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궈남로와 신이로가 만나는 교차로, 우체국 뒤편 골목길. 낡은 건물들 사이로 묘하게 이질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작은 가게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간판에는 낯선 스페인어 단어 ‘ASADO’가 적혀 있고, 그 아래에는 아르헨티나 국기가 작게 그려져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훈훈한 미소의 중년 부부가 “Hola!”라고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 타이베이 도심 속 작은 아르헨티나에 도착한 기분이다.
소박한 대만 가정집 분위기, 정겨운 공간에서의 따뜻한 식사
가게 내부는 아담하고 소박한 대만 가정집 스타일로 꾸며져 있다. 체크무늬 테이블보가 덮인 테이블과 낡은 나무 의자, 벽에는 오래된 액자들이 걸려 있어 편안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천장에는 라탄 소재의 조명이 은은하게 빛을 내고, 한쪽 벽면에는 다양한 소스와 식재료들이 진열되어 있다. 마치 친구 집에 놀러 온 듯, 부담 없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매력이다. 방문 당시 손님이 많지 않아 조용하고 한적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문을 열자마자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눈길을 사로잡는 메뉴판, 아르헨티나 바비큐의 향연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아르헨티나 전통 음식부터 대만식 파스타, 튀김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아르헨티나 바비큐 특선’. 2인분에 800NTD, 4인분에 1500NTD라는 가격이 적혀 있다. 사진 속 바비큐는 다양한 부위의 고기와 채소, 소스가 푸짐하게 담겨 있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메뉴판에는 아르헨티나식 만두인 엠파나다, 라자냐, 수제 라비올리 등 낯선 이름의 음식들도 보인다.
푸짐한 아르헨티나 바비큐, 넉넉한 인심과 맛있는 한 끼
고민 끝에 아르헨티나 바비큐 2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뜨거운 철판 위에 푸짐하게 담긴 바비큐가 테이블에 놓였다.

갈비, 소시지, 닭고기 등 다양한 종류의 고기와 구운 채소들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고, 은은한 바비큐 향이 코를 자극한다. 예상보다 많은 양에 놀랐지만,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얼른 포크를 들었다.
육즙 가득한 고기와 특제 소스의 조화,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
잘 구워진 갈비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육즙이 팡 터지면서 입 안 가득 풍미가 퍼진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소시지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닭고기는 부드럽고 담백하며, 함께 제공되는 특제 소스와 곁들여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바비큐와 함께 제공되는 밥과 곁들여 먹으니,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다만, 고기가 빨리 식는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푸짐한 양 덕분에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향긋하고 육즙 가득한 아르헨티나식 만두, 색다른 경험
바비큐 외에 아르헨티나식 만두도 맛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만두피 안에 닭고기, 채소, 향신료 등이 듬뿍 들어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향긋한 향신료 향과 육즙이 입 안 가득 퍼진다.

만두 자체는 맛있었지만,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일한 전통 메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 번쯤 맛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이다.
정통 아르헨티나의 맛? 대만 스타일의 이색적인 경험
일부 리뷰에서는 이 곳의 음식이 “정통 아르헨티나 맛은 아닌 것 같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고기 스테이크에 치즈를 얹어 먹는 방식은 대만 스타일과 결합된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소고기를 빨간 소스와 밥과 함께 주문했는데, 소스와 밥이 잘 섞이지 않아 당황스러웠다는 후기도 있다. 하지만 치즈가 뿌려져 있어 가볍고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친절한 서비스와 귀여운 강아지, 잊지 못할 추억
이 곳의 가장 큰 매력은 친절한 주인 부부의 따뜻한 서비스다. 주문을 받는 순간부터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까지, 항상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고 챙겨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식사 중에 몇 번이나 곁으로 다가와 애교를 부리는 강아지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색함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주인 부부의 따뜻한 배려 덕분이었다.
가성비는 아쉽지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
가격 대비 양이 적다는 의견도 있지만, 아르헨티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 친절한 서비스, 아늑한 분위기 등을 고려하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특히 MRT 다안역 근처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좋다. 타이베이 여행 중 특별한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이 곳에서 아르헨티나의 맛과 문화를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소소하지만 행복한 기억, 타이베이 골목길 숨은 보석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까지, 모든 순간이 따뜻하고 정겨웠던 곳. 화려하거나 세련된 맛집은 아니지만, 소박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타이베이 다안역 근처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이 곳에서 특별한 아르헨티나 음식을 맛보며 소소한 행복을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