍니다. 이 요리는 톡 쏘는 매콤함과 마늘 향이 어우러져 한 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을 자랑합니다.

면 요리의 선택은 더욱 풍성합니다. 치즈 버터 후추 국수와 우동은 부드럽고 깊은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칠리 갈릭 누들과 치킨 버터 후추 마늘 국수는 매콤하거나 고소한 풍미로 각자의 개성을 뽐냅니다. 특히 칠리 갈릭 누들은 이름처럼 마늘의 풍미와 칠리의 알싸함이 완벽하게 조화되어, 면을 한 가닥 집어 올릴 때마다 향긋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릅니다. 이 외에도 칠리 갈릭 볶음밥과 치킨 칠리 마늘 볶음밥은 밥알 한 톨 한 톨에 양념이 고루 배어 있어 든든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식사를 제공합니다.
그레이비 메뉴 역시 놓칠 수 없습니다. 칠리 치킨 그레이비와 오향 치킨 그레이비는 진하고 깊은 소스 맛이 특징이며, 밥이나 면과 함께 곁들이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최근 방문객에게 특히 인상 깊었다는 태국식 그린 카레는 정통 태국 요리에 가까운 맛으로, 코코넛 밀크의 부드러움과 카레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미식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곳은 단순한 중국집이 아닌, 인도 음식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함께 태국 요리의 매력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아시안 퓨전 맛집인 것입니다.
아쉬움을 남긴 과일 맥주, 그리고 여운
베르코스에서의 완벽한 식사 경험 중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과일 맥주’입니다. 시원한 맥주잔에 담겨 얼음까지 동동 띄워져 나오는 모습은 시각적으로는 만족스럽지만,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단순한 포도맛 환타 음료수 같은 맛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가격 또한 맛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절대 시키지 마세요’, ‘추천 메뉴가 절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아 말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훌륭한 요리들에 비해 이 음료는 유일한 옥에 티로 남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아쉬움은 베르코스의 훌륭한 요리들이 선사하는 감동에 비하면 미미한 부분입니다. 전반적인 테이블 위생은 매우 훌륭했지만, 혹자는 세면대와 화장실에서 냄새가 나고 깨끗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곳의 맛과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가 주는 만족감은 이러한 단점들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을 나서는 발걸음은 만족감으로 가볍습니다. 베르코스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델리 코넛 플레이스에서 잊을 수 없는 미식 서사를 경험하게 하는 진정한 맛집입니다. 인도-중국 요리의 선두주자로서 ‘전설적인 맛’을 선사하는 이곳은 델리 NCR 지역 최고의 인도식 중국 음식점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다시금 인도 음식이 지겨워질 때, 혹은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중국-태국 요리를 즐기고 싶을 때, 베르코스는 언제나 당신을 따뜻하게 맞이할 것입니다. 입안 가득 맴도는 황홀한 풍미는 오랫동안 당신의 기억 속에 아름다운 여운으로 남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