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의 마지막 밤. 다뉴브 강을 따라 걷다 우연히 Marriott 호텔의 DNB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화려한 불빛과 강변의 잔잔한 물결이 어우러진 풍경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낯선 도시에서의 설렘과 아쉬움이 뒤섞인 감정을 안고, DNB에서의 특별한 미식 경험이 시작되었다.
섬세함이 깃든 서비스, 잊지 못할 첫인상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과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직원들의 따뜻한 미소와 친절한 안내는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해주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바텐더 크리스티안 씨였다. 헝가리어에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 그는 정성껏 영어로 메뉴를 설명해주었고, 나의 취향에 맞는 칵테일을 추천해주었다.

그가 만들어준 진토닉과 Autumn Market 칵테일은 단순한 음료가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다. 한 과정 한 과정 섬세하게, 마치 마법을 부리듯 칵테일을 만드는 그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라스트 오더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미 정리된 도구를 다시 꺼내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정성을 보였다. 그의 친절함 덕분에, 나는 DNB에서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별한 날의 만찬, 거위고기 뷔페의 향연
DNB에서는 종종 특별한 날을 위한 뷔페를 선보이는데, 내가 방문한 날은 운 좋게도 거위고기 특선 뷔페가 열리는 날이었다. 뷔페에 들어서자, 다채로운 음식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나무 상자에 정갈하게 담긴 햄과 살라미, 신선한 채소와 과일, 그리고 먹음직스러운 디저트까지, 뷔페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다.

뷔페 종류가 한국의 일반 뷔페처럼 엄청나게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개별 음식의 퀄리티는 매우 높았다. 특히 거위고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으며,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움이 일품이었다. 샐러드바에는 신선한 야채와 함께 호두, 건포도 등 다양한 토핑이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샐러드를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디저트로는 달콤한 케이크와 신선한 과일이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초콜릿 케이크는 진한 초콜릿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뷔페 가격은 2만 포린트(약 8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음식 퀄리티와 분위기를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가격이었다.
강렬한 첫인상, 아쉬움 남는 점심 특선
DNB 레스토랑은 점심 특선 메뉴도 제공하는데, 가성비가 좋아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나 역시 점심시간에 방문하여 점심 특선을 맛보았다. 메인 메뉴와 함께 식전 빵이 제공되었는데, 갓 구워져 따뜻하고 부드러운 빵은 버터와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하지만 최근 규정이 바뀌어 만 포린트 이상 주문해야 주차권을 제공하고, 식전빵도 원래는 안 주는 것을 세 조각만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아쉬움이 남았다.

만족과 불만 사이, 엇갈린 서비스 경험
DNB 레스토랑의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인종차별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는 후기가 있었다. 실제로 금발머리 여직원은 혼자 온 나에게 안쪽에 앉아야 한다고 했지만, 백인 남성에게는 바깥쪽에 앉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물론 모든 직원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이러한 경험은 DNB 레스토랑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주문 후 음식이 나오는 데 한 시간 반이나 걸렸다는 불만도 있었다. 물론 음식 맛은 훌륭했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업체 대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불만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밤의 낭만, 다뉴브 강을 품은 Budapest 맛집
DNB 레스토랑은 저녁시간에 특히 분위기가 좋다. 은은한 조명 아래 다뉴브 강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칵테일 한 잔과 함께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격대는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음식 퀄리티와 분위기를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DNB 레스토랑은 완벽한 곳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곳이다. 훌륭한 음식, 아름다운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직원들(물론 일부 아쉬운 점도 있지만)은 DNB를 부다페스트에서 꼭 방문해야 할 레스토랑 중 하나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다뉴브 강변을 거닐다 DNB 레스토랑을 발견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문을 열어보자. 당신에게도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