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씨, 삿포로 여행의 첫 목적지는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시장이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가게들은 저마다 빛깔 좋은 해산물을 자랑하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활기 넘치는 상인들의 목소리와 신선한 해산물의 향기가 코를 간지럽히는 이곳은, 단순한 시장을 넘어 삿포로 시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공간이었다. 늦은 아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현지인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아침을 여는 활기, 싱싱함이 가득한 풍경
시장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탐스러운 털게였다. 털이 숭숭 난 껍질은 거칠어 보였지만, 그 안에 숨겨진 속살은 얼마나 부드러울까. 옆 가게에서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성게알이 입맛을 다시게 했다. 한국에서는 비싸서 엄두도 못 낼 우니를 이곳에서는 비교적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시장 구경은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 10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는 충분했다. 삿포로 시민들의 식탁을 책임지는 곳이라는 설명처럼, 시장은 싱싱한 해산물과 홋카이도 특산품으로 가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홋카이도 명물인 유바리 멜론! 그 달콤한 향기가 발길을 멈추게 했다.
기다림 끝의 황홀경, 카이센동 한 그릇의 행복
아침 일찍 서둘렀음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카이센동 가게 앞에는 이미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오이소’라는 가게에서 카이센동을 먹기 위해 기다렸지만, 도저히 줄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50분이나 기다린 끝에, 드디어 가게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메뉴는 카이센동 외에도 고등어회, 연어덮밥 등 간단한 식사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카이센동이 눈 앞에 나타났다. 밥 위에 듬뿍 올려진 신선한 해산물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우선, 한국에서는 비린 맛 때문에 잘 먹지 못하는 우니를 먼저 맛보았다. 입안에 넣는 순간, 그 신선함에 깜짝 놀랐다. 전혀 비린 맛이 없고,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마치 바다를 통째로 삼킨 듯한 느낌이었다.
입 안 가득 퍼지는 바다 향, 잊을 수 없는 맛
카이센동에 올려진 다른 해산물들도 하나하나 신선함이 느껴졌다. 탱글탱글한 새우, 쫄깃한 관자, 입에서 살살 녹는 연어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했다. 밥알 하나하나에도 바다 향이 스며들어 있는 듯했다.

카이센동을 먹으면서, 삿포로에 불법체류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삿포로의 해산물은 훌륭했다. 물론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삿포로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잊지 못할 선물, 달콤한 유바리 멜론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아까 봐두었던 유바리 멜론을 샀다. 멜론을 들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그 달콤한 향기가 계속 코를 간지럽혔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멜론을 잘라 맛보았다. 입안에 넣는 순간, 달콤한 과즙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정말 꿀처럼 달콤했다. 혼자 먹기 아까울 정도로 맛있어서, 가족들과 친구들이 생각났다.

여행의 마침표, 삿포로 시장에서의 추억
삿포로 시장은 단순한 수산시장을 넘어, 삿포로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신선한 해산물과 활기 넘치는 분위기는 여행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특히 카이센동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 때는 더 많은 해산물을 맛보고, 유바리 멜론도 넉넉하게 사와야겠다. 삿포로 맛집 탐험은 언제나 옳다.




